불효자는 '옵'니다
불효자는 '옵'니다
  • 권오섭 기자
  • 승인 2020.09.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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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때 사회적 거리두기 “안와도 괜찮다” 마음만은 함께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불과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맘때쯤이면 일찍 추석을 준비하는 사람은 차례준비를 위해 제수용품을 하나 둘 장만하느라 전통시장이나 대형할인점 등을 찾는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과는 달리 한산해 명절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기분이 나질 않는다.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바꿔놓은 것이 하나 둘이 아니다. 마스크 착용은 일상화되었고 각종 모임도 취소되거나 자제하고 있다. 확진자 수와 지역감염, 해외유입, 무증상자 감염(일명 깜깜이 감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2단계, 2.5단계, 3단계 등 매일 언론을 통해 접하고 있으니 이제는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 사업이나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매출이 줄거나 손님이 없어 아우성이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원금을 주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어느덧 비대면(Untact)이 현실화되었다.

“며느라 올개는 눈치 보지 말고 안 내리와도 된다. 참말이다!”, “아들아 엄마 안 와도 한 게도 안 섭섭다 손자들 캉 집에서 추석 재미나게 보내레이” “고향은 마음속에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고향을 위해 情을 나누었으면 합니다.” 등 어머니, 아버지가 스케치북에 직접 쓴 팻말이 추석 때 오지 말라는 챌린지(Challenge)가 되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다양한 챌린지 중에서 단연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추석명절 코로나제로를 강조하는 현수막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1940년에 발표된 가수 진방남의 “불효자는 웁니다”를 패러디(parody)한 ‘불효자는 “옵”니다’이다.

기자도 지난 13일 일찌감치 동생과 조부모님 벌초를 했다. 3년 전부터 부모님이 계시는 시골에서 대구로 제사를 모시고 왔다. 설, 추석 때면 전날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 명절을 쇠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로 힘든데 추석 때는 집에 그냥 있을테니 걱정하지 말고 차례도 간단히 모시라고 부모님이 먼저 말을 꺼내신다. 막상 말을 듣고 나니 기쁨보다는 뭔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이 든다. 올해는 추석 때 고향을 찾아 부모님과 친척과 친구를 뵐 수 없는 일도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거리는 멀어도 마음은 가까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못지않게 올해 추석 전후에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안부전화가 폭주하여 통화량이 사상유례가 없길 기대해본다.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마음 편하게 고향과 부모님이 함께하는 시간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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