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참송이’에 반한 연호버섯농장 이원호 씨
(19) ‘참송이’에 반한 연호버섯농장 이원호 씨
  • 이흥우 기자
  • 승인 2020.10.12 10:00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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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차 버섯 재배 전문가
참송이는 ' 자연산 송이의 대체품'
현대백화점과 마켓커리에 납품
참송이 농장을 소개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이원호 씨 부부가 '참송이 농장'을 소개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경북 군위군은 ‘삼국유사’의 고장이자 김수환 추기경 생가가 있는 지역이다. 김 추기경 생가 부근에 참송이버섯을 키우는 자연을 품은 ‘명품농가’가 있다. 농장 3천㎡부지에 재배사 및 배양실이 있다.

농장 대표는 이원호(65), 최연희(61) 씨 부부이다. ‘연호’라는 농장 상호는 부부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따서 합성한 것이며 버섯 재배 경력은 20년차로 전문가 그룹에 속한다

이 씨는 귀농 전 대구에서 직장 생활 후 건설업을 하다가 IMF 시절에 부도를 맞았다. 시절과 인간 관계에 상처를 입은 그는 대구 칠곡IC 인근에서 버섯 농사를 짓고 있던 토지 임차인으로부터 버섯 농사를 권유받고 시장 조사 후 귀농을 결심하고 군위에 자리를 잡았다.

귀농 당시 ‘새송이버섯’의 시세가 좋아서 공조 시설만 갖추면 될 줄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은 배지 구입 선수금, 계약금 등 투자 여유 자금이 넉넉하지 않았다. 직접 배지 생산 연구를 시작하였다. 버섯 배양 실패를 거듭하는 사이 새송이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전환하였고 가격은 폭락했다. 그 당시 중국에서 원목에서 배지 표고로 전환한 것이 우리 한국 표고버섯 농가에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발 빠르게 표고로 품목을 변경하고도 많은 실패와 좌절을 맛보았다. “지금은 보편화된 배지 표고에 대해 배양과 재배에 많은 수업료를 지불한 끝에 주변에서 품질에 대한 인정을 받게 되고 학교 급식도 납품하게 되는 등 몸은 힘들지만 조금은 안정된 농촌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 후, 2017년도 종균 회사로부터 공급받은 종균으로 만든 배지에서 색다른 모습의 버섯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명품 ‘참송이버섯’과의 첫 만남이었다. 육질과 모양이 자연산 송이와 닮았고 식감 맛과 향에 반해 서서히 참송이로 전환하며 현재 전체 재배의 70%는 참송이, 30%는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백화점 납품을 위한 포장 작업. 이흥우 기자
백화점 납품을 위한 포장 작업. 이흥우 기자

배양실에서 잠을 청하면서까지 고집스럽게 버섯에 집착한 이 씨는, 지금도 새벽 3시가 되면 농장을 들러본다. 참송이 재배 성공에 대한 집념이 대단하다. 참송이 버섯은 키우기가 까다로운 성질로 소문나 실패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참송이 재배 성공 후 일본으로 전량 수출 계약이 진행되었으나, 현대백화점, 마켓컬리 등 소속 MD들이 전량 수매를 약속하면서 국내 시판으로 방향을 바꾸었다고 한다.

지난 2010년 지인으로부터 말레이시아 사바주 정부 버섯농장 경영에 참여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그후 말레이시아 KDP(농업개발공사)에서 거액의 자금 지원과 임야 임대를 약속 받아 책임자로 3년간 해외에서 근무하면서 버섯 재배 기술을 전수하였다고 한다.

부인 최 씨는 과거 대학원에서 식품공학을 전공. 가공제품 개발에 참여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은 배지관리 및 버섯생산을 제외한 판매, 홍보, 관리 등 총괄적인 재정을 맡고 있는 실세 내조자이다.

"키우기는 까다로우나 미래에 희망을 걸 수 있는 품목인 참송이는 송이버섯의 일종이 아니라 표고버섯의 개량종이며 자연산 송이버섯의 대체품으로 가능한 기능성 버섯이다"고 말하는 이 씨는 시설을 규모화하고 작목반을 만들어 양산 체제로 모임체를 구성하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또한 말레이시아 해외 농장 조성 프로잭트도 현지 총괄 매니저가 매년 농장을 찾아오고 있어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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