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수(癸水)일에 태어난 사람은 매사에 노력하며 순종하는 자세와 애교를 겸비해서 상대방의 심리 파악을 잘한다.
2020년9월16일은 임술(壬戌)일이고 9월17일은 계해(癸亥)일이다. 이날 태어난 사람은 남녀 모두 수(水)의 기운을 받았다고 한다. 임(壬)의 음양(陰陽)은 양(陽)이고 계(癸)는 음(陰)이다. 오행(五行)은 모두 수(水)이다.
천간(天干)은 하늘에서 흐르는 오행의 기운이다. 사계절이 순행하는 순서인 지지(地支)와 함께 명리학의 기본이 되는 글자이다. 천간 10글자에는 사람의 성격, 인체, 직업, 계절, 방위 등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다. 임일(壬日)과 계일(癸日)에 태어난 사람들의 성정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고 한다.
◆임수(壬水)
출생일이 임신(壬申), 임오(壬午), 임진(壬辰), 임인(壬寅), 임자(壬子), 임술(壬戌) 일이면 수(水)의 기운을 받았다고 한다. 임(壬)은 임신한다는 뜻의 ‘아이 밸 임(姙)’에서 만든 것이다. 모든 생물은 임이란 수액으로 잉태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열매가 씨앗이 되어 땅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늘에서는 눈이나 큰비를 머금은 먹구름을 나타내며 땅에서는 강물이나 호수, 바다를 나타낸다.
수(水), 즉 물은 만물의 근원이다. 생명체의 근본 원소로서 우주를 창조한 본체이다 모든 생명이 수로서 보존되고 수로서 이어지며 수로서 생겨난다.
임수의 기운을 받고 태어난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머리가 총명하며 창의력과 선견지명이 뛰어나다. 큰 강물이 고요한 듯 보이지만 끝없이 흐르듯 항상 노력하는 자세로 새로운 것을 탐구한다. 모든 방면에 박식하며 매사에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계속 전진하려는 의욕이 강하다.
물처럼 깨끗하고 바다처럼 마음이 넓어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성품을 가지고 있다. 타협에도 능하여 대립하지 않는 성품으로 모든 사람에게 정을 주며 원만하다. 응집력이 강하여 잘 뭉치고 통일성이 있다. 물은 담는 그릇에 따라 모양이 바뀌듯 재치가 있다. 임기응변에 능하며 재주가 많아 매사에 자신감이 강하고 적극적이다.
깊은 바다 속을 알 수 없듯이 자신의 속마음을 잘 보여주지 않아 남들에게 비밀이 많다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물이 너무 많으면 범람하여 인명이나 농작물에 피해를 주듯이 머리가 너무 좋아 남을 무시하거나 피해를 줄 소지도 있다. 한번 틀어지면 얼음처럼 차갑거나 냉정해진다. 자신을 과시하고 경솔하여 신뢰감이 떨어질 수 있다.
남녀 모두 사교적인 솜씨와 부드러운 분위기를 잘 조성한다. 지적인 연애를 추구하여 많은 사람들이 따른다. 정이 헤프거나 유흥이나 유행에 치우쳐 방탕해 질 수도 있다. 여성의 경우 개방적이며 머리 회전이 빨라 적극적이다.
◆계수(癸水)
자신의 출생일을 찾아서 계유(癸酉), 계미(癸未), 계사(癸巳) ,계묘(癸卯), 계축(癸丑), 계해(癸亥) 일이면 수(水)의 기운을 받았다고 한다.
계(癸)자는 헤아리고 분명하다는 뜻에서 ‘헤아릴 규(揆)’자에서 따왔다. 임수(壬水)로 잉태한 새 생명이 남녀나 암수로 구분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땅속에서 자라던 씨앗이 태어날 때를 기다리는 것을 의미한다.
계수(癸水)는 하늘에서는 비와 이슬인 우로(雨露)를 상징하며 땅에서는 시냇물이나 샘물 같은 생수(生水)를 나타낸다. 정지되어 있거나 모여있지 않고 흐르는 물이다. 물은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물들이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것으로 만물을 자양하는 근본이라 할 수 있다.
계수의 기운을 받은 사람의 성정은 머리가 좋고 아이디어가 특출하다. 변화에 민감하고 대응 능력이 뛰어나다. 매사에 조용히 노력하며 순종하는 자세와 애교를 겸비해서 상대방의 심리 파악을 잘한다. 어떤 곳에서도 활용되는 물처럼 자유자재로 변신하고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담는 그릇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물처럼 환경에 따라 변화하고 적응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계수 일에 태어난 사람은 줏대가 없어 보일수도 있다. 지능이 뛰어나 자신의 꾀에 스스로 당하기도 한다. 지도자보다는 참모나 보좌관 역할이 더 어울린다. 많이 아는 것에 비해 실천이 부족하여 남의 어려운 일을 보면 고민하거나 말로는 걱정하지만 실제 큰 도움은 주지 못한다. 변덕스럽다거나 지조(志操)가 없는 이중성격처럼 보일 염려가 있고 감추는 것이 많은 것처럼 오해를 받을 소지가 많다.
명리학에서 천간(天干)은 지지(地支)를 합하여 간지(干支)라고 한다. 사주팔자의 기본이 되는 글자로 천간 10자와 지지 12자를 십간(十干)십이지(十二支)라고 한다.
천간은 하늘에서 흐르는 특정한 에너지를 상징하는 기호와 같다. 하늘의 음양오행을 10가지로 정리하여 나타낸 글자로서 그 특성을 각기 다른 글자에 빗대어 자연법칙을 설명한 것이다.
지지는 사계절이 순행하는 순서로 형체가 있고 질(質)이 있어 음에 속하며 땅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천간과 지지는 서로 연관되어 운행되고 있다.
운명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을 포함한 우주의 일체를 지배한다고 생각되는 초인간적 힘’, ‘앞으로의 존망이나 생사에 관한 처지’로 나와 있다. 명리학은 천간과 지지의 조합을 가지고 인간의 성향을 분석하고 운명을 추명(推命)하는 학문이다. 인간의 운명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사주(命)가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후천적으로 돌아오는 시간(運)과 만남으로 이루어진다.
사람이 타고난 그릇을 명(命)이라 한다면 처한 환경이나 활동 상태를 판단하는 기준이 운(運)이다. 사주를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운은 차가 운행하는 길이다. 아무리 좋은 자동차라도 울퉁불퉁한 비포장 산악도로를 간다면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고장이 나거나 사고로 고통을 당할 수 있다. 비록 작은 자동차로 성능이 조금 떨어진다 하더라도 평탄하고 안전한 넓은 길을 달린다면 무탈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좋지 않은 사주라 하더라도 본인의 노력과 운의 흐름이 좋다면 설사 큰 재액이 닥치더라도 무난하게 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 순자(荀子)는 "자기를 아는 사람은 남을 원망하지 않고, 운명을 아는 사람은 하늘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결국 사람은 태어난 그릇보다는 본인에게 다가올 행운을 어떻게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