濫觴(남상)
濫觴(남상)
  • 신문수 기자
  • 승인 2020.09.1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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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강도 처음에는 한잔 정도였다

- 무릇 모든 일의 始初(시초))는 가장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됨

· 濫(남) : 1.넘치다,퍼지다 2.지나치다,함부로하다 濫發(남발) 濫用(남용) 汎濫(범람) 猥濫(외람)

· 觴(상) : 1.잔,술잔의총칭 2.잔에 술을 따르다. 3.잔을 돌리다 觴詠(상영) 濫觴(남상)

공자의 제자 중에 子路(자로)가 있었다. 공자보다 아홉 살 아래인데 성질이 급하고 강직하며 공자를 우습게 볼 정도로 오만방자했다. 공자는 자로의 만용을 항상 경계하며 말했고 호되게 나무라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공자의 칭찬을 들을 때도 더러 있었다. 공자는 평소 옷 따위에 신경을 쓰지 않는 자로의 검소함을 칭찬하여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다 낡고 해진 옷을 입고도 가장 값비싼 가죽옷을 입은 사람과 나란히 서서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사람은 우리 중에 자로밖에 없다." 그런데 하루는 자로가 매우 화려한 옷을 입고 으스대며 공자 앞에 나타났다. 공자는 자로의 그러한 모습이 걱정스러워 꾸짖어 말했다.

"옛날 양쯔강은 그 근원이 민산에서 비롯되었다. 그것이 처음에는 양도 적고 흐르는 것도 조용하여 잔에 넘칠 정도밖에 안 되었다. 그러나 그것이 하류에 이르자 사람들은 배를 타고서도 빠질까 염려할 정도가 되었다. 세상의 모든 일은 시작이 중요한 것이다. 착한 일을 시작하여 계속하면 점점 커져서 마침내 훌륭한 인물이 되지만 착하지 못한 일을 시작하여 그 끝이 없으면 결국에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자로는 느낀 바가 있어 즉시 수수한 옷으로 바꿔입고 들어왔다.

定期國會(정기국회) 100일간의 일정이 9월 1일 시작되었다. 14~17일 진행된 대정부 질문을 보면 散積(산적)한 懸案(현안) 즉 코로나 19 감염병 방역문제, 폭등하고 있는 부동산문제, 등 사회적으로 當面(당면)한 문제가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무부 장관 아들 휴가문제에 정치권이 埋沒(매몰)되어 있다. 여당은 법무부 장관 아들 휴가에 대하여 疑惑(의혹)만 난무하고 사실로 밝혀진 것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반면에 야당은 의혹만으로도 장관직 수행이 부적절하다고 말한다. 여당의 원내대표는 카톡으로도 휴가를 申請(신청)할 수 있다고 하니 야당은 군대 휴가가 캠핑이냐고 反問(반문)하고 있다.

국민은 장관 아들 휴가문제에 대해 어느 것이 眞實(진실)인지 알 수 없다. 다만 普通(보통)의 대한민국 平凡(평범)한 청년이라면 과연 장관 아들과 같은 휴가가 가능했을까 하는 疑懼心(의구심)은 있다. 장관은 아들 휴가문제에 대해 야당 의원이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했느냐고 묻자 當初(당초) 장관 답변은 ”私的(사적)인 일에 補佐官(보좌관)이 뭐 하러 전화하나“ 이렇게 답변했다. 하지만 問議(문의)인지 請託(청탁)인지는 알 수는 없으나 보좌관이 전화한 것은 사실로 밝혀졌다.

검찰은 최근에야 국방부를 압수수색했다고 하니 8개월간 수사해온 결과를 조속히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할 것이다. 옛 속담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라는 말이 있다. 이 사건은 그렇게 複雜(복잡)한 사건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근에야 검찰이 국방부 통신 서버에서 통화 錄取錄(녹취록)을 확보했다고 하니 사실을 그대로 밝히면 될 것이다. 與野(여야) 정치권도 이 사건을 ”我田引水(아전인수)“식으로 解釋(해석)하여 國論(국론)을 분열시키지 말고 산적한 국정 현안에 集中(집중)하고 민생을 챙기는 生産的(생산적)인 국회가 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