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경관이 뛰어난 공암리 일원 2.7㎞ 구간 운문호반에 코트레일길 명품탐방로
영화 봉오동 전투을 촬영한 반월형 높이 30m 절벽으로 청도팔경 중 으뜸인 천혜의 쉼터
삼족당 김대유의 곡천대, 곽순의 사간정, 거연정 등 지역의 자연과 문화, 역사 효과적 체험
강 감돌고 바위는 쪼개진 채 몇 해를 지났던가/ 비탈길 오르고 좁은 길 통과하자 기운이 싸늘하네/ 비록 수장을 두더라도 깎고 쪼개기가 어려우니/ 원숭이가 아니라면 오르기가 어렵다네/ 차가운 시내 밖 시림의 옛 나라/ 석양 가 사간의 쓸쓸한 비석/ 내 산수 좋은 곳에 산다고 부질없이 말했지만/ 이제야 참으로 별천지를 보았도다.( 공암풍벽 조긍섭)
조선후기 성리학자인 조긍섭 선생이 공암을 소재로 공암풍벽(孔巖楓壁)이라는 칠언율시를 남겼으며, 조선 중기 문신이며 조선 최초 백운동서원을 건립한 주세붕 선생은 공암의 감회를 한시로 읊었다.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공암을 찬미한 한시가 수십 수나 전해온다.
경주 상북면 소호리에서 발원한 동창천은 구룡산에서 발원한 마일천과 합류하여 큰 물줄기가 되어 청도의 공암(孔巖)앞에서 소(沼)를 만들면서 흐른다. 공암(경북 청도군 운문면 공암리 산46)은 구룡산에서 내달려온 용이 동창천에 서 물을 마시는 모습을 하고 있는 갈룡음수(葛龍飮水)의 형국을 하고 있다.
약 30m의 반달형 기암절벽으로 정상 커다란 구멍에는 용이 살았다 하여 용굴바위라고도 한다. 이 구멍은 물이 있는 바닥까지 뚫려 있어서 구멍바위라고 하며 한자로 기록하면서 공암(孔巖)이라 했다. 현재 이곳은 운문댐 조성으로 인하여 만수위일 때는 풍벽 일부가 물에 잠겨 아쉬움을 주고 있지만 오히려 운문호수와 어우러져 절묘한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봄이면 진달래를 비롯한 백화가 만발하고,여름에는 절벽 아래의 호수에 푸른 산이 비쳐 공암창벽(孔巖蒼壁)이라 한다. 가을엔 온갖 나무들이 단풍으로 물들어 하나의 벽을 이루어 공암풍벽(孔巖楓壁)이라 하고, 겨울에는 주위 송림의 푸른 기상이 청도 선비들의 고절을 상징하며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청도팔경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공암풍벽의 사이에는 학이 떼지어 놀았다는 학소대 자취가 지금도 남아 있고, 산정에 있는 석문은 예전 청도에서 경주로 가는 유일한 길이었다고 한다. 또한 공암풍벽에는 연하지벽(煙霞之癖)에 취한 옛 선비들의 풍류를 엿볼 수 있는 풍호대(風乎臺), 모성암(慕聖岩), 부앙대(府仰臺) 등 바위에 새긴 시문이 있다.
곡천대(曲川臺)라는 정자도 있었는데 지금은 옛터만 남아 있다. 곡천대는 삼족당 김대유 선생이 지은 정자이고 건너편에는 경재 곽순 선생의 장구지소인 사간정(司諫亭)이 있었다. 사간정은 근세까지 유지되고 있었지만 운문댐 축조 당시 맏종부가 팔아서 다른 곳으로 이건하고 건너편에 그 유허비가 남아 있다.
경상북도는 2016년 국가생태문화탐방로 국고보조사업 일환으로 자연생태경관이 우수한 운문댐 상류지역인 청도군 운문면 공암리 일원 총 2.7km 구간으로 탐방로 조성 및 전망대, 소공원, 거연정 건립 등 지역의 자연과 문화, 역사를 효과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청도 운문호반에 에코트레일 길을 조성했다
운문면 대천리에서 경주로 가는 길목인 운문면 공암리에 자리잡고 있으며 공암리 노인회관 앞에 주차를 하면 관광안내소와 함께 운문호반 에코트레일과 공암리 마을소개 표지판이 있다. 종착지인 공암풍벽 휴게데크까지는 1.6㎞이며 마을 앞 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가면 버드나무 고목 아래 마을 쉼터를 조성해 놓았다. 개울물이 작은 폭포수로 흐르는 건너편에 파평윤씨 재실인 거연정이 연당과 같이 조성되어 있다. 넓은 앞뜰에는 고목 전나무 두 그루가 묵묵히 재실을 지키며 세월의 깊이를 가늠할수 있게 해 준다.
오른쪽으로 펼쳐진 산줄기 아래 호반길을 따라 산책로와 데크 둘레길이 마련되어 있다. 산책하듯 바위직벽, 바위동굴, 새겨진 시문을 읽으면서 암벽샛길을 통과하고, 바위에 붙어 사는 바위식물(바위손)을 숨바꼭질하듯 찾는다. 탐방로 전망대, 풍호대 전망데크 2곳에서 운문호 주변 풍광을 감상할 수 있고, 다시 나타나는 직벽 전망대에서는 걸어온 길을 되돌아볼 수 있으며 마지막 정상의 공암풍벽휴게데크에서는 운문호 전경을 조망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