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신녕, 마늘을 심는다(1)
영천 신녕, 마늘을 심는다(1)
  • 안영선 기자
  • 승인 2020.09.16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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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마늘 하면 의성마늘을 꼽지만 그건 토종 마늘이고, 남해마늘이라고 하는 외래종은 벌써 마늘 심을 준비에 한창이다. 남해마늘이라고 하는 외래종마늘의 주산지는 신녕과 창녕을 꼽는데, 이 두 주산지에서 50% 정도가 생산된다고 하니 집집마다 마늘 농사가 주업일 것 같은 짐작이 간다. 마을 입구부터 벼들이 있어야 할 논은 텅 비어 있고 거름으로 제배하는 수수 같은 풀들이 자라고 있었다.

마늘 주산지 신녕의 마늘 재배 농가에 가 보니 벌써 마늘 심을 준비에 바쁜 일손을 놀리고 있었다. 마늘쪽 분리는 인력으로 할 수가 없어 기계에게 맏긴다. 먼저 통마늘을 넣고, 스위치를 넣으면 마늘쪽들이 분리된다.

마늘의 쪽을 분리하는 기계.  안영선 기자

마늘 쪽이 분리되면 사람의 손으로 쪽이 제대로 분리 안 된 것은 쪼개고 씨마늘로 쓰기에 나쁜 것을 가려낸다. 병든 마늘, 쪽이 너무 작은 것 등을 분리하는 건 사람의 손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일손 구하기가 힘들어 외국인의 손을 빌린다. 동남아에서 온 5명이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었다.

인부들이 심을 수 있는 마늘쪽 가려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안영선 기자

이들은 하루 10여만 원을 받는다고 했다. 번 돈은 고향 아들 딸에게 보내 주는데 우리나라에서 일을 하면 자기 나라에서 일하는 것보다 3배 정도는 더 벌 수 있다고 좋아했다. 다섯 사람 모두 고향의 한 마을의 친구들이라 잘 때도 같이 자고 밥도 같이 먹으니 외롭지 않고 재미있다고 했다. 해마다 마늘 일 할 때 신녕에 오는데 벌써 5년째라고 했다. 이들은 마늘 씨 가리기, 비닐 깔기, 심기를 마치면 또 양파를 심능 일을 한다. 일거리가 없으면 자기 나라로 갔다가 내년 5월 쯤 마늘을 캘 때 다시 온다며 마늘 캐기에서 심기까지 6개월은 일할 수 있다며 좋아했다.

마늘 농사를 하는 김만구(76세) 씨는 "외국인 노동력이 없으면 농사를 짓지 못한다"고 한다. 신녕에만 20여 명의 외국인들의 일을 도와 주는 분들이 있는데 마을 이장이 빈집을 수리하여 이분들이 식사도 할 수 있고 잠도 잘 수 있게 거처를 마련해 주며 상부상조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