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 산책] 조셉 맥코맥 '나는 좀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
[장서 산책] 조셉 맥코맥 '나는 좀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
  • 김대영 기자
  • 승인 2020.09.14 10:00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생의 소음을 걷어내면 결국 중요한 것만 남는다!

이 책의 저자 조셉 맥코맥(Joseph Mccormack)은 베테랑 마케팅 전문가이자 성공한 사업가이다. 수년간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랙에 있는 미육군 특수작전 사령부를 대상으로 군 간부의 소통 역량 강화를 위한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가르친 끝에 2013년 전문가와 군간부, 사업가들에게 명확하게 사고하고 소통하는 법을 가르치는 전문기관인 브리프랩((BRIEF LAB)을 설립했다. 지도자와 고위 임원들에게 효율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컨설팅하고 있으며, 그의 고객사로는 마이크로소프트, 마스터카드, 그레인저, 보잉, 할리데이비슨, 트랜스유니온, BMO 해리스 뱅크, 듀폰 등이 있다. 옮긴이 이애리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노어와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다. 교육 출판사에서 영어 교재를 만들었고,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다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글밥 아카데미 수료 후 현재 바른번역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 책은 ‘PART 1. 우리는 왜 이렇게 산만해졌을까. PART 2. 집중력 저하는 어떻게 삶을 무너뜨리는가. PART 3. 깨어 있는 뇌. PART 4. 간결함의 기술. PART 5. 소음을 제거하는 작은 습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어떤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되지 않는다.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디지털 기기의 각종 알람이 뇌의 흐름을 끊고 주의집중력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우리 뇌는 열심히 일한다. 그런데 집중하려 애쓸수록 그 어느 때보다 쉽게 산만해진다. 우리의 주의집중 시간은 급속도로 줄고 있다. 현재 우리는 위기에 빠졌다. 지난 몇 년간 이런 상황에 익숙해지다 보니 사람들은 대부분 주의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 문자 메시지, 이메일, 모임 초대, SNS 게시글, 웃기는 동영상 등 계속 업데이트되는 오락거리에 정신이 팔려있기 때문이다.

정보 비만은 뉴노멀(new normal)이 되었으며, 이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은 줄어들고, 더 이상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일상에 침묵하는 공간과 시간은 점점 줄어들면서 마음을 다스릴 시간을 잃게 된다. 마음은 조급해지고 산만해지며 정신적으로 무기력해진다.

이렇게 저하된 집중력은 인생의 중요한 것들을 빼앗는다. 업무 효율은 급격히 떨어지고,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시간, 연인이나 친구와의 추억은 희미해진다. 나는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는지조차 헷갈리기 시작한다. 알맹이 없는 텅 빈 삶이다.

우리는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주의를 빼앗기느라 인생에서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쳐선 안 된다. 지금 당장 우리 주변의 소음(noise)을 걷어내야 한다. 쓸데없는 정보는 과감히 차단하고,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그것에 몰입하라. 간절히 원하는 단 하나에 집중할 때 삶은 심플해진다. 그리고 비로소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가장 중요한 문제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소음을 차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 같은 습관은 무의미한 소음을 찾아다니지 못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습관 1. 끊임없이 '아니'라고 말하기

출퇴근할 때 한 가지 생각에 집중하라. 운전을 하건,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건, 식료품점에서 줄을 서건, 핸드폰을 포함해 시선을 사로잡거나 완전히 주의를 빼앗길 것 같은 물건은 무엇이든 피해라. 이는 길가의 사고를 보느라 천천히 운전하지 말고, 메시지 알림을 보지 않거나, 계산대에 전략적으로 배치된 사탕이나 잡지의 미끼가 되지 않겠다는 뜻이다. 한 가지 생각에 집중하라.

습관 2. 잡동사니 정리하기

주위에 필요 없거나 그다지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한번 찾아보라. 신발 한 켤레가 될 수도 있고, 펜, 헤드폰, 양초일 수도 있다. 어떤 물건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거의 필요하지 않은 물건인지 혹은 있는지도 몰랐던 물건인지가 중요하다. 당장 그런 물건을 찾아 없애라. 버리든지 다른 이에게 주든지 하라. 망설이면 안 된다. 지금 당장 행동으로 옮겨라.

습관 3. 내 일에만 집중하기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마음으로 얼마나 빨리 그들을 평가하고 판단하며 결론을 내리는지 느껴보라.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말투 혹은 일상에 관해서일 수도 있고, 그들이 어디에 사는지, 무엇을 믿는지 혹은 어느 학교에 다녔는지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이 중 어느 하나라도 내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라. 타인에 대한 쓸데없는 평가는 그만 집어치우자.

습관 4. 회의할 때 확실하게 의견 밝히기

충분히 시간을 들여 무엇을 논의하고 결정할지 나타내는 공식적인 회의 안건을 준비해 사람들과 공유하라. 회의하는 이유, 즉 회의의 핵심 목표를 설정하라. 그리고 사람들에게 어떻게 회의를 준비해야 하는지, 회의에 누가 참석해야 하며 왜 참석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라. 그리고 구체적인 안건을 제시하고 각 안건에 대해 논의할 시간을 할당하라. 마지막으로 미리 안건을 공유했다면 계획을 밀어붙여라.

습관 5. 타이머로 시간 재기

단순한 모래시계나 기본 사양의 스톱워치를 준비하라. 단, 핸드폰 시계는 안 된다. 시간이 다 됐을 때 거슬리는 소리를 내는 물건이면 괜찮다. 우선 15분에 맞춰두고 그동안 감사 편지 쓰기, 방 청소하기, 이메일 확인하기, 전화하기 혹은 가만히 앉아 있기 등과 같은 일을 하나 처리하기로 기본 목표를 세운다. 시험 볼 때처럼 알람이 울리는 바로 그 순간에 동작을 멈춰라.

습관 6. '7시부터 7시까지' 규칙 지키기

집에서건 여행지에서건 어디에서 잠드는지 생각해보라. 모든 디지털 기기를 잠자리에서 멀리 떨어진 곳(아마도 다른 방이 될 것이다)에 둬야 침대에 누워 있는 동안 만지지 못한다. 사용하려면 침대에서 일어나 걸어야 한다. 알람이 필요하면 싸고 작은 알람 시계를 하나 사자. 전화벨 소리를 들어야 한다면 멀리서도 잘 들릴 수 있게 설정해두면 된다. 잠에서 깨도 아침 7시가 되기 전까지는 핸드폰을 보지 말아라. 저녁 7시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습관 7. 가벼운 산책하기

매일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서너 번은 짬을 내어 산책하라. 운동이라 여기지 말고 모든 잡음에서 벗어나는 기회라고 생각하라. 단 산책하면서 음악을 듣거나 핸드폰을 보지는 않는다. 그냥 걸으면서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머릿속에 생각이 자유롭게 떠다니록 하라. 걷는 동안 상념에 잠기기보단 더 많이 귀를 열고 똑바로 앞을 응시하라. 특히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말아라.

습관 8.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공부, 글쓰기, 경청과 같이 특히 더 힘든 일을 할 때는 상황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내가 이 일에 순도 높은 주의력을 기울이는 이유를 생각해보라. 물론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많은 다른 일(잠깐 쉬거나 알람을 확인하거나 넋 놓고 가만히 있거나)에 아니라고 말한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이 무엇인지, 더 큰 이익을 위한 잠깐의 희생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습관 9. 가방 버리기

한 번만이라도 배낭, 핸드백, 책가방, 서류 가방을 챙기지 말아보자. 가방 없이 학교나 직장에 가라. 가방이 없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아 걱정된다면 가방 속 물건을 전부 꺼내 자세히 살펴보라. 오늘 절대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 무엇인가? 그것만 가지고 가라.

습관 10. 기기 사용 시간 제한하기

회의나 식사, 운동이나 운전 중이건 상관없이 자기 자신과 가족, 동료에게 쉴 틈을 줘라. 디지털 기기를 아예 사용하지 말아라. 음악이나 팟캐스트도 금물이다. 해외여행이나 결혼식과 같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 일상생활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연결되지 않는 시간을 구체적으로 정해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고 이를 철저히 지켜라.

습관 11. 소소한 감정 느끼기

매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사소한 행동 서너 가지를 찾아보라. 다뜻한 물로 샤워하기, 물 한 컵 마시기, 안락의자에 앉기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일을 할 때 어떠한 감정을 느끼는지 살펴보라. 의식을 깨워 감정을 들여다보라. 30초 동안 어깨 위로 흐르는 따뜻한 물을 느껴보자. 물을 마시며 차가운 물의 감촉을 맛보자. 아침에 혹은 하루를 마치고서 소파에 기대앉아 아늑함을 느껴보자. 그리고 그 기분에 흠뻑 취해보자.

습관 12. 감사하는 마음 갖기

하루 중 언제 불평하는 마음이 들기 시작하는지 적어보라. 식당에서 대기할 때, 집에서 인내심이 바닥을 칠 때, 회의실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실망할 때 그런 마음이 들 수 있다. 불평은 우리를 산만하게 만들 뿐 아니라 엄청나게 에너지를 빨아들인다. 언제 어떻게 내 마음이 지독한 말을 내뱉는지 살피고 부정적 에너지를 긍정적 에너지로 바꿔라. 맛있는 밥을 먹고, 건강한 아이들이 있고, 안정적인 직업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자. 찡그린 얼굴을 활짝 펴자!

습관 13. 적극적으로 경청하기

이 다음에 누군가에게 무슨 일을 맡았는지,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별일 없는지 물을 때 상대방의 말을 적극적으로 경청하겠다고 다짐하라. 대화에 도움이 되는 질문을 하고 상대방의 말에 관심을 가져라. 그럴 기분이 아닐 때도 일부러 그렇게 행동해 관심을 유지하라. 동조하고 평가하고 바로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해하기 위해 상대의 말을 들어라. 머릿 속 소음이 대화를 방해한다는 사실을 깨달아라. 그순간 자기 자신에게 '현실에 충실한 듣기'를 선물하라.

습관 14. 좋은 친구만 곁에 두기

가장 친하고 가장 자주 연락하는 친구는 누구인가? 이는 사람들 대부분이 대답하기 어려워하는 질문이다.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라. 그런 친구들을 파악해 자주 연락하라. 친구 목록이 짧을 수도 있다. 하지만 친구들과 정기적으로 연락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간 혹은 디지털 기기 때문에 나와 친구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도록 놔두지 말라.

습관 15. 소음 없는 공간 확보하기

생활 속에서 조용한 공간을 찾거나 만들거나 지정하라. 디지털 기기가 없는 회의실이 됐든, 집에 있는 작은 서재가 됐든 그 공간을 안전한 피난처로 만들고 소중히 여겨라. 자주 그 공간을 찾아 마음을 가다듬고 사색이나 명상, 묵상, 기도하거나 미래를 계획하라. 그 공간에서는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소음이 난무하는 세계에서 벗어나 침묵으로 기운과 활력을 되찾는 과정을 즐겨라.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