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에 길하나 있다
누구나 다 있는 길이다
연초록 가로수 줄진 신작로를 바라지만
어느 때는 갯벌 같은 진창이고
어느 때는 시무꼬투리 성근 가시밭이다
누구나 마음속에 길하나 있다
나비의 청산 길 같아 때론 지우고 싶고
얽히고설킬 땐 벗어나고 싶다
선생님의 호출 때도 그랬고
마누라의 일갈 때도 그랬다
내 마음속에 걸어할 길 하나 있다
돌아갈 수 없음에 귀히 여겨 느릿느릿 걷는다
붙잡고 막아도 초인처럼 걷는 이유는
새털구름 흩어지는 그 끝에
목 축여 쉬어갈 초가집 한 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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