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배리 삼릉에서 길을 걷다
경주 배리 삼릉에서 길을 걷다
  • 이원선 기자
  • 승인 2020.09.14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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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배리 삼릉에서 맞이한 나무뿌리 성근 길. 이원선 기자
경주 배리 삼릉에서 맞이한 나무뿌리 성근 길. 이원선 기자

 

내 마음속에 길하나 있다

누구나 다 있는 길이다

연초록 가로수 줄진 신작로를 바라지만

어느 때는 갯벌 같은 진창이고

어느 때는 시무꼬투리 성근 가시밭이다

 

누구나 마음속에 길하나 있다

나비의 청산 길 같아 때론 지우고 싶고

얽히고설킬 땐 벗어나고 싶다

선생님의 호출 때도 그랬고

마누라의 일갈 때도 그랬다

 

내 마음속에 걸어할 길 하나 있다

돌아갈 수 없음에 귀히 여겨 느릿느릿 걷는다

붙잡고 막아도 초인처럼 걷는 이유는

새털구름 흩어지는 그 끝에

목 축여 쉬어갈 초가집 한 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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