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명소를 즐기는 법- '수성못 8경'
대구의 명소를 즐기는 법- '수성못 8경'
  • 한규천 기자
  • 승인 2020.09.10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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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못 팔경의 풍류 즐기기
수성못 전경
수성못 전경

대구 수성못(유원지)에 8경(八景)이 있다.

중국에는 소상팔경(瀟湘八景)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관동팔경(關東八景)이 있다. 소상팔경의 주무대는 동정호(洞庭湖)다. 동정호에는 소수(瀟水)와 상강(湘江)이 합류해서 흘러들어 비경을 만든다. 그 동정호의 아름다운 여덟 곳을 그린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瀟湘八景을 소개하자면

산시청람(山市晴嵐) 동정호 남쪽 언덕 아지랑이에 싸여 있는 산시(山市)

연사모종(煙寺暮鐘) 아득하게 연무(煙霧)에 잠긴 산사(山寺)의 저녁 종소리

소상야우(瀟湘夜雨) 소상강(瀟湘江)에 밤비 내리는 모습

원포귀범(遠浦歸帆) 먼 포구로 돌아가는 돛단배와 강안(江岸)의 풍경

평사낙안(平沙落雁) 평평한 모래밭에 기러기들이 줄지어 내려앉는 장면

동정추월(洞庭秋月) 가을날 동정호(洞庭湖) 수면을 비추고 있는 보름달

어촌낙조(漁村落照) 저녁놀이 붉게 물든 어촌의 풍경을

강천모설(江天暮雪) 하얗게 내린 눈이 온 강과 산을 뒤덮고 있는 형상

수성못 팔경
그림 민병도

고려 중기에 소상팔경도가 전래돼 초기엔 소상팔경을 예찬하는 그림과 시를 읊었으나 점차 우리 선조들도 우리의 자연을 대상으로 八景을 노래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八景은 고려말 안축이 지은 ‘관동별곡’과 조선시대 정철이 지은 ‘관동별곡’에서 찾을 수 있다.

관동팔경은 동해의 여덟 군데로  총석정. 청간정. 삼일포. 낙산사. 경포대. 죽서루. 망양정. 월송정이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 산자수명(山紫水明)하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엔 으레 亭子가 있게 마련이다. 정자는 사대부들 특히 선비들의 놀이마당이다. 놀이마당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詩會다. 詩의 주제는 그곳의 풍광이다. 전주의 완산팔경. 강원도의 삼척팔경. 경북의 안동팔경. 경남의 남해팔경. 전라북도 군산팔경. 충청도의 논산팔경 등 각 지역마다 팔경을 탄생시켰다.

대구의 경우 서거정 선생이 8경을 넘어 10곳을 선정했다.

소개하자면

第一景 : 琴湖泛舟(금호범주, 금호강의 뱃놀이)

第二景 : 笠巖釣魚(입암조어, 입암의 낚시)

第三景 : 龜峀春雲(귀수춘운, 거북산의 봄 구름)

第四景 : 鶴樓明月(학루명월, 금학루의 밝은 달)

第五景 : 南沼荷花(남소하화, 남소의 연꽃)

第六景 : 北壁香林(북벽향림, 북벽의 향림)

第七景 : 桐華尋僧(동화심승, 동화사의 중을 찾음)

第八景 : 櫓院送客(노원송객, 노원의 송별)

第九景 : 公嶺積雪(공영적설, 팔공산에 쌓인 눈)

第十景 : 砧山落照(침산낙조, 침산의 저녁노을)

 

방종현 수필가
방종현 수필가

八景 문화는 자연경관과 인간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문화유산인 셈이다.

각 지역마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장소를 시와 노래, 그림으로 세상에 알려왔다. 명소는 주로 10경, 9경, 8경, 6경, 4경, 3경 등으로 불린다. 이 중에서도 8경을 가장 많이 택했다.

8경이란 단순히 명승지 여덟 곳을 가리키지는 않는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의 대명사이자 지역별로 선택된 자연경관 전부를 뜻한다. 곧 그 고장의 8경은 그 지역 자연경관의 정수를 말함이다.

팔방미인이란 말이 있다. 대구 문인 중에 방종현 수필가가 있다. 글은 물론 민요. 창. 하모니카. 아코디언. 단소 연주에도 능하고 한학(漢學)에도 밝다. 친화력이 있어 대구 문단에 마당발로 통한다. 시니어 실버 대학에서 인문학 강좌로 초청을 가장 많이 받는 인기강사로 알려져 있다.

방 수필가가 대구 수성못에 눈여겨 볼 만한 여덟 군데를 찾아 '수성못八景'을 명명했다. 예부터 시인 묵객들은 산천 경계를 둘러보고 감흥이 일어나면 시회(詩會)도 하고 그곳 풍광에 걸맞은 이름을 부여하는 놀이도 했다. 방종현 씨가 사언율시(四言律詩) 형식으로 노래한 수성못八景을 소개한다.

제1경 수중고도(水中孤島) 못 가운데 있는 둥지섬

제2경 상화시비(尙火詩碑)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비

제3경 연리지목(連理枝木) 두 나무가 결합한 부부 나무.

제4경 구압선유(龜鴨船遊) 거북, 오리배 타고 뱃놀이

제5경 화류춘앵(花柳春櫻) 봄날 건달 꽃 벚꽃놀이

제6경 야경분수(夜景噴水) 화려한 조명받아 뿜어내는 밤 분수

제7경 왕양노수(王楊老樹) 용틀임하듯 서 있는 왕버드나무

제8경 난간시건(欄干施鍵) 수변무대 난간 사랑 언약 열쇠 꾸러미

대구 수성못은 한국관광공사가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한 곳이다. 지금은 경향 각지에서 많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이런 명소에 ‘수성못八景’이 시비(詩碑)로 세워지면 수성못을 방문한 탐방객들이 8名所를 찾는 재밋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수성못 八景’ 시가 수성못을 명소로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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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심 2020-09-10 17:21:06
수성못의 낭 만.
그 곳을 운치있고 아름다운 곳 가고싶은곳으로 이끄는 분이 계시니 대구시민.
수성구민 방종현선생님이 계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