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사라진 자전거, 양심도 사라졌나
바퀴 사라진 자전거, 양심도 사라졌나
  • 안영선 기자
  • 승인 2020.09.11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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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이용해서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면 접촉을 해서는 안되는 코로나19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하철 역까지 걸어서 가려면 시간이 걸려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많다. 지하철 역 자전거 보관소에는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서 퇴근해 오는 주인을 기다리는 자전거들이 많은데, 하나같이 잠금장치를 잘 해두고 있었다.

지하철 역에 나란히 서 있는 자전거들.  안영선 기자

대구도시철도 3호선 황금역을 나오는데 당황해하는 김선중(75, 수성구 두산동) 씨를 만났다. 여기 좀 와보라기에 따라가 보니 김 씨의 자전거 뒷바퀴가 통째로 빠져 없어졌다. 앞바퀴는 거치대와 연결되어 있으니 뒷바퀴를 빼간 것이었다.

"누가 장난으로 빼서 버린 것일까 생각하며 주위를 다 찾아 봤는데 없다"고 하며 "당장 내일부터 어쩌지요" 하며 걱정을 했다. 김 씨의 이야기는 이어졌다. "여기서 집까지 걸어가면 20분이지만 자전거를 타면 7분이면 됩니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3년 반 정도 나를 태워준 자전거인데 많이 아쉽네요."

뒷바퀴가 없어진 자전거. 안영선 기자

김 씨는 "내 자전거도 아니고 손자 자전거로, 일요일에는 손자가 타고 운동도 하고 놀러도 다닌다"며 "끌고 갈 수도 없으니 자전거포에서 고칠 수도 없겠다"며 울상을 지었다. 김 씨는 "그래도 메고라도 가서 고쳐서 가야 내일 출근에 지장이 없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역사 사무실에 가서 CCTV 카메라를 볼 수 없느냐고 문의를 했는데 자전거가 있는 쪽에는 녹화가 되지 않는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서로가 양심을 지키며 어린이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국민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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