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장 또 휴장, 어르신들 “살맛 잃었다”
파크골프장 또 휴장, 어르신들 “살맛 잃었다”
  • 류영길 기자
  • 승인 2020.09.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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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 위해 10일까지 폐쇄
9월 예정 각종 대회도 10월로 연기
저 작은 불빛들을 보라. 날이 새기도 전에 헤드랜턴을 켜고 파크골프를 치고 있는 어르신들. 구장 폐쇄 중인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고 지내실까? 류영길 기자
저 작은 불빛들을 보라. 날이 새기도 전에 헤드랜턴을 켜고 파크골프를 치고 있는 어르신들. 구장 폐쇄 중인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고 지내실까? 류영길 기자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자 대구 시내 파크골프장들이 지난달 24일부터 다시 휴장에 들어갔다. 운동회를 방불케 하던 파크골프장의 모습이 갑자기 적막 속에 잠긴지도 2주가 지났다. 당초 오는 6일부터 다시 개방하기로 하였으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끊이지 않자 5일간 더 늦춰 11일부터 열기로 일정을 재조정했다.

대구시파크골프협회(회장 진영국)는 대구시 방역지침에 따라 이와 같은 조치를 각 구·군 협회에 통보하였으며 각 구·군 협회는 이를 다시 해당 구장을 이용하는 동호인들에게 전달, 패쇄기간 중 파크골프장 출입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올해 들어 잦은 파크골프장 휴장으로 파크골프를 낙으로 삼아온 많은 어르신들은 우울증이나 의욕상실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 매일 날이 새기 바쁘게 파크골프장을 찾았던 A(68) 씨는 “요즘 파크골프를 못 치니 아무런 낙이 없다. 왠지 마음이 울적해지고 몸이 자꾸만 가라앉는 게 병이라도 생길 것 같다”며 "파크골프장은 야외라 그리 위험하지도 않은데 왜 이리 닫아버리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작년 이맘때부터 파크골프를 접하게 되어, 꿈같은 제3의 인생을 살아왔다는 B(72)씨는 "월요일 휴장도 참기 힘들었는데 금년 들어 파크골프장이 코로나다 잔디생육기간이다 폭우로 침수다 하며 휴장하는 바람에 가슴에 멍이 들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차라리 파크골프를 시작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걸"이라며 힘든 심경을 내비쳤다.

파크골프 금단현상에 견디다 못해 승용차로 한 시간 반을 달려 하루 이용료 8천 원 하는 사설 파크골프장을 찾아간다는 C(69) 씨는 “차라리 돈을 받고 인원제한을 해서라도 제발 좀 문은 닫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전면폐쇄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대구시파크골프협회는 대구시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연장 지침’에 따라, 이달 중 개최하기로 한 대구시장기 및 협회장기 파크골프대회를 각각 10월 12, 19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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