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가 생각하는 방역수칙은 무엇인가?
시니어가 생각하는 방역수칙은 무엇인가?
  • 김종광 기자
  • 승인 2020.08.31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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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힘들고 어렵지만 인내심으로 극복하는 중인데
상대 배려 없는 일부의 시니어들 경거망동은 비난 받아야

며칠 전 서울의 지하철에서 마스크 사용을 해달라는 승객에게 50대가 행패를 부린 뉴스 영상을 보고 인간은 어떤 방법으로 교육을 시키는 것이 가장 적당한가를 생각해 봤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오리무중 답이 생각나지 않는다. 답이 있기나 한 건지 모르지만 말이다. 다만, 우리가 생활 속에서 속된 말로 가끔 인용하는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다.’ 라는 말이 떠오른다. 머리가 자동으로 끄덕여진다.

지난 2월 초순 경 우한 페렴 명칭으로 시작해서 6개월의 시간이 지났지만 작금의 사태는 질본의 발표를 보더라도 심각한 문제로 접어들고 있는데 소수의 국민들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마스크 사용에 무방비로 자유를 누리고 있는 모습을 가끔이 아니고 자주 보고 있다. 어느 택시기사 분 이야기를 참고삼아 옮겨본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들어서 차를 세웠는데 뒷좌석에 타자마자 벗으니 당연히 저는 착용하시라고 몇 번 요청을 했는데도 고집피우다 마지못해 다시 착용하면서 ’아니 승객을 편하게 해주는 게 서비스 아닌가요? 하면서 따지듯 말 할 때는 한 대 쥐어박고 싶었다‘ 고 한다.  한 푼 벌기위해 인내심과 긴밀한 협의를 얼마나 했는지 이해가 된다. 무식하면 열정이 배가 된다더니 그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느슨한 분위기를 제공한 정부 책임도 크지만 어디까지나 내 몸은 내가 관리하고 주의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마스크를 턱에 걸고 가는 사람을 보면 무슨 개선장군 같은 심보가 머리까지 가득 찬 느낌이 든다. 지나가는 누구라도 한 마디 하면서 제재할 수 없는 시비의 대상이지만 곧 바로 언쟁으로 이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간단한 마스크 착용도 못하면서 외출할 자격은 있는지 모르겠다.

나로 인해 상대에게 피해주는 것을 모른다면 특히 나이 60세 넘어 시니어로 위촉장이라도 받은 양 부끄러움도 모르고 마스크 벗고 있다가 사람들이 쳐다보면 그제야 슬그머니 걸친다. 마스크 착용은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상대가 불쾌하지 않고 안심하도록 배려하는 게 우선이다. 고령일수록 막무가내로 고집 부리는 시니어들은 무슨 생각으로 행동하는지 안타깝기 그지없다. 나이 들어 대우 받기를 원한다면 상대 배려가 얼마나 중요한가부터 배우고 대우 받을 짓을 해야 적절한 대우를 받는다.

대중이 사용하는 시설은 더욱 조심해야 하고 일상 자체를 조심하지 않으면 다수의 사람에게 불쾌감과 불안을 안겨주고 위험에 빠지게 한다. 소수의 시니어가 대중시설에서 보란 듯 하는 행동으로 타인에게 인격모독을 받았다면 스스로 자초한 것이니 고개 숙이고 부끄러워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도 6개월 정도면 습관적으로 정착할 때가 됐으니 가볍게 생각하지 말자. 간단하고 가벼운 일을 왜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는지 이해가 어렵다. ‘이 나이에 걸리면 그대로 죽지 다른 방법이 없다'는 생각을 한번 쯤 했다면 무책임한 인생이라 할 수 밖에 없다. 어찌 한 세상 살면서 오직 본인 밖에 모르는 속 좁은 생각으로 살아왔는지 재주가 대단하다.

인간은 더불어 같이 사는 것만이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지하철에도 마스크 미착용자 출입금지라고 하지만 제재하는 방법이 어린애 같아 답답하다. 다수의 대중을 위한 것이라면 강력대응으로 일관성 있게 제재하고 아울러 지하철 운행하는 실내에서도 단속반을 투입해서 철저한 대응만이 질서와 건강을 함께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참고하기 바란다.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면 다음 역에 강제하차시켜 공공시설의 엄중함을 경고하고 강력하게 다루지 않으면 피해를 줄일 수 없는 실정이다. 모든 대중교통은 말 할 것도 없고 승차거부만이 현재의 사태를 조금이나마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어느 장소에나 관계없이 무조건 적용되는 현 방역체계에 불만을 가지는 국민도 있겠지만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바라보는 능력을 발휘해 보자. 시니어들은 정신 차려야 한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누구나 당연히 지켜야 하는 기본 사항을 이렇게 글로써 펼쳐야 하는 현실이 부끄럽기 그지없지만 이번 기회로 시니어답게 새로운 인생을 펼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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