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정신과 호국의 얼이 숨쉬는, 남원 교룡산국민관광지
동학정신과 호국의 얼이 숨쉬는, 남원 교룡산국민관광지
  • 장희자 기자
  • 승인 2020.08.26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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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재란때 의병 1만명이 싸우다 산화한 교룡산 동쪽 "만인의총" 성지
동학 교주 최재우가 교룡산성내 선국사 은적암에서 8개월 동안 피신 수도
한국관광공사 코로나19 안전한 국내 여행 ‘언택트 관광지 100선’에 선정
월남참전비, 호국무공수훈비, 동학농민 유적지, 김삼의당시비 등 산 교육장
교룡산성 입구 동학 유적공원의 중앙에는 등잔 위 호롱 모양의 조형물(높이 8m), 좌측에는 동학 최재우의 검결(鉗訣)시비, 우측에는 복효근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장희자 기자

국민관광지란 과거 교통부장관이 관광진흥법상의 관광지 가운데서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인접 관광자원이 풍부하여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고 있거나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개발 대상지가 국ㆍ공유지이거나 가급적 사유지 및 농경지, 저장물 등이 적고 타 법령에 의해 개발 제한요인이 적은 지역을 지정한 곳이다. 

1993년까지 101개소가 지정 되었으나 예규가 사라진 이후에 그중 일부는 취소 되거나 도립공원. 국립공원으로 전환되어 현재는 75개소가 있으며, 경북에는 2개소(상주 경천대국민관광지, 영천 치산국민관광지)가 있다. 

교룡산국민관광지(蛟龍山國民觀光地)는 1987년 남원시 산곡동에 있는 교룡산(해발 518m) 일대 9천7백평 부지에 산책로, 야영시설, 체육시설, 민속전시장 등을 조성했다. 공원주차장 위쪽에는 월남참전기념비를 조성해 놓았으며, 교룡산 둘레길 코스 주변으로는 1991년 남원 문화원에서 세운 남원출신 조선시대 여류시인 김삼의당 시비, 2002년 건립한 호국무공수훈자전공비가 세워져 있다.

교룡산국민관광지 주차장 윗쪽에 세워진 월남참전기념비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경의롭다. 장희자 기자

교룡산성으로 올라가는길 좌측에 있는 야외 공원 입구에는 2006년 남원시에서 세운 '동학과 동학농민군 유적지 교룡산' 안내비석이 있다.   공원 중앙에는 2005년 건립한 '동학성지 남원' 기념탑, 우측에는 '다시 밝혀드는 동학의 횃불' 제하 남원 출신 복효근의 시비, 좌측에는 '검결(劍訣)' 제하 동학과 천도교 창시자 최재우의 시비가 있어 이곳이 동학의 성지임을 대변해 준다.

공원에서 도로를 따라 잠시 이동하면 교룡산성 홍예문 입구가 나타나는데 교룡산 등산안내도와 산곡마을 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교룡산성은 해발 518m의 교룡산의 천연적인 지형지세를 이용하여 돌로 쌓은 둘레 3천120m 산성으로 1973년 전라북도 기념물 제9호로 지정됐다.

산 중턱에 성벽의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 있으며, 동쪽에 계곡이 있어 그곳에 반월형 출입문을 두었다. 성을 처음 쌓은 내력은 분명치 않으나 터와 형식으로 보아 백제시대에 쌓았던 것으로 보인다. 고려말에는 이성계 장군이 왜구와 싸웠고, 임진왜란(1592) 때 승병대장 처영이 고쳐 쌓았고, 그 후에도 여러 차례 보수하였다.  정유재란 당시 의병 1만여 명이 산화한 성지로 최근에 산 아래 만인의총을 만들어 성역화했다.

교룡산둘레길 주변에 세워진 호국무공수훈자전공비는 여행객들에게 애국심을 고취시켜주는 학습의 장이 된다. 장희자 기자

성 안에는 우물이 99개나 있었고 밀덕봉과 복덕봉 등 산세가 매우 가파르기 때문에, 유사시 인근 주민이 대피하기 좋은 천혜의 요새지였다. 교룡산성에서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는 홍예문(전라북도 기념물 제 9호)을 지나면 교룡산성을 지킨 역대 무관 별장들을 기리는 비석이 도열해 있고 조금 더 가면 선국사가 나타난다.

선국사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114호로 통일신라 신문왕 5년(685)에 창건했으며 원래 용천사라고 하였으나 나라의 안녕을 비는 절이란 뜻에서 선국사로 고쳐 불렀다. 1862년 동학의 최재우가 이 사찰의 방 하나에 은적암의 당호를 붙이고 8개월 동안 피신 수양한 곳이며, 그후에도 김개남 장군이 이끄는 동학군의 주둔지였다.

여행객들에겐 월남참전비, 호국무공수훈비, 동학농민 유적지, 김삼의당시비 등이 널려 있는 교룡산국민관광지를 한바퀴 둘러 보는것 만으로도 애국심을 생각한다.
시인으로서는 드물게 농사일을 하면서 시를 쓴 조선시대 여류시인 김삼의당 시비를 1991년 남원문화원에서 교룡산둘레길에 조성했다. 장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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