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도 보고 뽕도 따고...뽕나무 골목
님도 보고 뽕도 따고...뽕나무 골목
  • 안영선 기자
  • 승인 2020.08.24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님도 보고 뽕도 따고의 주인공

날씨가 더워져 많이 걷지는 못 할 것 같아요. 실외에서도 이제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걸어야 하거든요. 걷다 보면 금방 기분이 전환될 것 같긴 한데 오늘 걸어서 가볼 곳은 '님도 보고 뽕도 따는' 뽕나무 거리입니다. 

대구 지하철 1, 2호선 반월당역에에 내려서 계산성당 쪽으로 가면 되는데요. 햇빛이 쨍할 때는 양산으로 그늘을 만들어 걷는 것도 괜찮더라고요. 오늘 걷는 곳이 사람이 많진 않지만  거리 두고 걷기 좋아요. 그래도 마스크는 꼭 써야  됩니다.

명나라 최고의 풍수지리가였던 두사충은 1592년 임진왜란 때 조선에 와서 귀화한 장수인데요. 경상감영의 터를 잡은 지관이지요. 뽕나무를 심어 누에치기를 권장했습니다.

‘뽕도 따고 님도 보고’라는 말이 이 뽕나무 거리에서 만들어 졌는데, 길가 벽에 그림으로 남아 있어요.

뽕나무 열매가 오디지요. 보리밭에서 책보 던져 놓고 오디 따먹을 때 입은 온통 보랏빛으로 변하고, 뽕밭 주인에게 혼나고 벌로 뽕을 따 준 일도 있었어요.

뽕잎을 먹고 자란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 짜면 실크 즉 비단이 되잖아요. 고치를 삶아서 실을 뽑아 명주를 만들고, 그 속에 있는 번데기는 반찬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요. 맥주 안주로 번데기 먹으면 맛있잖아요.

벽화 끝 부분에 당백전 모형도 볼 수 있는데, 당백전 엽전에서 일당백이란 말이 생겼어요. 다른 엽전 백 개와 맞먹는다는 뜻이지요.

상평통보와 당백전 모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