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 희망의 노래와 빛으로 물들다
대구 신천, 희망의 노래와 빛으로 물들다
  • 방종현 기자
  • 승인 2020.08.20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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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구의 공연기술 전문인이다
행사를 주관한 공연기술 전문인
행사를 주관한 공연기술 전문인들. 투믹스 사운드 제공

한류 문화의 숨은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구 신천을 희망의 노래와 빛으로 물들였다. 대구의 공연 기술전문인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문화산업의 어려움과 ‘극복의 의지’를 표명하는 퍼포먼스를 개최했다.

중동교에서 수성교 둔치 약 2km 구간에서 8월 19일 오후 8시와 9시, 20분씩 음악과 조명을 이용한 코로나 19 극복 프로젝트 ‘신천 희망의 노래와 빛으로 물들다’를 보여주었다.

카운트 다운이 끝나자 공중으로 쏘아지는 레이저 빔.  투믹스 사운드제공
카운트 다운이 끝나자 공중으로 쏘아지는 레이저 빔. 투믹스 사운드제공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줄도산과 실직의 위기에 처한 ‘문화기술전문인’들이 단체행동에 나섰다. 당초 예상과 달리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많은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은 위기를 겪고 있는 곳은 K-POP으로 대변되는 한류 문화의 숨은 주역들인 바로 ‘공연 기술 전문 서비스 산업’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2020년 상반기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되었고, 하반기 가을 행사까지 영향을 끼치면서 취소 또는 대폭 축소되는 상황이다. 현재 ‘공연 기술 전문 서비스 산업’에 종사하는 업체들은 작년 대비 매출이 80% 이상 떨어져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행사는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공연 기술 전문인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30여 업체가 참여한다는 최현석 총괄 대표의 전언이다.

총괄 진행한 최현석 대표
총괄 진행한 최현석 대표

행사는 중동교에서 수성교까지 약 2km 구간을 1m 간격으로 서치라이트와 스피커를 설치하고 저녁 8시와 9시, 2회를 각 20분간을 공중으로 빔을 쏘아 빛을 만들고 음악을 곁들여 공연하는 대형 프로젝트였다.

대봉교에 차려진 통제본부에서 "5, 4, 3, 2, 1, 0" 카운트다운 하자 2km 전 구간에 일시에 빔이 하늘을 향해 터졌다. 관람하던 곽명옥(68, 대봉동) 씨는 “코로나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시민에게 이런 이벤트를 보여주신 관계자에게 감사 드린다”고 하면서 공연 기술 전문인들의 일할 수 시간이 빨리 오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관람객 곽명옥( 68세 대봉동)씨
관람객 곽명옥(68, 대봉동) 씨

이번 행사는 관의 경비 지원 없이 약 7천여만 원의 경비를 30여 회원사가 부담하는 순수 재능기부로 치루었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를 가장 모범적으로 대처한 대한민국, 특히 우리 대구는 초기 대규모 발생으로 재난지역으로 지정되었으나, 현재 지역 발생이 한 달 넘게 0명으로 방역을 잘 유지하고 있다.

대구에 거주하는 ‘공연 기술 전문 서비스 산업’ 종사자들의 저력으로 침체된 지역경제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준비된 ‘신천 희망의 노래와 빛으로 물들다’ 이번 퍼포먼스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모두 함께 위기 극복의 기틀을 마련하는 자리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