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물질' 먼지, 그 두 모습
'공해물질' 먼지, 그 두 모습
  • 제행명 기자
  • 승인 2020.08.1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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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먼지를 들이마신다. 떠들썩한 집의 내부 공기 속에는 1㎤당 10만 개의 먼지 입자가 춤을 춘다고 한다. 바람에 붙어 들어온 광물의 미립자이고, 면, 모, 나무, 머리카락 따위의 미세하거나 초미세한 조각들이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는 두드러기 천식 알레르기 때문에 큰 고통을 받기도 한다. 이런 먼지를 잡느라고 각 가정이나 공공장소에 공기 청정기를 설치하지만 역부족이다. 여름철 긴 장마기간이나 소나기 등 비가 잦을 때, 먼지 상태를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은 WHO 기준 ‘좋음’이라는 지표를 알린다. 많은 비는 피해도 주지만 공기질을 위해서는 좋은 것읻기도 하다.

한편 먼지는 심각한 공해물질이기도 하지만 아름다움을 선사하기도 하고 그 나름대로 쓸모도 있다. 저녁 노을이 화려한 붉은색과 오렌지색을 띠게 되는 것은 햇빛이 먼지입자에 의해 흩어지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먼지는 또한 빗방울과 눈송이가 형태를 갖출 수 있도록 하는 핵이 된다고 한다. 대기에 먼지가 없으면 빗방울이나 눈송이가 형성되기 어려워지므로 강우량이나 강설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다. 근래 폭우 폭설이 자주 내리는 것도 지구의 오염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먼지에 면역력이 약하여 고생하는 사람들은 바다 위에 살거나 사막 같은 곳에 살면 고생을 덜 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