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의 쉼표를 느낄 수 있는 부산 회동수원지
도심 속의 쉼표를 느낄 수 있는 부산 회동수원지
  • 장희자 기자
  • 승인 2020.08.18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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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간 때묻지 않고 울창한 숲, 아름다운 호수, 자연 그대로의 모습
20㎞ 수변산책로 편백나무숲길, 황톳길, 호수를 바라보며 걷는 명상길
한국관광공사 코로나19 안전한 국내 여행 ‘언택트 관광지 100선’에 선정
부엉산 오륜대의 수직절벽 암반 절경은 부산의 대표적인 자연경관 경승지
제1 전망대에서 바라본 회동수원지는 에메랄드빛 호수, 비취빛 하늘, 흰색 구름이 어우러져 마치 색조의 마술사가 조화를 부린듯 하다. 장희자 기자

회동수원지(回東水源池)는 부산시 금정구 오륜동과 회동동에 걸쳐 있는 인공저수지이다. 경남 양산 원효산 남쪽 계곡에서 발원한 수영강이 철마천과 만나는 곳에 1930년대 말에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조성했다.

여러 차례 확장과 댐의 증고(增高)과정을 거쳐 넓이 2.17㎢ 저수량 1850만톤의 거대한 인공저수지가 됐다. 조선시대부터 경치가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졌으며 호수에 접하고 전망이 좋은 절벽을 오륜대로 불렀다.

1964년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45년 동안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되었다가 2009년 선동 상현마을에서 시작하여 오륜동 마을을 거쳐 회동댐까지 서쪽 구간을 숲과 호스를 즐기며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회동수원지 산책길로 조성하여 2010년 1월부터 개방됐다.

36년 출입금지 기간동안 훼손되지 않고 원시림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잘 간직한 편백나무 고목의 웅장한 자태. 장희자 기자

 회동 버스종점에서 임도를 거쳐 선동교까지 3시간 코스를 조성하여 개방했다. 회동수원지 산책길의  전체 거리는 약 20㎞로 원점 회귀 완주하려면 서쪽 2시간, 동쪽 3시간이나 걸리는 원거리이다.

 한국관광공사 코로나 언택트 100선 중 부산지역 명소로  선정된 회동수원지를 탐방했다. 회동초등학교앞까지 도착하여 주변에 주차를 한후, 수영강변을 따라 단차선 폭이 좁은 도로를 따라  10분정도 걸어가면 명장정수사업소 입구에 도착한다.

정수사업소 직원 안내 절차를 받은 후에 경내로 들어가면 높이 34m 거대한 회동댐 수문에서 떨어지는 진동하듯 요란한 물소리가 더위를 몰아내 버린다. 10분 정도 걸으면 첫 전망대가 나타나는데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그린 색깔의 호수 전경을 보고 있으면 청량감과 함께 이국 휴양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느낀다.

회동 저수지 호수가에 자라는 소나무 사이로 땅뫼산 황토숲길 2층 팔각정자 전망대가 보인다. 장희자 기자

 10분 정도 걸으면 36년 동안 호수의 비밀과 원시림을 그대로 간직한 채 웅장한 모습으로 서 있는 측백나무숲에 다다른다. 쉼터 의자에 앉아 쉼호흡을 하면 피톤치드와 함께 온전한 자연의 채취가 느껴지면서 나뭇가지가 만들어 내는 바람소리가 자연 교향곡으로 가슴을 뻥 뚫는다. 

 대나무 숲길을 걷노라면 호수 중간에 자연 사랑의 정신이 깃든 인공수초섬을 만들어 놓아 물고기들의 등대 역할을 한다.

 20분 정도 걸으면 서쪽 구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땅뫼산 황토숲길이 있다. 편백나무숲길 1㎞를 조성하여 만든 황토 숲길을 걷다 보면 팔각정자가 나타난다. 팔각정자 2층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도 땅뫼산 황톳길을 돌아 수직절벽의 암반이 잘 발달되어 절경을 이루는 오륜대 부엉산이 있는데 정상에 오르면 잔잔하게 비치는 구곡의 산봉우리와  흘러가는 구름에 일상을 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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