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단양의 새로운 명소 '만천하스카이워크•잔도길•수양개빛터널'
[우리 산하] 단양의 새로운 명소 '만천하스카이워크•잔도길•수양개빛터널'
  • 이승호 기자
  • 승인 2020.08.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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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천하스카이워크에서 보이는 단양과 남한강. 이승호 기자
만천하스카이워크에서 보이는 단양과 남한강. 이승호 기자

충청북도 단양은 산 높고 물 맑은 산고수청(山高水淸)의 고장이다. 6쪽 마늘과 단양팔경(도담삼봉, 석문, 구담봉, 옥순봉, 사인암,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석회암동굴과 시멘트 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단양의 새로운 웰빙 명소인 만천하스카이워크, 잔도길,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과 천하 절경인 도담삼봉을 소개한다.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단양을 지나는 남한강 절벽 위에 수면을 기준으로 90m 위에 만들어져 있다. 단양잔도길 바로 위 높은 절벽에 있다. 매표를 하면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무료로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셔틀버스에서 하차하면 지그재그로 또는 둥글게 원을 그리며 전망대에 오른다. 충주댐 상류인 남한강, 신단양 시가지, 소백산 자락, 금수산, 월악산 등이 한눈에 보인다. 보이는 산하는 장쾌하고 시원하다. 밑이 훤히 보이는 유리 위 높은 곳에 서 있는 자체도 무섭고 아찔하다. 여기서는 짚라인을 이용할 수 있다. 성인 3만원(5천원은 단양시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단양사랑상품권' 포함)이다. 매표소 옆에는 알파인코스터도 있다. 성인 1만5천원이다. 주차료는 없으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전망대 입장료 성인 3천원.

시원함과 아찔함을 주는남한강가 잔도길. 이승호 기자
시원함과 아찔함을 주는남한강가 잔도길. 이승호 기자

*잔도(棧道)는 험한 길을 의미한다. 절벽을 파내고 건설한 벼랑길과 사다리길을 뜻한다. 잔도길로 소문난 중국에서는 고대부터 경사가 급한 곳에 험한 길을 많이 만들었다. 사천성에서 지구의 지붕이라 일컬어지는 티베트로 가는 길에도 험로가 많다. 중국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교역하던 ‘차마고도’ 역시 매우 험난하다. 이런 길을 잔도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잔도는 문경 고모산성 토끼비리, 충주 남쪽의 달천변, 양산의 황산천, 밀양의 작천에 있는 좁은 길을 잔도라 할 수 있다.

단양 '느림보 강물길' 중 5코스인 '수양개역사문화길' 즉 잔도길은 가장 인기있는 길이다. 단양시내 아래 쪽 철길에서 시작되어 남한강 옆 절벽 밑으로 물길을 따라 1.2km 이어진다.  계속 걸어가면 만천하 스카이워크 입구다. 높낮이는 없으나 직선으로 이어진 길이 아닌 구부러진 길이라 걷는 내내 보이는 풍경이 달라지며 강 옆 절벽 밑이라 한여름에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강 바람까지 불면 금상첨화다. 잔도길은 바닥이 뚫린 구간도 곳곳에 있어 소소한 스릴도 느낄 수 있어 재미있다.

수양개빛터널로 유명한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이승호 기자
수양개빛터널로 유명한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이승호 기자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은 만천하스카이워크에서 2km를 물길따라 이끼계곡을 지나면 있다. 특이한 이름의 이 전시관은 수양버들이 있는 개울(냇가)에 선사시대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는 뜻이다.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은 충주댐 수몰지구에서 중기 구석기시대부터 원삼국시대까지의 유물이 발견되었다. 이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전시관이다. 이 전시관의 하이라이트는 '수양개 빛터널'이다. 1985년 충주댐 완공 전까지 중앙선 철로로 사용되었던 이 터널은 길이 200m, 폭 5m로 일제강점기에 건설된 수양개터널이다. 국내 최초로 터널형 복합 멀티미디어 공간으로 터널에는 5만여 개로 이루어진 환상의 LED 꽃밭을 만들어 놓았다. 빛의 무지개와 몽환적인 무한대의 빛터널 등 빛과 영상이 어우러진 복합 멀티미디어 공간이다. 주차료는 없으며, 전시관 입장료는 성인 2천원, 빛터널 성인 9천원이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단양팔경 중 제1경 도담삼봉. 이승호 기자
단양팔경 중 제1경 도담삼봉. 이승호 기자

•도담삼봉(島潭三峯)은 우리나라에서 관동팔경과 더불어 전국적으로 유명한 경승지이다. 단양팔경 중 으뜸인 도담삼봉은 신단양읍 북쪽, 매포읍 도담리에 있고 남한강 물 위에 떠있는 섬이므로 도담(嶋潭)이라 하고 세 봉우리가 있어 삼봉(三峯)이라 하며, 가운데 바위에는 앙증맞은 정자가 있어 운치를 더한다. 세 봉우리 중 가운데 봉이 남편, 북쪽 봉이 아내, 남쪽 바위가 첩 봉우리라 불리는 것은 바위 모양 때문이다. 남편과 아내 사이가 좋았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결국 남편은 첩을 얻었고, 곧 아이를 가진 첩은 남편 쪽을 향해 아양을 떨며 웃고 있고, 아내는 질투심에 등을 돌리고 앉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조선개국공신 삼봉 정도전은 이곳을 좋아하여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하였다고 한다.

이 세 봉우리가 강원도 정선에 있었는데 어느 해 장마 때 흘러 흘러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정선 땅 관리들이 삼봉을 찾아 이곳까지 와서는 원래 자기들 것이라면서 해마다 세금을 걷어갔다. 그러던 어느 해 정선에서 세리들이 오자 한 아이가 나섰다. "저 삼봉을 우리가 부른 것도 아니고 제멋대로 온 것이오. 그렇게 중요하다면 도로 가져가시오" 그 후로는 도담 사람들은 세금을 물지 않았다는 전설은 정도전의 재치로 말함이리라. 도담삼봉의 아름다운 자태에 취하여, 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이들이 시와 그림을 남겼다. 그중 퇴계 이황의 주옥같은 한 수를 소개한다.

嶋潭三峯(도담삼봉) /퇴계 이황 

山明楓葉水明沙(산명풍엽수명사)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

三島斜陽帶晩霞 (삼도사양대만하) 석양의 도담삼봉엔 저녁놀 드리웠네

爲泊仙斜橫翠壁 (위박선사횡취벽) 신선의 뗏목을 취벽에 기대고 잘 적에

待看星月湧金波 (대간성월용금파) 별빛 달빛 아래 금빛파도 너울지더라.

도담삼봉은 입장료는 없으나, 주차료는 있다.

남한강, 잔도길, 만천하스카이워크 전망대가 보인다. 이승호 기자
남한강, 잔도길, 만천하스카이워크 전망대가 보인다. 이승호 기자

tip: 단양에는 마늘을 소재로 하는 음식점이 여러 곳 있다. 아쿠아월드 맞은 편에 왕릉숯불갈비(043 423-9292)식당이 있다. 단아한 실내와 정갈한 음식을 자랑한다. 불고기전골이 포함된 마늘솥밥정식 1인분 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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