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서 재래종 '안동무궁화' 전시회 열려
안동서 재래종 '안동무궁화' 전시회 열려
  • 한완수 기자
  • 승인 2020.08.10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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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무궁화' 분, 분재 전시
'안동무궁화'를 소재로 한 회화, 공예전/생활소품 전시
우중에 열린 안동무궁화전시회. 한완수 기자
우중에 열린 안동무궁화전시회. 한완수 기자

지난 8월 6일부터 9일까지 안동시립민속박물관 별관 전시실에서 안동무궁화보존회가 주관하고 안동권발전연구소와 안동한지가 후원한 ‘안동무궁화전시회’가 열렸다. 개막일을 빼면 사흘밖에 열리지 않았는데도 오랜 기간 계속된 장마 속에 1천여 명이 다녀가는 성황을 이루었다.

‘안동무궁화’는 1992년 안동 임하댐 수몰지역에 있는 용계 은행나무를 상식하는 현장 조사차 안동을 방문하였던,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이영노, 임경빈 교수가 예안 향교를 방문하여 향교 중정에서 발견한 무궁화이다. 이 무궁화는 우리나라 재래종으로서 유일한 희귀품종으로 확인되고, 나라에서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어 두 교수에 의해 한국식물분류학계에 ‘애기 무궁화’란 이름으로 품종 등록되었다.

안동무궁화전시회. 한완수 기자
안동무궁화전시회. 한완수 기자

심경구 박사(전 성균관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가 1993년 접수 채취하여 접목변이 육종방법에 의해 선발된 신품종을 1999년 7월 19일 한국 무궁화 품종 명명위원회에서 ‘안동’ 품종으로 명명하였다. ‘안동’은 잎이 두꺼워 타 품종에 비해 비교적 진딧물에 강하고 개화시간은 36시간으로 다른 품종에 비해 가장 길고 밤에까지 계속 피어있는 특성이 있다.

안동무궁화전시회. 한완수 기자
안동무궁화전시회. 한완수 기자

2019년 3월 1일은 기미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날로서 100년 전 안동의 선각자와 유림들이 나라 잃은 슬픔과 광복을 마음에 새기며 심어 가꾸어 왔던 예안 향교의 무궁화를 복원해 내었다. 이를 기념 식수하면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다짐하는 일 또한 의미있다고 생각하여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함께 3.1운동 100주년을 기념, ‘안동무궁화 품종 복원 및 보존․보급’을 위한 ‘안동무궁화보존회’를 창립하고 전시회를 열기에 이르렀다. 보존회에서는 ‘8.8’ 이 숫자를 옆으로 눕히면 무한대, 무궁! 무궁!이 된다며 8.8을 무궁화 날로 기리며 이날을 중심으로 안동무궁화전시회를 개최하였다고 한다.

안동무궁화전시회. 한완수 기자
안동무궁화전시회. 한완수 기자

전시회는 재능기부한 작가들의 분재 전시, ‘안동무궁화’를 소재로 한 회화 및 공예전과 생활소품이 전시되었다. 유난히 길어진 장마에도 불구하고 1천여 명이 넘는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참관하였을 뿐 아니라 ‘안동무궁화’ 묘목을 사가기도 하였다. 대민조경 강신일 대표는 "안동무궁화는 다른 무궁화에 비하여 분재하기가 아주 적당한 수종이고 키가 안성맞춤이고 수형도 그렇고 작고 앙증맞은 꽃 품새며 신비롭기까지 한 고고한 자태가 매화분보다 더 좋은 분재가 될 것 같다면서 아예 무궁화분재를 전문으로 해볼까?"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