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드디어 코로나19 입원환자 한 자릿수
대구, 드디어 코로나19 입원환자 한 자릿수
  • 이철락 기자
  • 승인 2020.07.31 10:0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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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기본생활수칙' 효과 있었나?

30일 0시 기준, 질병관리본부와 대구광역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로 인한 대구 지역 입원환자 수가 드디어 9명(전국 837명)으로 한 자릿수가 되었다. 확진자 중 입원실이 모자라 2천270명까지 치솟던 자택 대기자도 4월 26일 이후 거의 없어진 상태다.

되돌아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지난 1월 9일 코로나19로 인한 첫 사망자의 발생과 함께 2월 11일까지 중국 내에서만 누적 확진자가 4만 명을 넘어서면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 사람들은 걱정과 긴장을 함께 하고 있었다.

2월 18일 대구 지역 첫 확진자(1월 20일 국내 첫 발생)를 시작으로, 2월 23일엔 첫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확진자 수는 곳곳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였고, 그런 와중에 2월 26일 완치자의 첫 퇴원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있기도 했다.

2월 29일 하루 동안 741명 증가라는 정점을 찍은 이래 확진자의 증가세는 약화하였지만, 3월 초 폭증하는 신규 확진자를 받아줄 병실이 없어 자가에서 치료 대기 중에 사망하는 사례까지 안타깝게 발생했다. 감염되었을 때 입원할 병실조차 없겠다는 생각에 공포감마저 느낀 시민들이 늘어났다.

입원실 부족 해소를 위해 경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 격리 치료로 전환해야 했으며, 대구시는 정부와 다른 지자체에 긴급 도움을 연이어 호소했다.

혼신을 다해 봉사하던 의료진은 ‘드라이브 스루’라는 진단 방식까지 개발하면서 신속하게 많은 확진자를 찾아내게 되었으며 이 방식은 세계적인 본보기가 되었다. 신규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었고, 아이러니컬하게도 급기야 3월 4일 자택 대기자는 2천270명에 이른다.

열과 성을 다하는 의료진의 노력과 시민들의 적극적 협조로 신규 확진자가 3월 10일 처음 100명 이하가 되면서 자택 대기자도 1천858명으로 줄었으나. 병원 및 생활치료센터에 입원·입소자는 4천85명으로 증가했다.

역병의 확산세가 차츰 더뎌지는 가운데, 3월 12일부터 대구 지역에서 처음으로 완치된 환자수가 확진환자수를 앞서는 골든크로스가 나타나면서 의료진과 시민들은 일단 한숨 돌리는 계기를 맞는다. 이로써 입원 대기 중인 환자는 892명으로 감소하지만, 입원·입소자는 4천675명(이 중에 2천399명은 전국 65개 병원에 입원)으로 계속 증가하였다.

3월 14일 5천534명을 정점으로 입원·입소자도 감소하기 시작했다.

4월 10일엔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기도 했다. 이때부터 7월 3일 연기학원 수강생을 중심으로 대구에서 11명의 집단 확진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신규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거나 비록 있더라도 하루 한 자릿수 이하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7월 4일 이후 27일간이라는 비교적 긴(?) 기간 동안 대구 지역 내에서 새로 감염된 확진 환자는 없는 채 유지되고 있으며, 해외 유입 확진자도 7월 24일 이후 7일 동안 발생하지 않고 있다.

지난 3월에 비하면 지역의 상황이 크게 안정된 셈이다. 이러한 결과엔 땀에 젖던 의료진의 헌신과 깨어 있는 시민 정신뿐만 아니라,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한 ‘328 대구 운동’과 대구시가 호소한 ‘7대 기본생활수칙’ 준수가 서로 효과적으로 작용했었다고 보면 어떨까?

여전히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며 차츰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복귀해 나가는 성숙하고 세련된 대구시민이 참 자랑스럽다. 이 역병이 사람들에게서 영원히 사라질 될 날이 곧 오리라 믿지만, 수도권 지역과 세계 곳곳에서 신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대구 지역에서도 아직 방심할 수 없다. 가을 찬바람을 타고 2차 범유행(pandemic)이 지구촌 어느 곳에도 발붙일 곳이 없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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