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게 말하면 ‘들꽃’ 나쁘게 말하면 ‘잡초’라는 ‘개망초’
좋게 말하면 ‘들꽃’ 나쁘게 말하면 ‘잡초’라는 ‘개망초’
  • 정지순 기자
  • 승인 2020.07.30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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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의 작은 꽃이 계란 프라이를 연상시킨다 하여 '계란 꽃'이라 부르기도

 

개망초 가장자리 하얀색은 혀꽃이며 중앙부분에 노란색이 통꽃이다. 정지순 기자
개망초 가장자리 하얀색은 혀꽃이며 중앙부분에 노란색이 통꽃이다. 정지순 기자
개망초 도심지 어느 곳에도 조금 빈터가 있으면 쉽게 볼 수 있다. 정지순 기자
개망초 도심지 어느 곳에도 조금 빈터가 있으면 쉽게 볼 수 있다. 정지순 기자

 

개망초는 해넘이 한해살이로 국화과에 속한다. 6~7월에 피는 꽃으로 요즘 장마철 엄청난 번식력으로 무리를 지어 피고 있다.

구한말 북미에서 귀화식물 개망초가 들어 왔을 때가 일제 침략기였고 밭농사를 방해하는 새로운 잡초여서 나라가 망했다는 경멸의 뜻으로 붙여 개망초라고 부르게 됐다는 설이 있는데, 질기고 억세서 농사지을 때 큰 장애가 되는 망초와는 달리 개망초는 부드럽고 뽑기 쉬워서 개 자를 붙여 지어졌다는 설도 있다.

'망초'는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가 건설될 때 사용되는 철도 침목을 미국에서 수입해 올 때 함께 묻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철로가 놓인 곳을 따라 흰색 꽃이 핀 것을 보고 일본이 조선을 망하게 하려고 이 꽃의 씨를 뿌렸다 하여 '망국초'라 불렀고 다시 '망초'로 부르게 되었다. 그 후 망초보다 더 예쁜 꽃이 나타났는데 망초보다 더 나쁜 꽃이라 하여 '개망초'라고 불렀다 한다.

강한 생명력과 번식력으로 황폐화한 땅이나 휴경지 나무를 베어낸 산이나 들, 밭, 습지 어디서나 잘 자라 큰 무리를 이룬다. 긴 줄기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며 각 가지 끝에 꽃 한 송이씩 달린다. 열매는 털이 있어 바람에 날려 번식한다. 요즘 어느 곳이든 도심지 아파트 주변에도 흔하게 쉽게 볼 수 있는데 시골 묵정밭에는 어김없이 온통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수성구 대구광역시립 수성도서관 남향 꽃밭을 완전 장악한 개망초. 정지순 기자
수성구 대구광역시립 수성도서관 남향 꽃밭을 완전 장악한 개망초. 정지순 기자

 

꽃말은 ‘화해, 다정다감한 그대의 마음, 가까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게 해 주고 멀리 있는 사람은 가까이 오게 해 준다’ 이다.

'개망초' 어린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 한방에서는 전초(全草)와 뿌리(根)를 일년봉(一年蓬)이라 하여 약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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