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의 정서로 자리매김한 '신세대 트로트 열풍'
우리 삶의 정서로 자리매김한 '신세대 트로트 열풍'
  • 김상현(강민) 기자
  • 승인 2020.08.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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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와 차단이 잦아들어 독신 아닌 독신들이 늘어남에 감정의 표철마져 억제된 사회이다. 노래를 가까이 하기에는 먼 당신이 되어버린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노래연습장 마져도 가기 힘든 코로나19 시대 . 혼자 앉아서 즐기는 신세대 트로트 열풍은 대리만족으로 자리매김을 한다.

한국가요 역사는 일제강정기이던 19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이 그 원조이다. 당시는 한민족의 설움마저 마음대로 표출하지 못한 현실이라 노래를 부르고 음반을 취입한다는 그 자체가 어려운 실정인데도 한국 가요역사는 1945년 해방 이후 급물살을 타면서 서민의 아픈 삶을 노래했다. 

요즘 신세대 트로트 열풍이 가가호호 안방을 휩쓸다시피하고 있다. 원래 우리 한민족은 흥이 많은 민족이다. 농사 지을 때는 농부가를 불렀고 망자를 떠나 보낼 때도 상여소리에 혼신의 열정을 쏟아부었다. 그만큼 우리 민족은 흥겨운 감정에 어깨춤사위도 예사롭지 않은 민족이다. 이러한 민족의 정서적인 '끼'들이 몸에 밴 삶이다.

2020년 봄부터 불어닥친 코로나19에 시달린 몸이 되었으니 그 답답한 마음을 풀어줄 상대가 절실했다. 이때 각 방송사에서 기획한 트로트 관련 연예프로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의 감정 표출이 억제된 사회분위기를 탈출할 기회를 찾던 중에 "신세대 트로트 열풍"에 대리만족과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노래란 것이 소리를 질러서도 감정이 소화되지만 속감정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안방에서 노래방을 즐기는 것이다. 물론 그동안 불러왔던 대중가요 매체들도 많지만 생활 속 거리두기로 억제된 사회분위기 여건으로 집안에서 즐기는 신세대들의 트로트는 그전과는 또 다른 매력에 스스로 빠져드는 것이다. 신세대 트로트 열풍은 안방에서 즐기는 시청자들이 일등공신이다. 결국 트로트 신세대를 떠받치는 계층은 주부들이고 코로나19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대중가요는 애청자들이 우선 순위에 있다. 코로나19 이전만 봐도 국민이 선호하는 애창가요 100선은 노래교실에서도 인기를 독점하다시피 했다. 한국가요가 국민의 정서와 함께하고 K팝을 넘어 세계로 진출하여 성공하는 것도 우리네 민족의 기질이 융성하기 때문이다. 신세대 트로트 열풍은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당분간은 지속될 것 같다.

 

                             신세대 트로트 열풍을 몰고 온 가수 송가인.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