百年河淸(백년하청)
百年河淸(백년하청)
  • 신문수 기자
  • 승인 2020.08.0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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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하의 물이 맑아지기를 기다림

- 아무리 기다려도 실현 가능성이 없는 일을 뜻함

· 百(백) : 1.일백 2.모든,여러 3.힘쓰다 百姓(백성) 百歲(백세) 凡百(범백) 一當百(일당백)

· 年(년) : 1.해 2.나이 3.때,시대 4.익다 年鑑(연감) 年功(연공) 年少者(연소자) 年賀狀(연하장) 年輩(연배) 靑年(청년) 豊年(풍년)

· 河(하) : 1.강이름,강 2.물,내 河口(하구) 河圖(하도) 河伯(하백) 河川(하천) 氷河(빙하) 運河(운하)

· 淸(청) : 1.맑다 2.깊다 3.서늘하다 4.나라이름 淸廉(청렴) 淸白吏(청백리) 淸貧(청빈) 淸掃(청소) 淸遊(청유) 淸楚(청초)

春秋時代(춘추시대) 중엽에 鄭(정) 나라는 국가의 存亡(존망)이 걸린 위기에 逢着(봉착)했다. 정 나라가 楚(초) 나라를 공격한 일을 빌미로 하여 초나라가 報復(보복) 공격을 해온 것이었다. 朝廷(조정)의 신하들은 어떻게 할지 논의를 하였는데 한 쪽에서는 晉(진) 나라의 援軍(원군)을 기다리며 끝까지 싸우자고 했고 또 다른 쪽에서는 降服(항복)하자는 주장이었다. 이때 대부 子駟(자사)가 이런 말을 했다. 周(주) 나라의 詩(시)에 '黃河(황하)의 흐린 물이 맑아지기를 기다린다고 하여도 인간의 수명이 얼마나 되는가? 占(점)을 쳐서 듣는 것이 많으면 어수선해져서 그 占卦(점괘)의 그물에 걸려 꼼짝달싹할 수 없게 된다' 라고 하는 句節(구절)이 있습니다. 計策(계책)이 많으면 많을수록 목적을 달성하는 데는 도움이 못 됩니다.

우선 초나라에 복종하여 백성들의 불안을 씻어 줍시다. 이리하여 정 나라는 초나라에 항복하여 和親(화친)을 맺었다. 누런빛의 물이 도도히 흐른다고 하여 붙여진 황하가 맑고 푸른 물로 바뀌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不可能(불가능)한 일이다.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것으로 믿고 계획하는 것은 진정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우리는 불가능한 일이 아닌 가능한 일에 시간과 노력을 投資(투자)해야 한다는 것은 오늘날에도 萬古(만고)의 진리가 아닌가 생각된다.

지난 5월 30일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어 2개월이 되었다. 국회 원 구성부터 順坦(순탄)치 않았다. 迂餘曲折(우여곡절) 끝에 국회 상임위원장 18석을 여당이 단독으로 차지하였고 어렵게 여야합의로 개원된 국회가 대정부 질문부터 그 파장이 만만치 않다. 여당의 원내대표는 交涉團體(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行政首都(행정수도)를 세종시로 옮기자고 주장했고 곧바로 여당 단독으로 행정수도 이전 추진단을 구성하여 속도감 있게 추진할 태세다. 여기에 야당은 행정수도를 옮기려면 改憲(개헌)부터 하고 내년 4월 서울시장 선거에 행정수도 이전을 公約(공약)으로 提示(제시)하라고 맞서고 있다.

지난 6월 16일 북의 개성공단 폭파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국정원장 후보자 聽聞會(청문회)가 열렸으나 청문보고서는 여당 單獨(단독)으로 採擇(채택)되었고 대통령 裁可(재가)까지 되었다. 국회 법사위원회에서는 행정부를 대표해 답변에 나선 법무부 장관과 야당 의원의 질문과 답변 과정에서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보면 누가 質問(질문)하는 사람이고 이고 누가 答辯(답변)하는 사람인지 알 수 없다. 법무부 장관은 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하여 “소설을 쓰시네”라고 말을 하여 한동안 停會(정회) 소동을 겪기도 했다. 언제부터 답변에 나선 장관이 국회의원을 상대로 저렇게 답변을 하게 되었는지 참 낯선 모습이다.

20대 국회의 극한대치 모습에 실망했던 국민은 21대 국회는 어느 한쪽의 一方通行(일방통행)의 국회가 아닌 민생을 위한 협치를 기대하고 있다. 여야는 서로 상대 탓만 하지 말고 상대를 인정하고 상생과 협력의 정치를 펼쳐주기를 바랐는데, 昨今(작금)의 국회 모습을 보면 百年河淸(백년하청)이 아닌지 참으로 염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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