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쟁이 40여 년" 의성목재문화체험장 김복연 원장
"나무쟁이 40여 년" 의성목재문화체험장 김복연 원장
  • 원석태 기자
  • 승인 2020.07.29 10: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무쟁이로 46년
대한민국 신지식인으로 선정.
대한민국을 빛낸 한국인상 대상 수상
목재문화체험과 기술교육으로 교육기부
의성군목재문화체험장 김복연원장. 원석태기자
의성군목재문화체험장 김복연 원장. 원석태기자

 

경북 의성군 춘산면 옥정리에 의성군목재문화체험장이 있다. 저출산과 농촌 인구의 감소로 폐교된 옛 춘산중학교가 목재문화체험과 자기개발 교육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체험장을 들어서면 운동장에는 아름드리 플라타너스가 힘차게 옛 교정을 지키면서 서 있고, 폐교부지 4천여 평에 옛 교사 건물을 리모델링한 체험장이 목재 특유의 향을 내면서 방문객을 맞이한다.

산림청과 경상북도, 의성군이 지원하는 '의성목재문화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복연 원장을 만나본다. 김 원장은 46년 동안 나무를 켜고 파고 끼워 넣고 짜맞춤 기법을 통한 전통의 맥을 이어오면서 나무 외길을 걸어 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목재문화예술보급과 교육기부운동을 인정받아, 2018년 대한민국을 빛낸 한국인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어릴 적부터 남다른 손재주가 있던 김 원장은 부산에서 작품 활동을 하면서 플라스틱 문화, 시멘트 문화 홍수 속에서 자연이 주는 편안함의 정서를 잃어버린 채 메마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현대인과 학생들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김 원장은  '(주) 들길'이라는 목재생활가구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고, 사업과 함께 목재생활가구 보급과 후진 양성을 시작했다. 2015년 지역형 예비적사회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하였으나, 의성군의 전폭적인 지지와 더 큰 꿈을 실현하고자 부산에서의 작품 활동을 접고 이곳에 새 둥지를 틀게 되었다고 한다.

-나무와의 인연은 언제부터입니까?

▶가정 형편이 어려웠습니다. 전 어릴 적부터 손으로 하는 것은 잘 하는 편이었습니다. 손재주가 있었나 봅니다. 중학교 시절인 1975년부터 친구들의 이름을 새기는 목도장을 파기 시작했는데 아마 2천여 개 정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 노력으로 학용품을 조달하기도 하면서 늘 나무를 가까이 했습니다. 그 후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전문적으로 목공기술을 배우기 시작했고 졸업 후 디자인 학교에서 훈련교사로 5년간 일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 올해로 46년이나 되었으니 시간을 전부를 바쳤다고 보면 됩니다. 다른 분야는 생각해 보지도 않았고 이 길로만 걸어 왔기에 지금도 후회는 없습니다.

-의성목재문화체험장 소개와 시설 운영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산림청과 경상북도의 지원 아래 의성군은 산림을 이용한 지역 개발을 하고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2016년부터 약 30여억 원을 투자, 전국 제일의 목재 체험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의 체험장에 이르게 되었고, 현재도 시설 증설 중에 있습니다. 김주수 군수님의 남다른 관심과 지리적 특성을 살린 미래지향적 실천사업으로 재정과 행정지원으로 목재체험장 130여 평과 생활가구 전시장 450여 평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단순한 체험과 교육에 머물지 않고 많은 가정들을 참여시켜서 '한 가정 가족협동 목재작품 갖기 운동'을 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누구나 와서 나무를 켜고 자르고 또 만들어 볼 수 있게 하여 정서적 안정과 여유를 가지면서, 하나의 작품 완성으로 성취감을 얻고 동기생들과의 우정, 가족단위 체험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돌아갈 수 있게 하고자 합니다. 또 우리 고유의 전통 목재 가공법을 알려주면서 조상의 지혜를 배우게 하고 소중히 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자 합니다. 시설과 장비로는 CNC(컴퓨터 수치 제어공작기계) 재단기 외 80여 종의 최신 기계설비와 안전 중심의 장비들을 준비하여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1만2천여 명이 체험장을 다녀갔고 체험 프로그램과 작품 만들기 참여자는 5천여 명 됩니다. 그리고 2017년을 시작으로 매년 생활가구 D.I.Y가구 민간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10월 경 4회 대회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 학생과 사회단체, 교육단체의 직무교육과 연수가 있을 예정입니다.

작품만들기 지도1. 원석태기자
김 원장이 목재 작품 만들기 지도를 하고 있다. 원석태기자

-체험프로그램 참가자의 반응은?

▶상상 이상으로 반응이 좋습니다. 눈으로 보기만 하다가 직접 나무를 켜고 자르고 조립을 하니 신기해 합니다. 특히 가족 단위로 부모님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에서는 대화를 통해 하나의 작품을 완성시켜 갈 때 모두들 기뻐하고 재방문하는 가정들도 많습니다, 철재와 플래스틱 가구에 익숙해 있는 환경에서 직접 만든 나무 작품을 새로운 경험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작품 제작을 하면서 나무가 주는 향기와 촉감은 편안함을 주어 가족이 더 화목해 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녀간 많은 체험자들의 요구와 효율적 체험을 위해 단체 및 가족단위 숙박시설을 계획 중에 있으며, 머물면서 체험과 작품을 만들 수 있게 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엄마와 함께 만들어요. 원석태기자
엄마와 함께 만들어 봅니다. 원석태기자

 

-상호 (주)들길에 대해서?

▶세상에는 많은 길이 있습니다. 빠른길, 굽은길, 큰길, 좁은길 등등. 그 중에 들길이 가장 마음이 편안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누구나 편안하게 목재를 접할 수 있게 하고자 하는 의미를 두어 지었습니다.

-(주)들길만의 제품 특징을 소개하신다면?

▶(주)들길에서는 집에서도 멀리 가지 않고 편백 향기를 느낄 수 있게 편백나무를 사용하여 생활가구, 소품, 건강침대 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편백나무는 측백나무과로 30∼40m씩 자라며 일명 히노끼로 불리기도 합니다. 주로 남쪽지방에서 자라며 기둥 부분이 붉은색을 띄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나무 숲에 들어서면 청량함이 있어 나쁜 기운을 몰아낸다며 치유의 나무로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나무에는 히노끼티올, 피톤치드라는 천연 항균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피부염 치료, 진드기 방지 효과가 있으며, 향균 및 살균작용이 뛰어나고, 물에 닿으면 향이 진하게 퍼져 잡냄새도 없애 줍니다. 편백 향은 자율신경을 정상화시키는 작용도 하여 혈액순환을 촉진시킵니다. 들길에서는 이러한 장점을 살려 작품성과 건강을 고려하여 화학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생활가구를 만들고 있습니다.

-앞으로 체험장 사업 계획은?

▶2016년 의성군, 의성군교육지원청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여 일반인과 학생들에게 목재체험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해 왔으며, 2016년 교육기부 청소년, 학생들의 진로체험 인정기관 인정업체로 지정되었습니다. 희망자들에게 체험교육과 진로교육훈련으로 전문기술자로 자리잡을 수 있게 지원할 것이며, 일자리 창출과 창업을 유도하여 생활가구 D.I.Y 문화를 보급할 계획입니다. 또 사라져가는 전통목공 가구기법을 전수하는 데도 열심을 내겠습니다.

앞으로 숙박시설이 준비되면 단체나 가족 단위의 목재문화 체험과 제작 프로그램 확대, 시 낭송회, 전시회, 공연 등 함께 참여하면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쓰겠습니다.

목재 향기에 끌려 체험장을 돌아본다. 코로나19로 교육프로그램과 체험장이 조금은 조용했지만, 여름방학과 가을학기에 많은 학생들과 가족들의 톱질소리, 망치소리 그리고 나누는 이야기들로 가득 메워지기를 바란다. 활기찬 웃음소리, 즐거움이 넘쳐나서 김 원장의 평생 나무와 함께 한 시간들이 미소가 되어 꽃 피우기를 바란다.

체험 신청과 안내는 의성군 목재문화체험장(054-834-3228), 의성군 산림과(054-830-6522).

열심히 만든 작품을 들고서. 원석태기자
열심히 만든 작품을 들고서. 원석태기자
전시된 목재 소품들. 원석태기자
전시된 목재 소품들. 원석태기자
생활가구 전시장. 원석태기자
목재생활가구 전시장. 원석태기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