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가 바라보는 요양원의 문제점
시니어가 바라보는 요양원의 문제점
  • 김종광 기자
  • 승인 2020.07.30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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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 수익중심 탓 할순 없지만 입소자 삶의 질도 중요
질적 서비스 향상은 요양보호사 처우개선이 지름길
부정적인 어두운 면 불식은 요양원의 시급한 현실

세월이 변하고 세태가 바뀜에 따라 효사상은 형식에 머물다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내 한 몸 돌보기 힘든 나이가 되니 자식들의 부모 부양도 형제간 눈치나 보고 떠넘기는 세태를 보면 지난 세월이 한없이 원망스럽다. 하나같이 자식들은 부모를 요양원으로 보내지만 정작 본인들은 여기들어가면 죽어야 나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무의미한 여생이 시작되는 것이다. 가족들이 요양원에서 나오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고 개인이 부담할 금액만(나머지는 국가부담) 매월 요양원에 지불하면 되니까 자식들 입장에서는 편하겠지만 정작 본인은 ‘집으로 보내 달라’고 애원하는 고통스러운 나날들이다. 요양원 대다수가 민간이 운영하다보니 자연적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내는 방향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치료보다는 돌봄 서비스 위주다 보니 입소자 채우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어두운 면도 이러한 여건 속에서 발생하고 진행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전국의 요양원 숫자가 5천3백여 개로 추정되는데 우후죽순 많이 생겨나 경쟁이 심하다 보니 싼 가격을 찾는 가족들과 가격경쟁을 벌이는 시설들을 그대로 두면 복지개념은 뒷전이고 손님을 뺏고 뺏기는 현실에 무슨 양질의 서비스를 바랄 수 있겠는가?

엄격한 관리감독이 아쉽다. 복지제도 자체가 우리는 아직 초보에 머물러 있어 법률개정 등으로 발전할 기회는 얼마든지 충분하다. 국공립 요양시설을 늘리는 방안도 기대를 할 수 있고 복지선진국인 스웨덴의 정책을 우리 몸에 맞게 재단한다면 상당한 수준의 질적 성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해본다.

요양원은 생활시설로 의사가 없지만 일정기간에 촉탁의사 방문이 가능하고 요양보호사가 돌봄 서비스를 전담한다.

2008년에 시작된 노인 장기요양보험 제도에 따라 입소 환자 2.5명당 1명의 요양보호사가 배치되어야 하는 현 규정을 지키는 요양원은 거의 없다. 1명의 요양보호사가 많게는 15명을 돌보는 곳도 있다는 자료에 어안이 벙벙하다. 12시간씩 교대근무의 열악한 환경과 저임금으로 2중고를 겪는 현실이라면 요양보호사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요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입소자 가족들도 요양원의 신뢰도를 먼저 파악하고 결정해야 할 것이다. 요양보호사가 내 부모와 가장 접촉이 많은 분이라는 것을 깊이 깨닫기 바란다.

매월 요양원에 돈을 지불한다고 해서 사소한 일에 큰 소리로 항의하고 질책한다면 운영자는 고객을 잃지 않기 위해 다시 요양보호사에게 불이익을 주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요양보호사도 입소자를 폭행했다는 기사가 심심찮게 나오는 걸보면 누구의 잘못을 탓하기 전에 상대에 대한 상호간 배려가 너무나 아쉽기만 하다.

입소자에 따라 요양보호사를 하인같이 생각하는 자세, 욕설과 고함, 폭행 등 수준이하 행위가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졌지만 인내력을 발휘하는 요양보호사의 고충을 가족들도 제대로 알아야 할 것이다. 입소자와 요양보호사 서로간의 인권침해도 상당한 수준으로 나타난다. 노인 장기요양시설로 요양원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자면 과욕으로 인한 불미스러운 운영은 없어야 하지만 지금도 부정수급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과 질적 서비스 향상을 위해서는 요양보호사 처우개선이 시급함을 운영자와 가족측은 깊이 새겨야 한다. 현실을 가감 없이 접해야만 하는 운영자, 입소자, 가족들, 요양보호사 모두가 한 마음으로 함께 노력해야만 윈-윈 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반드시 해야만 하는 우리 모두의 일이다.

누구나 예외 없이 노인 요양시설을 이용해야만 하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사회적 구조가 정착되고 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요양원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야 하는 것은 복지사회의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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