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의 힘으로 코로나 이겼습니다" 이승율 청도군수
"군민의 힘으로 코로나 이겼습니다" 이승율 청도군수
  • 조동래 기자
  • 승인 2020.07.29 10:00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승율 청도군수                                                청도군 제공

 

지난 2월, ‘청도 대남병원 코호트 격리’라는 뉴스가 흘러나왔다. ‘코호트(동일집단)’라는 낯선 말은 시민들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다. 다섯 달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청도는 평온한 일상을 되찾았다. 이승율 청도군수에게 그 위기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왔는지 들었다.

-청도 대남병원이 코로나19로 인해 위기에 빠졌던 시간으로 돌아가 얘기해 주십시오.

▶지난 2월 19일 청도대남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초 발생하였습니다. 정부 차원의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단이 파견되고 감염병 특별관리구역 지정에 따른 범정부특별대책지원단이 설치되었습니다. 청도군재난안전대책본부와 유기적인 체계를 구축하여 의약품, 방역용품 등 지원과 자가격리 관리, 신속한 환자 이송 등 적극적인 현장 대응조치를 하였습니다.

코호트 격리가 시작되면서 안에 있는 ‘의료진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냉정을 잃지 않고 병원 관계자들과 협조를 이어갔습니다. 많은 폐기물 처리도 의료진이 직접 나서야 했습니다. 청도군에서도 의료진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병원 안에서 환자들을 돌보며 최전선에서 싸운 의료진에게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코로나19 발생 일주만인 2월 26일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9개 읍·면 동시 방역을 시행했습니다.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을 ‘방역소독의 날’로 정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2월 말에는 전 군민에게 마스크 4장씩을 배부하였습니다. 사회복지시설, 공중위생업소 등 다중이용시설에는 방역물품을 지원했고,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해 사회복지시설 20개소에서 2주간 코호트 격리를 시행했습니다. 3월 14일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날까지 확진 환자 142명, 사망 13명이었습니다.

-군민들의 도움도 절실했을 텐데요.

▶개인, 단체, 기관 등에서 대남병원의 의료진과 확산을 막고자 노력하는 분들을 위해 직접 생산한 농산물과 물품, 성금을 보내주었습니다. 길거리, 건물마다 응원과 용기의 메시지를 담은 플래카드를 부착해서, 서로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새마을운동의 발상지, 화랑정신의 발상지로 어떠한 어려움도 함께 극복할 수 있다는 ‘청도 정신’으로 똘똘 뭉친 '군민의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온 국민의 성금, 물품 지원, 관심과 응원도 다시 청도군민들이 일어설 수 있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번 코로나19를 극복한 청도군의 숨은 일꾼을 꼽는다면

▶어려운 위기 속에는 반드시 영웅이 있기 마련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숨은 영웅은 바로 청도군민입니다. 코로나 대응을 위해 병원에서 격리되어 환자들 치료에 전념한 의료진들, 방역 활동과 자원봉사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나서 준 이장님들과 주민, 생활치료센터로 마을에 있는 시설이 지정되어 운영되어도 민원 없이 환자들에게 마지막까지 인심과 정을 베풀어 주신 운문면민들. 응원의 메시지와 기부를 해주신 고마운 군민 여러분, 한 분 한 분 다 나열 할 수 없을 정도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습니다.

85세의 할머니가 확진 판정을 받자, 방호복을 입고 병실을 지키며 간호에 나선 청도읍 효손 박용하(31) 님. 가족과 이웃의 행복했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강한 의지로 코로나를 이겨 낸 최고령자 황영주(97) 님. 2월 19일부터 대남병원 확진 환자 115명이 모두 이송된 3월 5일까지 17일간, 사무실에서 쪽잠을 자고 24시간 대기하며 환자 관리, 부족한 의료진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한 청도보건소 직원 94명. 손수 제작한 면마스크 30매를 어렵고 힘든 이웃에게 전달해 달라고 가져온 김 모 할머니(80). 직접 제작한 마스크 200장을 청도군 주간보호센터에 기탁한 경기도 김포에 사는 김민식, 김예빈 님. 청도군 여성회관에서 익힌 재봉기술로 미취학 아동을 위한 면마스크 300매를 제작한 청도군 여성봉사회원 40명 등, 많은 분이 숨은 영웅이십니다.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하는 군수님의 계획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로 인하여 우리는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민선 7기 후반기에는 지난 2년간 설계한 청사진을 구체화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민생경제 전략을 펼쳐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나가겠습니다.

첫째 시니어 복지타운 조성, 자원봉사센터 건립, 아동복지 지원, 평생학습센터 지원 등 지역 곳곳으로 촘촘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가슴이 따뜻한 행복 청도, 삶이 넉넉한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둘째 청년 농업인 영농정착 지원, 우수농산물 수출경쟁력 강화, 농산물 유통기반 구축 사업 등으로 농업 경쟁력을 키우고 미래의 먹거리 사업 발굴을 위한 힐링 그린푸드 산업, 신 활력 플러스 사업을 완료하여 부자 농촌의 꿈을 이룰 수 있게 하겠습니다.

셋째 공격적인 마케팅과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이호우·이영도 생가복원사업, 유천 문화마을 조성, 복합문화센터건립 등 문화 및 관광자원 개발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서, 군민이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관광산업의 기반을 조성하겠습니다.

넷째 2천5백억 원의 자연드림파크 유치사업과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성공적으로 완공될 수 있도록 단계별 추진에 완벽히 하여 지역 전략사업을 구축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군민의 부름을 받아 희망찬 비전과 열정으로 ‘밝은 미래 역동적인 민생 청도’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군수에 취임한 지 어느덧 6년이 되었습니다. 군민만 바라보며,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습니다. 예산확보와 공모사업을 위해 직접 중앙부처와 기관을 방문하는 등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뜻하지 않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도 있었지만, 5만 군민과 600여 공직자의 헌신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함께해 주신 군민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