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낭송으로 자존감을 높이다
시 낭송으로 자존감을 높이다
  • 권정숙 기자
  • 승인 2020.07.27 17:00
  • 댓글 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는 문학의 꽃이라고 한다. 그만큼 시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다른 이유보다 짧고 간결해서 좋다. 그렇다고 내용면에서 뒤처지거나 부족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간결함 속에 함축적으로 모든 걸 담아낼 수 있다. 여러 말 하지 않으면서 많은 말을 전달하는 힘이 바로 시의 매력이 아닐까? 그래서 시를 문학의 꽃이라 일컫는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시 낭송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물론 전문 낭송가가 되기 위해 배우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잊고 있었던 소년, 소녀시절의 문학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 때문이리라. 일주일에 한 편의 시를 배우고 외우면서 시의 향기에 젖어 드는 좋은 기분은 삶을 활기차게 해준다. 그리고 옛 추억도 되살리고 스스로 고급스러운 문화인이 되어가는 느낌에 자존감 향상은 덤으로 얻는다.

시 낭송을 하다 보면 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장점도 있다. 한 편의 시를 감성과 버무려 반복 읽으면서 외우면 자연스레 이해가 된다고나 할까. 그런 것이 시 낭송의 묘미다. 물론 처음 외울 때는 잘 외워지지 않는다. 그러나 자꾸 읽고 뜻을 음미하다 보면 노랫말을 흥얼거리듯 저절로 외워지는 기쁨을 맛보기도 한다. 한 편의 시를 완벽하게 외워 어디에서나 자신 있게 낭송하게 되었을 때의 기쁨을 어디에다 비기랴. 글을 쓰거나 외우는 일은 두뇌를 활성화시켜 치매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감성적인 시를 음미하여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 사례도 많다고 들었다. 즐기면서 건강도 챙기는, 이보다 더 좋은 취미활동도 없을 듯하다. 생각처럼 쉽게 외워지지 않을 때는 필사하듯이 쓰면서 외우면 암기하는데 도움이 된다.

시 낭송의 첫 번째가 정확한 발음이다. 시어가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으면 내용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리듬을 살려야 한다. 그 다음이 감정의 전달이다. 슬픈 시를 밝고 명랑하게 해서도 안 되고 희망적인 시를 느릿느릿 힘없이 낭송해서도 맛이 살지 않는다. 그리고 자연스러워야 한다. 덤으로 목소리까지 좋다면 금상첨화겠다. 그러나 목소리가 좀 나쁘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시낭송에서 최고의 미덕은 진정성이다. 시를 제대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마음을 담아야 한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와 음률로 낭송할 때 최고의 낭송이 될 것이다.

가끔 모임에서 노래해야 될 때가 있다. 노래에 자신이 없다면 시를 낭송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사람들은 색다른 느낌에 좋아할 것이고 자신도 남다른 재능을 선보인 것 같아 어깨가 으쓱해질 것이다. 누구나 하는 노래보다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서정적인 아름다운 시 한 편을 낭송하면 모임의 격까지 높이게 되리라. 대구 재능시낭송 협회에 가면 이런 문구가 써져 있다. “ 누가 시 한편도 외워 읊지 못하는 것을 부끄럽지 않다 하는가.” 맞는 말이다. 적어도 애송시 몇 편 정도는 외워두어야 자타가 공인하는 문화인이 아닐까 싶다.

세계적으로 시 낭송이 제일 발달한 나라는 프랑스라고 한다. 그 다음이 한국이란다. 한국에서도 대구가 시 낭송의 중심지라고 알려져 있다. 전국에서 인구비례로 보면 가장 많은 시 낭송가와 문하생이 있고 시 낭송회가 열린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여러 도서관에 시 낭송 강좌가 개설 돼 있다. 수강생들이 몰려 일찍 등록하지 않으면 기회를 얻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높다. 공공도서관이라 수강료 없이 배울 수 있는 장점도 인기에 한 몫 하는 것 같다. 시를 좋아하는 수강생들끼리 공감대 형성도 된다. 취미가 같은 사람들과 만나 소통하며 어울리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흔히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한다. 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문을 두드려 볼 일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