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간편하게 만드는 ‘유부초밥’
가끔, 간편하게 만드는 ‘유부초밥’
  • 노정희 기자
  • 승인 2020.07.26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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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초밥 기원은 이나리 신을 상징하는 '여우'와 관련
두부 튀긴 것이 ‘유부’
유부초밥. 노정희 기자
유부초밥. 노정희 기자

마트나 백화점에서 찬거리 시장을 볼 때, 가끔 레토르트 식품 코너 앞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밥솥에 남아 있는 밥을 이용해서 간편식을 만들면 어떨까, 손은 어느새 조리된 유부(油腐)를 집어 든다. 아재 개그 중에 초밥이 결혼하면 '유부초밥'이 된다고 한다. 유부초밥 파우치는 유부녀, 유부남, 누구든지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시판되고 있다.

두부를 좀 더 오래 보관하기 위해 튀겨낸 것이 유부이다. 두부의 물기를 적당히 뺀 뒤에 두 번 튀겨낸 것이 유부이다. 유부는 기름기가 많아서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양념장에 졸여서 사용한다. 요즘은 간편식이 넘쳐난다. 졸인 유부와 밥에 버무릴 소스까지도 동봉하여 판매하니, 그야말로 밥만 있으면 유부초밥이 완성되는 것이다.

유부초밥의 기원은 1853년경에 간행된 일본의 모리사다만코(守貞謾稿) 책에 기록되어 있다. ‘에도 지방에서 유부의 한쪽 끝을 잘라내고 그 속에 잘게 썬 버섯, 박고지 등을 밥과 함께 섞어 넣어 만든 유부초밥을 팔았다’라고 전해진다. 일본에서 곡식의 신(이나리)을 상징하는 동물이 여우라고 한다. 여우가 쥐를 잘 잡는 데 착안하여 이나리 신에게 쥐를 튀겨서 제물로 바쳤다. 그런데 불교가 들어오면서부터 무의미한 살생을 자제하자며 쥐 대신 튀긴 두부를 제물로 바치게 되었다. 튀긴 두부는 이렇게 사용하게 되었다.

유부초밥은 의외로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보니 고급 음식으로 쳐주지 않는다. 어디서든 저렴하게 재료를 구할 수 있고, 초밥이라는 이름은 붙었어도 생선이 곁들여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유부초밥은 무한 변신을 하고 있다. 두부와 채소를 다져 넣은 다이어트 유부초밥, 만두처럼 재료를 넣은 만두 유부, 쇠고기를 볶아서 넣고, 달걀을 이용하는 등 종류가 다양하다.

집에서 쉽게 유부초밥을 만드는 방법은, 시중에 시판되는 재료를 사 와서 응용하는 것이다.

 

-만드는 방법

1. 냉장고에 있는 당근, 고추, 부추, 양배추, 오이 등을 다져서 팬에 살짝 볶다가 소금 간 한다. 쇠고기 볶음, 달걀로 만든 스크램블에그를 이용해도 된다.

2. 밥에 ①을 넣고, 시판용 양념을 넣어 잘 비벼준다. 기호에 따라 식초, 설탕을 첨가한다.

3. 밥을 유부 피에 들어갈 정도의 크기로 동그랗게 뭉친다.

4. 유부에 ③을 넣고 모양을 잡는다.

 

 

-초밥 종류​

-니기리즈시(握り寿司, 주먹초밥): 초밥에 와사비 바르고 제철 어패류를 얹어 내는 스시.

-마키즈시 (巻き寿司, 김초밥): 김 위에 초밥을 넓게 펴고 생선 등의 재료를 올린 후 돌돌 말아 적당한 크기로 자른 스시.

-치라시즈시(ちらし寿司, 뿌림초밥): 사시미나 초밥의 네타(초밥 위에 올리는 생선), 계란말이 등을 초밥 위에 흩뿌리듯 담은 스시.

-오시즈시(押し寿司, 누름초밥): 초밥을 틀에 넣고 눌러 만든 스시.

-이나리즈시(稲荷寿司, 유부초밥): 유부 속에 초밥 넣어 만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