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호 씨, 화업(畫業) 40년 전 열다
남학호 씨, 화업(畫業) 40년 전 열다
  • 전태행 기자
  • 승인 2020.07.24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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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몽돌 그림을 천착한지 30여 년, 화업 40년을 기념

 

남학호 씨, 화업(畫業) 40년 전 열다
남학호 씨, 화업(畫業) 40년 전 열다. 전태행 기자

남학호(60) 화백 초대전이 수성아트피아 호반 갤러리에서 21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몽돌 그림을 천착한지 30여 년, 화업 40년을 기념하는 100호 이상 작품 20여 점이 전시 되었다.

크고 작은 몽돌 그림으로만 전시하고 있었다. '그림마다 꽃에 앉아야 할 나비가 한 마리씩 숨은 그림 찾기처럼 숨어서 행복과 장수(長壽)와 복(福)을 가져다주는 상징으로 돌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으나 조금 고독해 보인다'고 작가는 말했다.

화첩을 펼치니 남학호의 그림을 두고 이태수 시인이 ‘나비와 조약돌’이란 시(詩)를 기록해 두었다. 강가로 밀린 동그란 조약돌 위에 / 나비 한 마리 날개를 파닥입니다. / 모가 닳고 또 닮으면서 / 예까지 굴러온 / 조약돌이 나비를 끌어당겼을까요

남학호 화백의 몽돌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남학호 화백의 몽돌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전태행 기자

화제(畫題)는 모두 석 심(생명)이다. 무생물로 억겁을 닳아온 몽돌에 왜소한 나비 한 마리 앉음으로 생기가 돌아 석 심으로 재탄생하는 듯 했다고 관객들이 말했다.

장미진 미술평론가는 “지금 포스트모더니즘을 넘어 애프터 포스트모더니즘(Atter post-modemism) 시대로 이미 접어들었지만, 실재보다 더 실재처럼 보이고, 사진보다 더 사실적이어서 오히려 현실을 뛰어넘어 카메라의 뜨거운 초점까지를 제거한 극사실적(極寫實的) 묘사로 매우 차갑고 중성적인 회화로 귀착된다”고 말했다.

 

H 평론가는 “남 작가의 작업 방향을 돌아볼 때, 다변화해 가는 미술 상황 속에서 흔들림 없이 무언(無言)의 한 물상(物象)과 40년 넘게 대좌(對坐) 해오고 있다는 것은 작가의 범상치 않은 구도자적 자세를 엿보게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인(友人) 장원태 씨는 “평생 밤마다 허리를 곧게 세우며 숲길 같은 어둠 속에서 붉게 충혈된 눈빛으로 억겁이 빚은 일만 가지의 황홀한 형상 그게 바로 화가 남학호의 조약돌이다” 라고 했다.

이태수 시인은 장문의 해설에서 서정시(抒情詩)를 방불케 한다며 “서정시가 대상의 재현(再現)보다는 자기표현(自己表現)에 무게를 싣듯이, 그의 그림들은 극사실적인 묘사에 뿌리를 두면서도 선택된 대상을 재현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주관적인 경험과 내적 세계의 표현으로 심상풍경(心象風景)을 떠올리는 암시성이 두드러진다”고 했다.

전시장을 찾은 화백, 시인, 관람객 등이 방명록에 방문 기록을 하고 있다.전태행 기자
전시장을 찾은 화백, 시인, 관람객 등이 방명록에 방문 기록을 하고 있다. 전태행 기자

그는 모 난 돌이 오랫동안 부대끼며 둥글게 변형되듯이 작가 역시 조약돌처럼 수없는 부대낌과 고난, 고통을 감내(堪耐)하면서 부단히 자신의 생명에 불을 지펴왔기에 작가가 마침내 모가 달고 달아 둥근 형상을 이룬 경지에 마음눈(心眼)을 뜨게 되고, 그런 생명력에의 꿈꾸기를 암시하고 있다.

조약돌이 집합체(集合体)라는 점은 '따로 그러나 함께'라는 명제와도 무관하지 않아 다양한 모습과 빛깔을 띠고 있는 각기 다른 삶의 알레고리들을 한데 모아놓은 집합이라, 부대끼며 살아가는 인간 세상을 조약돌을 통해 감정이입을 하고 있다

 

나비는 생명의 화신일 뿐 아니라 언제까지나 잊히지 않는 추억과 그리움에 자리매김하는 ‘사랑의 화신'일 것이다“라고 시인은 해설하고 있다.

남 작가는 대구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전업 작가로 현재 한국 미협회원, 대한민국 미술대전, 정수 미술대전, 대구시미술대전, 경상북도미술대전, 개천 미술대전, 전국 소치미술대전, 대한민국 한국화 특장전, 김해 미술대전, 초대작가다 한국회화의 동질성을 새롭게 끌어내기 위해 한국화의 전통에 뿌리를 두면서도 동양적인 관념의 세계를 서구인 하이퍼리얼리즘, 슈퍼리얼리즘, 포토리엄리즘과 그의 궤를 같이하는 기법으로 한국화와 서양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개성적인 회화의 새 지평을 향해 외길로만 끊임없이 나가고 있다.

미술평과 그림을 번갈아 몇 차례 둘러보니 가슴에 와 닿는 것이 있었다. 무생물인 돌에 나비를 통해 생명을 불어 넣는 화가, 돌에 마음을 이입하는 석심의 예술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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