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질서한 현수막 광고, 공공기관까지 합세
무질서한 현수막 광고, 공공기관까지 합세
  • 김정호 기자
  • 승인 2020.07.24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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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미관을 헤치는 불법 게시물과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는 현수막 공해
매천고 네거리 현수막
매천고 네거리 현수막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도 벌써 6개월이 지났다. 코로나19가 가져온 피해는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서민 경제에 미친 영향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코로나19로 인한 서민 경제의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여주고자 정부에서, 대구시에서 재난긴급구호자금 지원을 하기도 하였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 정도 밖에 되지 못 하는 실정이다. 그래서 그런가, 자영업자들이 자구책으로 손님 한 사람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하여 거리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기 시작하였다.

사실 대로변 거리에 현수막을 거는 일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요즘 부쩍 현수막 숫자가 늘고 있는 현상이 한 편으로는 이해되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런 행위들이 공해로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점이다.

대로변이나 공원 입구 등지에 현수막 게시로 운전자나 보행자들의 시선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훼손된 현수막은 도시 미관을 어지럽히고, 공원을 산책하는 시민들의 통행에 방해를 초래한다. 더욱 심각한 점은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리어 신호등을 잘 못 보게 한다든지 전방주시 의무 태만으로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금요일 오후가 되면 수 많은 현수막이 거리 곳곳에 등장한다. 소위 번개작전으로 현수막을 게시하는 것이다. 주말에는 관계기관에서 불법 현수막을 단속하지 않는 틈새를 이용하는 약삭바른 행위이다.

대구시에서는 현수막 지정 게시판을 시내 곳곳에 설치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게시대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일일이 관할 구청에 게시 허가를 받아야 하는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손쉬운 불법 현수막을 선택하고 있다.

심지어는 관공서에서도 대로변에 공익이라는 명분으로 불법 현수막을 게시하고 있다. 대구시. 각 구, 군청에서는 이런 불법 현수막을 단속하는 일에만 치중하지 말고 현명한 해결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