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정구 선생 학문의 숨결 담긴 경북 성주 회연서원
한강 정구 선생 학문의 숨결 담긴 경북 성주 회연서원
  • 장희자 기자
  • 승인 2020.07.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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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오현 한강 정구(1543-1620)가 유생들을 교육하기 위해 최초로 터를 잡은 곳.
1690년(숙종 16)에 ‘회연(檜淵)’이라 사액을 받은 선현배향과 지방교육의 산실
퇴계학과 남명학을 통합하여 새로운 학통을 세워 실학의 연원을 확립
김종직과 주세붕 등 문학 창작공간, 명실상부한 성주의 제일 명승지
회연서원은 동학서묘(東學西廟)의 공간배치로 강학 공간을 강조하여, 당시 한강 선생의 위상을 잘 보여준다. 장희자 기자

회연서원(檜淵書院)은 경북 성주군 수륜면 동강한강로 9번지에 있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51호(1974년 지정)이다. 

이 서원은 조선 선조 때의 대유학자이며 문신인 한강(寒岡) 정구(鄭逑, 1543~1620)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고, 지방민의 유학교육을 위하여 그의 사후인 1627년(인조 5) 제자들이 뜻을 모아 세운 서원이다. 서원이 위치하고 있는 곳은 1583년(선조 16) 정구가 회연초당을 세우고 인재를 양성하던 곳이다. 1690년(숙종 16) 현판ㆍ서적ㆍ토지ㆍ노비 등을 하사받아 국가로부터 서원으로서 권위를 인정받은 사액서원이 되었다.

1868년(고종 5) 서원훼철령에 따라 훼철되었다가 1975년에 사당(祠堂)을, 1976년에 동ㆍ서재 신축하고 담을 보수하는 등 서원의 위용을 회복하였다. 매년 음력 2월과 8월에 향사를 지내고 있다.

서원 출입문인 2층 누각은 한강 선생의 선비정신을 찾아 뵙는다는 뜻으로, 현도루라 이름 지었다. 장희자 기자

 

서원의 주향인 한강 정구는 외증조 한훤당 김굉필이 도학을 전수하고, 그 기반 위에 퇴계학과 남명학을 통합하여 새로운 학통을 세워 실학의 연원을 확립하였다. 우주 공간의 모든 것을 연구대상으로 삼아 경서, 병학, 의학, 역사, 천문, 풍수지리 등 모든 학문에 관심을 가졌다. 특히 예학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 대학자였다. 그는 평소 관직에 뜻을 두지 않았으나, 국가의 부름을 거절하지 못하여 부득이 관직에 나올 경우에는 주로 외직을 맡아 선정을 베풀었으며, 내직으로 우승지, 공조참판, 대사헌 등을 역임하였다. 사후에 문목의 시호가 내리고 영의정에 추증되었다.

서원 뒷편 봉비암 오르는 길에서 바라본 경회당 등 서원 모습. 장희자 기자

경내의 건물로는 구 사당, 강당, 동ㆍ서재, 신 사당, 전사청, 견도루 등이 있으며, 정구가 직접 조성한 서원 앞 뜰의 백매원에는 신도비가 서 있다. 한강 정구와 관련된 유물ㆍ유품이 전시되어 있는 유물전시관과 향현사, 관리사가 있다. 사당에는 한강 정구를 주향, 석담 이윤우를 종향으로 모시고 있다. 향현사에는 신연 송사이, 용재 이홍기, 육일헌 이홍량, 모재 이홍우, 동호 이서 등 한강 정구와 동년배로서 지역민들의 존경을 받았던 인물들의 위판이 봉안되어 있다.

한강 선생이 직접 조성한 백매원(百梅園)이라 불렀던 정원에는 배롱나무꽃이 피었다. 장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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