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보는 천간(天干) 10글자 이야기(甲, 乙)
재미로 보는 천간(天干) 10글자 이야기(甲, 乙)
  • 김종기 기자
  • 승인 2020.07.20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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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목일에 태어난 사람은 진취적인 기상이 높고 크다.
을목일에 태어난 사람은 매사에 무리하지 않고 타인과 더불어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사주명리학에서는 갑(甲)일과을(乙)일에 출생한 사람은 나무에 비유를 한다. 김종기기자
사주명리학에서는 갑(甲)일과 을(乙)일에 출생한 사람은 나무에 비유를 한다. 김종기 기자

명리학은 인간이 태어난 년, 월, 일, 시에 해당하는 천간(天干)과 지지(干支) 여덟 글자를 기본으로 길흉화복을 예측하는 학문이다. 중국의 송(宋)대 이전에는 출생년(出生年)을 중심으로 하였으나 송(宋)대부터는 출생일(出生日) 위주로 해석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2020년 7월20일 일진을 찾아보면 갑자(甲子)일이다. 이날 태어난 사람은 남녀 모두 양목(陽木)의 기운을 받고 태어났다고 한다. 갑은 오행으로는 목을 나타내고 음양으로는 양이기 때문이다. 2020년 7월21일은 을축(乙丑)일이다. 이날 태어난 사람은 남녀 모두 음목(陰木)의 기운을 받고 태어났다고 한다. 을이 오행으로는 목을 나타내고 음양으로는 음이기 때문이다.

천간 10글자에는 사람의 성격, 인체, 직업, 계절, 방위 등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다. 갑일(甲日)과 을일(乙日)에 태어난 사람들의 특성을 간단히 알아보자.

갑목(甲木)

본인 출생일 일진이 갑자(甲子), 갑술(甲戌), 갑신(甲申), 갑오(甲午), 갑진(甲辰), 갑인(甲寅)일 중 하나이면 양의 기운인 갑목으로 태어났다고 한다.

갑(甲)이란 글자는 밭 한가운데(田) 뿌린 씨앗이 땅 밑으로 뿌리를 내린다(甲)는 뜻을 형상화 했다. 초목의 최초 생장을 의미하며 껍질을 뚫고 나오는 모습이라 한다. 물건을 넣어두는 상자 갑(匣)과 같아 뿌리를 땅속에 감춰 둔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시작과 개척, 상승하고 발전하는 기운이 있다고 풀이한다. 두(頭), 수(首), 장(長) 등 우두머리와 우레(雷)와 청룡(靑龍)을 상징하기도 한다. 소나무와 같은 큰 나무, 대림목(大林木), 통나무, 마른나무, 기둥, 고층건물, 석탑 등을 나타낸다.

갑목의 성정은 큰 나무나 기둥감으로 잘라놓은 재목과 같아 성질이 곧고 강하며, 위로 뻗어 오르려는 진취적인 기상이 높고 크다. 1등을 목표로 열심히 달리며 솟아오르는 성격이다. 2등은 곧 죽음이라 생각하며 혼신의 힘을 다하여 노력하는 근성을 가졌다. 열심히 노력하고 성실한 성격으로 성공할 확률이 가장 높다. 보스 기질이 있어 매사에 추진력과 리더쉽으로 책임을 다한다. 타인의 간섭과 구속을 싫어하고 남의 의견을 잘 듣지 않는다. 어지간해서 다른 사람에게 굽히려고 하지 않는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솔선수범 하지만 지나치게 자신을 내세우거나 나서기를 좋아해 다른 사람들로 부터 공격의 대상이 되거나 경쟁자가 생기는 수가 많다. 나무가 부러지면 살수 없듯이 좌절하면 쉽게 일어나지 못한다. 갑목의 성정을 타고산 사람은 항상 겸손하고 자신을 낮추고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갑목의 여자는 대부분이 활동력과 생활력이 강해서 집안을 책임지는 가장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사주의 구성에 따라 다르지만 두둑한 배짱과 박력이 있어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인정을 베푼다. 박식하여 모든 사람에게 귀감이 되고 문장력과 언변이 뛰어나다. 그러나 매사에 인색하거나 우둔한 짓을 많이 하며 쓸데없는 군중심리에 휩쓸리거나 간 큰 행동으로 다른 사람에게 원망을 듣는 수가 많다.

을목(乙木)

본인 출생일의 일진이 을축(乙丑), 을해(乙亥), 을유(乙酉), 을미(乙未), 을사(乙巳), 을묘(乙卯)일 중 하나면 을목으로 태어난 사람이라고 한다.

을(乙)의 글자 형상은 뿌리 내린 초목이 흙을 뚫고 싹터 올라 지엽으로 갈라지며 뻗어나는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생명력과 바람을 상징한다. 인간의 눈으로 분별하기는 힘들지만 살아 있다는 것은 항상 움직이는 것이다. 을이란 글자는 화초, 유실수, 곡식 잔디, 종이, 공예품, 묘목 넝쿨나무 등에 비유한다.

을일에 출생한 사람들은 외모는 화초같이 아름답고 부드럽고 유약해 보인다. 표정은 친절하고 사심 없이 적극적으로 대해 주는 것 같이 보인다. 매사에 무리 하지 않고 타인과 더불어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인화에 힘쓰는 타입이다. 을목에 태어난 사람은 매사에 부정적이고 변덕이 심하고 말이 많아 비위 맞추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외적인 면보다 내적인 면이 강해 외부의 작용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낸다. 이해타산이 빠르고 손익에 대한 명확한 관념을 가지고 있다. 손해가 있다면 단호하게 거절하는 명쾌함이 있다.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고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어려운 일이 생겨도 뚫고 나가는 힘과 끈기가 강하다. 다원화된 현대사회의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잘 적응할 수 있다. 담쟁이 넝쿨처럼 남을 이용해 자기의 이익도 추구할 수 있다. 본인에게 이득이 된다면 타협과 협상도 잘하는 합리적인 성격이다. 남에게 간섭받는 것을 싫어하고 때로는 대쪽 같은 성격을 고집하기도 한다. 젊어서 인기가 좋고 즐겁게 생활하지만 노년에는 고독하거나 가난하기 쉽다.

지구상에 갑일과 을일에 같이 태어난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같은 성정이란 말인가? 분명히 그렇지 않을 것이다. 자신과 맞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을 것이다. 한 사람의 인생이 사주팔자 여덟 글자에 매여 있지도 않다. 여덟 글자의 구성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운에 따라, 살아가는 환경에 따라 등등 많은 변화의 요소가 있다. 좋은 것은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나쁘다고 생각이 들면 잊어버리고 조심하면서 생활하다 보면 항상 즐거운 날만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