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 한 거니? 비둘기 둘의 귓속말
무슨 말 한 거니? 비둘기 둘의 귓속말
  • 이원선 기자
  • 승인 2020.07.20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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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귀 가까이에 입을 대고 소곤거리는 말
언 손을 귓볼에 댈 때는 뜨겁다가
바람이 달라 하루 내 궁금타
비둘기 두 마리가 귓속말로 자지러진다. 이원선 기자
비둘기 두 마리가 귓속말로 자지러진다. 이원선 기자

 

귓속말은?

남의 귀 가까이에 입을 대고 소곤거리는 말이다.

 

말은 바람이다

귀는 공중으로 흩어지는

바람을 모아 바람으로 만들어

달팽이관에 바람으로 모으는 줄로만 알았다.

 

아니면 얼굴에서 변방이라 다른 기능이 있어

쓸쓸하고 외롭다가

이슬받이로 밤을 헤친 누나가

“고자질이면 죽어”할 때는 무섭다가

낮잠을 깨운 선생님이 귓밥을 움켜쥐고

도살장 소 끌 듯 할 때는 찢어지게 아프다가

언 손을 귓볼에 댈 때는 뜨겁다가

불에 덴 손이 올 때면 차가운 것처럼

 

비둘기 두 마리가 풀밭에서

귀를 맞대고는 죽고 못 살듯 자지러진다.

전혀 새로운 기능이다. 뭐라 했기에

저리도 껌벅 자지러질까?

 

마누라를 깜박 자지러지게 하려면

기필코 배우고 싶은데 바람이 다르다

돈을 준다고 했을까? 로또 당첨이라 했을까?

돈 얘기는 아닌 듯하다. 표정이 그렇다

 

경상도 머스마처럼

내 맘 알지 했을까? 바람이 달라

하루 내 궁금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