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대구 한 바퀴-남산동 100년 향수길
걸어서 대구 한 바퀴-남산동 100년 향수길
  • 안영선 기자
  • 승인 2020.07.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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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 장맛비가 올듯 말듯한 가운데 (사)대구문화재지킴이회(회장 황영희) 사회공헌활동 제1팀(팀장 이용우) 11명이 중구 남산 100년 향수길을 걸으며 우리문화재를 살펴 봤다.

관덕정에 모여 관덕정 내부를 둘러보려고 했으나 미사 중이고 코로나로 출입이 제한되어 들어가지는 못 했다. 절집의 단청 같은 천장을 보고 돌 형구를 보았고 순교자들의 이름이 적힌 비 앞에서는 머리를 숙였다. 관덕정 옆 남산교회와 보현사를 밖에서 보고 상덕사로 향했다.

상덕사에서 안내문을 읽어보고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문이 잠겨 있어 상덕사비와 문우관은 가까이에서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많았다. 더 안타까운 것은 대문을 기둥으로 받쳐놓은 걸 보고 하나 같이 빨리 보수를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문우관 앞에서

두번째로 간 곳은 남산동 인쇄전시관. 인쇄전시관에서는 오래 전 인쇄기와 집자로 인쇄를 하던 시대의 활자들을 볼 수 있었다. 컴퓨터 시대를 맞아 옛날을 돌아보니 그래도 불편했던 그때의 향취가 떠오르는 것 같다.

남산동 인쇄 전시관

 

잘 정리된 활자들

 전시관을 나와 인쇄골목을 걷는데 인도에는 길 안내 표지판이 잘 정비되어 있었다. 

인쇄골목을 지나 1913년 건립된 성 유스티노 신학교와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원을 둘러보고 성모당에 올랐다. 성모당의 웅장함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안착할 수 있도록 종묘원 1만여 평을 기증한 서상돈 선생의 흉상을 보면서 대단한 기부를 실천한 분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성직자 묘역으로 향했다. 성직자 묘역은 신부님들의 묘지로 '오늘의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라는 글이 마음을 짠하게 한다. 지금이라도 사회에 공헌하면서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보는 하루였다.

성직자 묘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