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팁 Q&A] 오복(五福)의 시작, 치아 관리 요령
[생활 팁 Q&A] 오복(五福)의 시작, 치아 관리 요령
  • 시니어每日
  • 승인 2020.07.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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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고희(古稀·70세)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무심한 세월은 얼굴과 사지 근육의 탄력 뿐 아니라 평생 입술 깊이 감추어 보호했던 잇몸까지도 손을 뻗쳐 기운을 쫙 빼 버렸더군요.

지난 주말에 있었던 일입니다. 수원에 살고 있는 딸 내외와 손주가 찾아와 모처럼만에 시끌벅적한 가족 식사를 했습니다. 인삼과 대추, 전복을 듬뿍 넣은 닭백숙으로 보신을 하고 수박과 포도, 복숭아 등 과일도 푸짐하게 준비해서 느긋하게 후식을 먹던 중이었지요.

젊을 때부터 천도복숭아를 유독 좋아했던 나는, 발그레한 빛깔로 얌전히 담겨있는 복숭아를 보자마자 냉큼 집어 우자작 깨물었지요. 앞 치아 두어 개에 약간의 무리가 오는 느낌이 들었지만, 무시하고 곧장 어금니로 향한 복숭아를 우작우작 씹었습니다. 치아 간 틈이 벌어진 것도 잊고 있다가 씹힌 복숭아 조각이 끼어들어 잇몸을 세차게 압박을 하더군요. 순간 얼마나 아프던지....

이쑤시개로 겨우 빼내긴 했지만 늙은 잇몸은 피를 흘리며 항의를 하더군요. 이제 더 이상 젊지도 건강하지도 않으니 조심해 달라고....

잇몸과 치아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을 했지요. 오복을 누리고 살려면 무엇보다 치아 건강이 우선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A : 고희에 이르는 동안 우리 몸을 지켜온 첫 번째 공신이 음식이겠고, 생명을 지키는 영양분인 음식은 입속 치아들이 잘게 부수면서부터 그 역할을 시작했겠지요. 서경書經 홍범洪範편은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 다섯 가지 복福을 하늘이 내렸다고 말합니다.

장수, 부유한 삶, 우환 없는 강녕, 덕행을 행하다 천명을 다하는 몸 전체의 건강과 가장 밀접한 것이 음식입니다. 그래서 치아건강을 오복 중 하나라고도 합니다. 치아 건강을 위한 궁금점 몇 가지를 문답 형식으로 소개드리니 행복한 일상을 위한 유용한 생활습관으로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질문1> 탄산음료나 커피, 과일 등 산성분이 치아에 남아있을 때에는 바로 닦는 것보다 30분 정도 후에 닦는 게 좋다던데, 사실인가요?

A. 일반적으로 그런 연구 결과도 있지만, 아직 크게 유의미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산성이 치아의 표면을 부식시키는 것은 맞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구강 내에는 완충능이라는 능력이 있어 산성의 부식을 중화시켜줍니다. 다만, 탄산이나 산성이 강한 식품을 섭취한 후에는 물로 한 번 헹구어주시고 양치질하시면 더욱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질문2> 커피를 좋아하는데 양치질 후 커피 마실 일이 생기곤 하는데 양치 후 커피, 괜찮을까요?

A. 치아의 변색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커피나 홍차 같은 차 종류와 담배 등이 있습니다. 치아미백 후에도 커피는 가능한 한 피하도록 권할 정도로 착색이 잘 생깁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양치 후 커피 섭취는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3> 시린 이에 좋은 치약으로 5분, 세균 예방에 좋은 치약으로 5분, 치간 칫솔, 워터픽까지 해서 15분간 양치질을 합니다. 괜찮을까요?

A. 관리를 철저히 하고 계시는 것은 좋은 습관입니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양치질은 대부분 올바른 칫솔질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치간칫솔, 치실, 워터픽 등은 보조적인 수단으로서 보통 양치질 후 한 가지만으로도 충분히 세정이 가능합니다.

양치질을 너무 세게 또는 오래 할 경우 칫솔에 의해 ‘치경부’라고 하는 치아와 잇몸 사이의 부분이 깎여나가게 됩니다. 이것을 ‘치경부마모증’이라고 하는데 나중에 치아가 시려지거나 패인 부위에 우식증(충치)이 발생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심해지면 신경치료까지 해야 될 수도 있습니다. 적당한 양치질과 정기적인 치과검진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입니다.

 

<질문4> 치간 칫솔과 치실로 양치질을 마무리하는 편인데, 치실을 하면 꼭 피가 나는데 계속해야 할까요?

A. 치간칫솔과 치실로 마무리하신다니 좋은 습관을 갖고 계시군요. 치실을 사용할 때 피가 나는 경우는 치실을 잘못 사용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치실을 사용 시 치아의 옆면을 따라 치아 주위를 닦아야 하는데 너무 강한 힘으로 잇몸을 누르게 되면 출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잇몸에 염증이 있는 경우입니다.

염증이 있는 경우, 치은부종이 같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서 출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출혈이 있다고 중지하지 마시고, 계속 치실을 사용하셔야 하며 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질문5> 음식을 한쪽으로만 씹으면 치아에 좋지 않다고 하여 의식적으로 번갈아 가면서 씹는데요. 실제로 한 쪽으로만 씹는 게 이에 안 좋은가요?

A. 한쪽으로만 씹을 경우 그쪽의 치아들과 턱관절에 무리가 가게 됩니다. 치아들은 다른 쪽보다 빨리 마모가 올 수 있고요. 마모된 치아는 우식증(충치)에도 취약해질 수 있고 ‘크랙’이라고 부르는 치아균열이 올 수도 있습니다. 치아균열이 생기면 찬물에 시린 증상이라던가 음식물을 씹을 때 시큰거리는 불편함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턱관절에 무리가 가면 턱관절의 통증이나 입을 벌릴 때 불편함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꼭 양측으로 균형 있게 씹으시기 바랍니다.

 

<질문6> 치아 건강을 위해서 평소에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씹어주는 게 좋은가요?

A. 지나치게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은 치아에 불필요한 마모를 야기하고, 심한 경우 턱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자료제공=건강보험심사평가원 블로그>

정기임 (대구광역시 동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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