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행복하십니까?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 한완수 기자
  • 승인 2020.07.06 10:0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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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일상생활 사라져 코로나블루 겪어
행복은 중요한 삶의 요소
행복을 저해하는 요소가 단지 코로나19 뿐일까?

‘건행! 하세요’ 모 방송의 ‘미스터트롯 진’ 임영웅의 인사말이다. ‘건행’은 건강과 행복의 줄임말이다.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인사말에 자주 등장했던 용어다. 코로나19가 일상생활을 앗아간지 반 년이 지났다. 최근에도 연일 확진자 수가 50명 내외에 이르고 특히 10개 시·도까지 확산되고 있어서 심상치가 않다.

코로나19 이전에도 불경기로 인하여 스스로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사는 것 자체가 고해(苦海)라는 말도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트롯 열풍은 음악 자체의 즐거움도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서 다른 활동이 제약을 받음으로 인한 TV시청의 증가 요인도 무시하지 못한다.

‘행복(幸福)’이란 무엇일까? 사전에서는 ‘욕구가 충족되어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상태’라 정의하고 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욕구가 충족되는 것이 전제 조건인데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를 보면, 1단계가 생리적 욕구, 2단계가 안전에 대한 욕구, 3단계가 애정과 소속에 대한 욕구, 4단계는 자기존중의 욕구, 5단계는 자아실현의 욕구라고 주장하고 있다. 가장 기초적인 욕구가 충족되어야 차츰 최고의 욕구에 이르게 된다는 이론이다. 욕구에 앞서 법정스님께서는 무소유를 주장하였고 기독교에서는 욕심을 버림으로써 행복에 이른다고 하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범인(凡人)들은 많이 가져야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60~70년대 필자의 학창시절에 무엇을 가장 가지고 싶은가? 라는 물음에 돈, 명예 또는 권력이라고 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단순했던 시절이다. 그 중에서도 권력을 가지면 돈과 명예는 저절로 따라온다던 시절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행복에 대한 가치가 너무나 다양하다. 각종 봉사활동, 운동, 등산, 독서, 반려동물, 반려식물 가꾸기 등에서 행복을 찾는 가치를 둔다.

경희대학교 서동은 교수의 글에서 보면 많은 사람이 경쟁의 시대에 오염되어 경쟁에서 이기면 극단적인 자만심에 빠져 버리고 경쟁에서 지면 자괴감과 열등감에 빠지고, 자만심에 빠진 사람은 다른 사람과 소통할 줄 모르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서 살거나 또 다른 경쟁의 먹이가 되며, 자괴감에 빠진 사람은 스스로 현재의 일에 만족할 줄 모르고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주체적인 자신만의 삶을 살지 못하고 타인의 삶을 ‘대신 살기’에 여념이 없어서 현대인들은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아간다고 하였다. 자만심과 자괴감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존감이 필요한데 이는 주변의 사물과 타인을 공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공정한 관찰자의 시선을 가능하게 하는 마음이며, 이러한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삶의 다양한 가치를 인정할 수 있고, 특정한 물리적 조건에 다라 행복과 불행을 나누는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하였다.

우리 나라 경제가 어려운 시절에 국산품 사용이라는 애국심에 호소하던 시대가 있었다. 지금은 당당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으로서 또한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후보를 내는 국가로서 자국 물품을 사용하라는 권장보다는 세계경제질서와 발맞추어 나가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인 우리는 국민 전체의 행복을 위하여 뭉쳐야 한다. 물론 애국심과 자만심이 지나쳐 편협한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국수주의(역사, 전통, 정치, 문화 등이 다른 나라보다 우월하다고 믿고 다른 나라의 역사, 문화 등을 업신여기고 배척하는 태도)에 빠져서는 안 된다.

현재 인국공 사태(인천국제공항공사의 보안 및 검색요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면서 생긴 문제), 정의연(정의기억연대)의 기부금 불법사용 의혹사건, 수도권의 부동산 문제, 코로나19와 관련한 마스크 착용 및 구입문제, 여야 정당에서 여러 정치 사안에 대한 극렬한 대립문제 등으로 코로나19로 일상생활이 사라지고 무더위와 불경기로 인하여 지쳐있는 국민들을 더욱 힘들고 마음 아프게 하고 있다. 개인과 소속된 집단만의 이익이 아닌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서 서로 양보하고 힘을 합친다면 조금 더 행복한 우리 나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