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는 반드시 끼고 맨발은 금상첨화
마스크는 반드시 끼고 맨발은 금상첨화
  • 이철락 기자
  • 승인 2020.07.03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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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긴장의 끈을 풀 때가 아니다.

무더위도 상큼한 짙푸른 7월이다.

산과 공원에는 새벽과 밤늦은 시각까지 운동하는 시민들이 활기차다. 낮에는 각자 맡은 일을 하느라 새벽과 저녁에 더 붐빈다. 시내에서도 소규모 모임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대구 수성구 평생학습센터도 비말 확산의 우려가 적은 강좌의 경우 6일부터 선별적으로 개강할 예정이다. 지난 봄 엄청난 공포 속에서 긴장하던 코로나19 사태가 마치 끝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2일 오후 7시 대구 수성구민운동장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맨발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이철락 기자
2일 오후 7시 대구 수성구민운동장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맨발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이철락 기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시민들도 꽤 자주 눈에 띈다.

2일 새벽 대구시 수성구 범어산에서 만난 등산객 100명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여부를 조사해 보았더니, 무려 21명이 착용하지 않거나 턱 밑에 걸치고 다녔다. 지난 3, 4월의 모습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2일 현재, 대구 수성구 범어공원에는 마스크 착용 등의 내용이 있는 ‘공원이용수칙’이 곳곳에 걸려 있지만, 20%에 가까운 이용객들은 요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다닌다. 이철락 기자
2일 현재, 대구 수성구 범어공원에는 마스크 착용 등의 내용이 있는 ‘공원이용수칙’이 곳곳에 걸려 있지만, 20%에 가까운 이용객들은 요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다닌다. 이철락 기자

 

지난 몇 달을 되돌아보자.

2020년 상반기는 요란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무기를 들고 전 세계를 강타한 적(敵)에 곳곳에서 대항하느라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었다.

그런데도, 7월 2일 0시 기준, 전국 확진자는 어느새 1만2천 904명(대구 6천 910명), 사망자는 282명(대구 189명)이나 되었다. 세계적으로도 약 반년 만에 확진자 1천만 명, 사망자는 50만 명을 넘어섰고, 이는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역사적인 영향을 끼쳤다.

우리나라는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1차 방역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아 바이오 관련으로 세계적 위상이 높아졌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경제적으로는 상당수 기업이 1, 2분기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대량의 실직자가 발생하고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월 22일 2,266이던 코스피 지수가 3월 23일(월)엔 1,482.46까지 떨어졌었다.

이 무렵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자발적으로 실천했다. 상점과 학교는 문을 닫고 거리는 조용했다. 3월부터 확진자 증가 추세가 차츰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병상과 의료 인력이 크게 모자랐다.

3월 4일 대구시에서 발생한 전체 확진자 4천6명 중 2천270명은 병상이 모자라 입원까지 많은 시간 대기해야 했다. 참여 의료진은 봉사 정신을 발휘하여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이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더뎌지는 가운데 3월 12일, 처음으로 대구지역에서 완치된 환자 수가 확진환자 수를 앞서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하고, 입원 대기 중인 환자는 감소하기 시작하였다.

5월 들어 정부는 6일부터 ‘코로나19 생활방역 정책’으로의 전환을 발표했다. 물론, 전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았던 대구시는 아직 안심하고 생활방역으로 전환하기에 이르다며 전국적인 상황과는 달리 ‘7대 기본생활수칙’ 준수를 시민에게 호소했다. 제1수칙이 ‘증상이 있으면 빨리 코로나19 검사받기’이고 제2수칙은 ‘마스크 착용 생활화’였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7월 2일 오전 0시 현재 대구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 총 6천910명(전국 1만2천 904명) 중, 전국 5개 병원에 20명, 생활치료센터에 2명이 입원 치료 중이며, 자택 대기는 1명이다. 현재까지 완치된 환자는 전체 확진자 중 97.0%(전국 90.6%)이다.

이렇듯 3월보다 통계적으로는 많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지만, 아직 대구 곳곳에서 확진자가 거의 매일 발생하고 있음을 참작하면 방심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거리에는 소모임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늘고, 지하철 좌석에 마련해 놓은 ‘거리 두기 표시’도 잘 지키지 않고 있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에 비유할 수 있을까?

대구 3호선 객차 바닥에 ‘사회적 거리 두기(푸른색), 비우기(붉은색)’라는 표지를 해두었지만, 시민들은 이를 잘 지키지 않는다.  이철락 기자
대구 3호선 객차 바닥에 ‘사회적 거리 두기(푸른색), 비우기(붉은색)’라는 표지를 해두었지만, 시민들은 이를 잘 지키지 않는다. 이철락 기자

 

게다가 지난 6월, 수도권발 신규 확진자 수가 매일 수십 명씩 발생하고 7월에도 청정지역이던 광주와 전라남도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추세이니 걱정이 된다.

시민들이 긴장의 끈을 다시 조여야 하는 이유다. 미국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지역별로 늦게나마 추진 중이라고 한다.

질병관리본부(정은경 본부장)는 지난 1일부터 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 수입된 ‘렘데시비르’를 공급했다. 렘데시비르를 투약받을 수 있는 환자는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로 제한된다.

낫는다는 보장도 없이 고가의 병원 치료를 받는 것보다 마스크를 생활화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여 시민 스스로 방역에 앞장서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마스크를 끼고 운동장에서 맨발 걷기로 면역력까지 키우면 코로나19 퇴치에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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