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갖기를 계획한 신혼부부가 있었다. "우리 부부 둘 다 마땅한 직업도 없는데 어느 지역으로 가야 아이를 그럴 듯하게 키울 수 잇을까?" 인터넷을 뒤지고 전화를 해 봐도 아버지와 엄마가 될 사람을 취직시켜 준다는 곳은 없었다. 차선책으로 출산장려금과 출산 육아지원금을 많이 주는 지역을 찾아봤다.
광역지자체 중 첫째 출산축하금은 강원도가 월 30만원씩 48개월 동안 주니 1천44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충남은 240만원, 세종 120만원, 인천 100만원, 경기와 제주가 50만원이었다. 기초지자체 중 5위 안에 든 기초지자체는 모두 경북이었는데, 봉화군 700만원, 울릉군 690만원, 울진군 610만원, 청송군 510만원, 영덕군이 540만원이란 걸 알게 되었다.
그걸로는 턱도 없다. 안 되겠다는 걸 알고부터 부부는 아이 갖는 걸 다시 생각해 보자고 했다. 한달 쯤 지난 어느날 부부는 다섯째 이상에게 출산 장려금이 있다는 걸 알고 다시 계산에 들어갔다.
다섯째 이상 출산장려금 상위 광역지지체는 역시 강원이 1440만원으로 1위였다. 대구 410만원, 제주 260만원, 충남 240만원, 충북이 240만원으로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기초지자체 중에서는 충남 홍성군이 3천360만원으로 1위, 그 다음은 경북 문경시, 충남 보령시, 인천 연수구, 전남 영광군, 충남 예산군이 300만원으로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자료를 살펴보던 부부는 다섯 쌍둥이 낳는다는 보장만 있으면 낳아 보겠는데 그것도 안 되겠고 이것도 안 되겠고 라며 할 수 없이 아이는 안 낳는 것으로 결론을 내고 이력서를 써 가지고 오늘은 취업이 될까 하며 밖으로 나갔다고 한다.
출산율은 차츰 떨어지고 지방은 소멸 위기에 몰렸다. 지방소멸이라는 단어를 만든 일본도 출산 장려가 돈으로는 안 된다는 걸 깨닫고 '1대 8대 25대 81'이라는 공식을 내 놨다고 한다.
1대 8대 25대 81은 군대의 암호가 아니다. 지방인구 1명이 감소하면 그 지방의 돈 1천250만원이 감소하니, 1천250만원을 확보하려면 해외 관광객 8명을 지역으로 오게 하여 1박을 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관광객은 25명이 오게 하여 숙박하게 하거나, 숙박이 안 된다면 81명을 오게 해야 1천250만원의 손실이 보충된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는 어떤가? 아이 한 명을 낳게 할 것인지, 인구 1명을 다른 지역에서 오게 할 것인지, 1대 8대 25대 81의 법칙을 적용해야 할지 선택해야 할 때다. 이것도 쉽지 않고 저것도 만만하지는 않다.
어떻게 할 것인가. 마을이 없어지고 고향이 없어지는데, 뒷짐 지고 있을 수는 없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