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여름철 기력회복과 소화기병 예방
[건강 칼럼] 여름철 기력회복과 소화기병 예방
  • 시니어每日
  • 승인 2020.07.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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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와 청결에 어느 때보다도 신경을 많이 쓰고 주의하는 상황이라 그런지 여름철 감염병 발생비율이 지난해보다 많이 낮은 상태을 보이고 있다.

여름에는 배탈, 설사 같은 소화기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데 대부분 원인으로 식중독(食中毒)을 떠올린다. 하지만 고온다습한 여름철 소화기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위비(胃脾)의 수분 흡수력이 떨어지고 소화력도 저하된 상태에서 세균 오염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쉽게 노출되어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바이러스성 장염, 비브리오패혈증 등의 소화기 병이 발생한다.

여름철 발생하는 여러 가지 위장 증상을 예방하려면 음식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곰팡이가 의심되면 미련 없이 버려야 한다. 상온에 보관한 음식뿐 아니라 냉장고도 과신해선 안 되는데, 쇠고기는 2주 이상, 우유는 5일 이상 냉장 보관하면 변질되기 시작하고, 한 번 녹인 냉동식품은 다시 냉동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식중독에 걸리면 가장 흔히 보이는 증상은 설사이며, 복통‧구토가 동반되는데, 보통 오염된 음식을 먹은 뒤 5~6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는데, 며칠 후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음으로 주의해야 한다.

차가운 음식을 과도하게 먹는 것도 배탈의 원인으로 여름에 즐겨 먹는 얼음, 아이스크림, 팥빙수, 여름철 과일인 수박, 참외, 오이 등 생냉지물(生冷之物)도 위(胃)와 장(腸)을 자극하기 때문에 위경련이나 설사,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유발한다.

여름철에 기력회복과 소화기병 예방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곡식과 과일을 몇가지 소개하겠다.

◆보리: 대맥(大麥)

예전에는 가난한 집에서 보리밥을 먹었지만 요즘은 섬유질이 많고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변비를 예방하고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고 당뇨병에 좋다고 하여 건강식으로 다용한다. 비위(脾胃), 장(腸)을 건실하게 하고 소화작용을 도와서 식체(食滯)를 치료한다. 유아가 젖을 먹고 체한 경우에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보리는 겨울에 자라 찬 성질이기에 속이 냉하고 약한 사람에겐 적합하지 않다. 맥주도 속이 찬 사람이 마시면 설사하기 쉽다. 보리를 발아시켜 말린 것은 맥아(麥芽)라고 하는데, 따뜻한 성질로서 위(胃)를 편안하게 하고 식체를 치료하기에 널리 쓰이는 한방 소화제이다. 식혜의 재료가 되며 젖을 말리는 작용이 있으므로 산모의 젖이 너무 많이 나오는 경우와 젖을 나오지 않게 할 때 달여 먹는다.

◆메밀:교맥(蕎麥)

비장(脾臟)의 습열(濕熱)을 제거하여 위(胃)와 장(腸)에 노폐물이 쌓여 배가 더부룩하게 부르고 아픈 증상을 풀어 주고, 설사를 막아 준다. 또한 소변에 뿌연 것이 섞여 나오는 증상이나 여자의 냉증(대하: 帶下)을 치료한다.

◆율무(의이인: 薏苡仁)

비, 위, 장을 건실하게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효능이 있어 설사하거나 몸이 붓는 경우에 사용하는 한약재이다. 비, 위, 장이 허약하여 팔다리에 힘이 없고 설사가 자주 나오며 몸이 찌뿌둥하고 무거운 살찐 사람에 적합하다. 최근 연구에서는 동맥경화와 심장병을 예방하고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작용도 확인되었다. 항암작용도 있어 암환자의 보조식으로 활동되며, 여드름, 기미, 주근깨, 물사마귀 등의 피부질환에도 좋은 효능이 있다.

◆매실(오매: 烏梅)

매화나무의 열매로 시고 따뜻한 성질로서 더위를 먹고 입이 마르고 땀을 많이 흘리는데 좋다.

연기에 그을리고 그늘에 말려서 검게 된 것을 오매(烏梅)라 하여 변혈(便血), 뇨혈(尿血), 자궁출혈(子宮出血)에 지혈작용을 하고, 폐의 기가 허약하여 오래된 기침을 치료한다. 또한 설사와 이질이 오래되어 그치지 않는 사람은 매실 한 가지만 달여 먹어도 낫게 된다. 위산이 많아 속이 쓰린 사람은 주의해야 하고, 많이 먹으면 치아를 손상시키게 된다.

이재욱(대구 약전골목홍익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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