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일 ‘상엿집’, 우리 문화의 흔적을 느껴보자
대구 유일 ‘상엿집’, 우리 문화의 흔적을 느껴보자
  • 김차식 기자
  • 승인 2020.06.29 17: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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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여와 부속물을 보관하기 위해 땅을 파서 토담 쌓음
이엉을 역어 지붕을 제작
장례문화의 변화에 방치되어온 대구 유일의 상엿집
상엿집 전경. 김차식 기자
상엿집 전경. 김차식 기자

대구 달서구 월광수변공원 끝자락(도원동 1085번지), 월광교 건너 계곡 오른쪽에 상엿집이 있다. 월광수변공원은 2000년 4월에 개원되었다. 산책로가 조성되어 가족단위 나들이와 시민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좋은 산책코스이다.

상엿집은 도원동 수밭마을 위쪽에 있던 것을 현재 위치로 250여 년 전에 옮겼다. 월배 지역에 상여가 있는 마을은 소수에 불과하여 이웃 마을에서 초상이 나면 상여를 빌리러 많이 왔다. 마을 사람들은 임대료를 받고 16명과 32명이 메는 나무상여를 빌려주고, 초상이 끝나면 다시 상엿집에 보관하였다.

상엿집은 상여와 부속물을 보관하기 위해 땅을 파서 흙과 돌로 토담을 쌓은 후, 이엉을 엮어 지붕을 제작하였다. 마을 주민들은 상여계를 조직하여 매년 동짓날 모임을 가졌다. 유사(有司)를 정해 돌아가면서 상엿집, 상여와 부속물을 관리하였다.

상여를 메고 장례를 치르는 장례문화가 많이 달라졌다. 화장문화가 확산하면서 상엿집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이제는 쉽게 볼 수도 없다. 장례문화의 급속한 변화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상여이지만, 앞소리꾼이 메기는 상엿소리는 언제 들어봐도 슬픈 곡조이다. 구성진 소리를 듣기 위해 따라다녔던 예시절의 문화를 회상하는 상엿집이다.

예전 상여계는 (사)숲밭회로 명칭을 변경하여 현재까지 매년 동짓날 마을의 번영과 친목을 이어가고 있다. 상엿집에는 일부 상여부속물을 보관하고 있다. 그동안 장례문화의 변화에 따라 방치되어 온 대구 유일의 상엿집을 달서구청에서 2016년 3월 현재의 모습으로 보존하게 되었다. 주변에는 수밭골 웰빙먹거리촌이 형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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