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00주년 성공 개최' 위해 대상총동창회 태백산에 오르다
'개교 100주년 성공 개최' 위해 대상총동창회 태백산에 오르다
  • 이원선 기자
  • 승인 2020.06.26 17: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89년에 태백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16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주과포 등등 준비한 제물을 정갈하게 진설하고 강신례에 이어 경건한 마음으로 초헌(첫잔)의 잔을 올렸다.
2123년 4월 16일을 기해서 열어볼 수 있는 타임캡슐을 추진 중이라고 이상곤(50회 사무처장)이 밝혔다.
유일사주차장에서 안전한 산행을 위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원선 기자
모교 교훈비 앞에서 안전한 산행을 위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원선 기자

대구상원고총동창회(회장 박대병, 42회, 대구광역시 달서구)는 6월 19일(금) 민족의 영산인 강원도 태백산을 올랐다. 이번 산행은 2023년 4월 16일 대구상원고등학교의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고 전 동문의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기획 행사의 첫 번째 산행이다. 금년에 이어 2021년에는 백두산, 2022년에는 한라산 등정을 차례로 치를 예정이다.

태백산은 강원도 태백시와 봉화군 석포면에 걸쳐있는 산으로 해발 1,566.7m이며 태백산맥의 종주(宗主)이자 모산(母山:어머니 산)이다. 함경남도 원산의 남쪽에 있는 황룡산(黃龍山)에서 비롯한 태백산맥이 금강산·설악산·오대산·두타산(頭陀山)등을 거쳐 이곳에서 힘껏 솟구쳤으며 여기에서 서남쪽으로 소백산맥이 분기된다. 또한 북쪽에 함백산(咸白山, 1,573m), 서쪽에 장산(壯山, 1,409m), 남서쪽에 구운산(九雲山, 1,346m), 동남쪽에 청옥산(靑玉山, 1,277m), 동쪽에 연화봉(蓮花峰, 1,053m)등등 해발 1,000m급 고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북쪽 사면은 비교적 완만하고 산정 부근에 고위평탄면(高位平坦面)이 잘 발달되어 있으나 서남쪽 사면은 급경사를 이룬다. 태백산에는 남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가 있으며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가 있다. 정상에는 하늘에 제를 올리는 천제단인 한배검이 있으며 역무백서 2권에 따르면 하느님께서 환웅천왕님을 이 세상에 내려 보낼 때 태백산 천제단으로 내려와 땅님과 결혼하여 단군신령님을 낳았다 기록하고 있다. 1989년에 태백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16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천제단에서 주과포 등등 제물을 진설하고 산신제를 모시고 있다. 이원선 기자
천제단에서 주과포 등등 제물을 진설하고 산신제를 모시고 있다. 이원선 기자

유일사주차장에서 유일사, 주목군락지, 장군봉, 천제단, 반제를 거쳐 당골광장까지 총 8.4Km, 4시간~4시간 30분 소요되는 산행이다. 대구에서 28인승 리무진 2대, 재경동창회에서 28인승 리무진 1대 등 3대에 77명이 탑승하여 산행에 나섰다. 이중 제일 연장자는 류시헌(32회, 80세)이며 최연소자는 이현승과 이성호(82회, 30세)로 50년 차이가 난다. 하지만 동문이라는 명분 앞에는 50년을 아우르는 데는 문제될 것이 없었다.

유일사 주차장에서 단체촬영을 끝내고 곧장 산행에 나섰다. 유일사까지의 산길은 급경사와 완만한 경사가 교차를 거듭했으며 차가 다닐 수 있을 만큼 길이 넓었다. 게다가 시멘트포장까지 깔려서 튼튼했다. 양쪽에서 시위를 벌이듯 쭉쭉 늘어선 낙엽송을 지나자 잡목들이 주를 이루었으며 아직은 초입이라 그런지 골바람조차 잔잔했다. 다행히 날씨는 그리 덥지 않았다.

100여m 아래로 유일사를 안내하는 표지판을 지나자 본격적인 주목군락지다. 안내책 등을 통한 사진에서 보듯 죽은 주목도 간간히 눈에 띄었으며 치료 중인 주목과 치료를 마친 주목들도 드문드문 눈에 띈다. 아래쪽보다는 한층 바람이 일어 시원한 가운데 산행은 계속되었고 아직 봄기운이 남아선지 간혹 연분홍색의 해당화가 보인다. 꾸역꾸역 장군봉에 오르자 천제단이 한눈에 들어온다.

천제단에서 산신제를 모신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원선 기자
천제단에서 산신제를 모신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원선 기자

천제단에서 산신제가 있었다. 주과포 등등 준비한 제물을 정갈하게 진설하고 강신례에 이어 경건한 마음으로 초헌(첫잔)의 잔을 올린 뒤 2013년을 맞아 100주년의 기념식이 성대하게 치룰 수 있도록 빌었다. 이어 축문에서 '저희 모교는 1923년 개교하여 100년의 역사에 이를 때까지 동문 모두가 하나가 되어 사회적으로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아올 수 있도록 산신령님의 자애로운 보살핌을 어찌 감히 말로 표현할 수 있으리오. (중략)이 한 잔의 술로 흠향하여 주옵소서!'라고 기원을 드렸다.

또한 초헌문을 통해서 '1923년 개교하여 지금까지 우수한 인재 육성과 모교의 발전이 순조롭게 진행되었음을 감사드리오며 2023년까지 한마음 산행과 모교 개교 100주년의 기념사업과 행사가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부족한 정성이지만 성심을 다하여 제물을 마련하고 이곳 태백산 천제단에서 신령님께 바치오니 신령님께서는 인간 세상에 왕림하시어 흠향하여 주옵소서!'고 축원을 드렸다.

하산은 당골광장이다. 단종비각을 지나 망월사를 거쳐 반제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당골로 전원이 무사하게 하산을 마쳤다. 이어 곧장 식당으로 이동하여 뒤풀이를 가졌다. 이두희 대구상원고등학교 교장은 건배사를 통해서  "100년 역사에 걸맞은 명문 고등학교로 거듭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대병 총동창회장(42회)은 "다가올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여 온 동문이 한마음 한뜻으로 단합하는 화합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조촐한 자리가 끝나고 대구 팀과 재경 팀은 2021년으로 예정된 백두산을 기약하며 산행의 노고를 위로하면서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하산 주가 끝난 뒤 2021년 백두산을 기약하며 재경동문회와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고 있다. 이원선 기자
뒤풀이가 끝난 뒤 2021년 백두산을 기약하며 재경동문회와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고 있다. 이원선 기자

한편 1923년 대구광역시 대봉동에서 대구상업고등학교로 개교한 이래 대구광역시 상인동으로 교정을 옮겼으며 1998년 12월 28일자로 교명을 대구상업정보고등학교로 바꾸었다. 이후 2003년 10월 15일자로 일반계로 전환 및 대구상원고등학교로 교명을 바꾸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100주년 기념사업과 관련하여 올 2월 13일(목) 오전 11시 역사관 건립 기념식을 가졌다. 이어 2021년에는 백두산, 2022년에는 한라산 산행을 계획 중이다. 2123년 4월 16일 열어볼 수 있는 타임캡슐을 추진 중이라고 이상곤 사무처장(50회)이 밝혔다.

뒤풀이 중 외치던 건배사로 ‘백두산’이 떠오른다. '백 살까지, 두 발로 걸어서, 산에 오르자!' 2021년에 꼭 맞은 구호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