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가 바라보는 지하철 적자 주범은?
시니어가 바라보는 지하철 적자 주범은?
  • 김종광 기자
  • 승인 2020.06.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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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만한 경영을 덮기 위해 노인들을 발탁한 것인가?
노인들도 출퇴근 시간은 이용하지 말고 적극 협조해야
' 나로 인해 상대가 기뻐할 때 ' 가 진정한 행복임을 알자
김종광 기자
김종광 기자

 

만65세 이상 노인에게 교통, 박물관, 고궁 등 국가시설을 이용할 때 무료 또는 할인을 해주는 제도가 있다. 1980년에 70세 이상 노인에게 50%해 주던 지하철 운임 할인이 1982년에는 만65세로 낮춰서 시행되다가 1984년에는 만65세 이상 전원에게 100% 할인하는 것으로 개정, 오늘날 까지 36년째 노인 무임승차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세월이 변한 만큼 적자가 늘어나고 노인 인구가 많이 증가 한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무임승차라는 표현이 상당히 불쾌감을 주는데 지하철 공사는 태연하게 사용한다. 공사 직원 눈을 피해 몰래 넘어가서 승차한다는 의미가 내포된 무임승차를 무임수송이나 경로우대로 표현하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나? 공사의 눈에는 노인들이 계륵으로 보이는 것 같다.

우리사회에 언제부턴가 노인들이 알게 모르게 하찮은 존재로 대우를 받는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세상이다. 오늘날 물질문명의 기반구축에 헌신한 분들인데 말이다. 물론 지구촌 어디에도 노인들을 위해 특별한 우대를 하는 나라는 없다.

인간은 생로병사를 반드시 거쳐야 하기 때문에 보편타당한 제도가 모두를 위한 것이므로 여기에 함께 동승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무임승차로 인해 늘어난 적자폭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노인들 무임승차가 전체 적자폭의 주범인양 호들갑을 떤다면 공사자체 경영의 방만함은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대구도시철도공사, 노조 ‘성과급 나눠먹기’ ' 성과급 121억 원 모두 환수 후 차등 지급' 2014년 1월 연합뉴스 기사를 많은 시민들은 기억하고 있다. 적자라면서 성과급 파티를 하는 분위기를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감독기관인 대구시도 문제가 있었지만 공사 자체가 사회흐름을 따라가지 못 했었는데 아직도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말 보다는 실천이 앞서는 단호함이 필요하다.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여러 방법이 있겠으나 도시철도법과 노인복지법 개정이 되어야 모든 게 가능하다. 전국의 철도공사가 바라는 것이다. 국고지원, 무임승차 나이조정, 요금 현실화, 구조조정, 출근시간대 유료, 할인율 조정,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그러나 모든 법 개정에는 연관된 법률의 부작용과 여파를 줄이기 위해 많은 고심이 따른다. 이러한 문제들이 안착할 수 있도록 지자체나 공사 시민들도 모두를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그렇게 인정해야만 한다. 지하철 공사의 누적된 적자는 법 개정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데서 출발을 시작으로 공기업 경영문제, 노인, 장애인, 국가유공자의 무임승차로 영향을 준 것도 사실이다. 변명하지 말고 함께 인정해야 한다.

또한 이런 적자 문제가 현실적으로 하루 이틀 만에 답이 나오는 사안이 아니다. 물론 노인들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100세 시대에 시니어들도 나름의 책임과 사회적 역할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요금인상을 하면 직장인, 학생, 일반시민들이 부담해야 하는데 막상 승차를 하면 노인들께 자리 양보와 바쁜 시간대에 북적이는 노인들로 인해 많은 불만이 쏟아질 것이다.  왜? 내가 돈을 더 부담해야 하는가? 라고.

한편에서는 많지도 않은 복지혜택에서 노인들께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가? 우리가 조금 양보하자는 의견도 있고 사회적 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찮다.그렇지만 시니어들은 이보다 출퇴근 시간이라도 다른 분들 피해를 주지 않도록 승차를 자제해 주길 당부 드리고 싶다. 막무가내 행동은 결코 나와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로 인해 상대가 기뻐할 때’가 진정한 행복임을 알고 매일 실천하자. 건강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