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헌혈!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 권오섭 기자
  • 승인 2020.06.29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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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의 필요성과 오해와 진실, 과정
혈액은 제조불가 및 대체 물질 미존재
2020 헌혈포스터
2020 헌혈포스터

헌혈의 필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실제 헌혈에 동참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헌혈을 망설이는 헌혈자를 위해 헌혈의 필요성과 우리가 알고 있는 오해와 진실 등에 대해 알아본다.

◆헌혈의 필요성

헌혈이란 우리 몸의 혈액의 성분 중 한 가지 이상이 부족하여 건강과 생명을 위협받는 다른 사람을 위해, 건강한 사람이 자유의사에 따라 아무 대가 없이 자신의 혈액을 기증하는 사랑의 실천이자, 생명을 나누는 고귀한 행동이다.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혈액은 아직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거나, 대체할 물질이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의 생명을 매매(賣買)할 수 없다는 인류 공통의 윤리를 바탕으로, 세계 각국은 혈액의 상업적 유통을 법으로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우리나라 혈액관리법 제3조는 “누구든지 금전, 재산상의 이익 기타 대가적 급부를 주거나 주기로 하고 타인의 혈액(제14조의 규정에 의한 헌혈증서를 포함한다)을 제공하거나 이를 약속하여서는 아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헌혈증서를 사고 파는 것은 위법 행위이며, 혈액관리법 제18조(벌칙)는 “제3조 규정에 위반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에 의하여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헌혈한 혈액은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하다.(농축적혈구 35일, 혈소판 5일) 따라서 적정 혈액보유량인 5일분을 유지하기 위해 헌혈자들의 지속적이고 꾸준한 헌혈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수혈용 혈액의 경우 자급자족하고 있지만, 의약품의 원재료가 되는 혈장성분의 경우 외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외국으로부터 수입하지 않고 혈액을 자급자족하기 위해서는 연간 약 300만 명의 헌혈자가 헌혈에 참여해야 한다.

우리는 언제 수혈을 받을 상황에 처할지 알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건강할 때 헌혈하는 것은 본인과 사랑하는 가족을 위하여, 더 나아가 모두를 위한 사랑의 실천이다.

헌혈캐릭터 나눔이
헌혈캐릭터 나눔이

◆헌혈의 오해와 진실

우리는 헌혈을 해보지 않고 헌혈로 인한 부작용이나 후유증, 감염 등을 우려하여 헌혈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있다. 헌혈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와 진실에 대해 간단히 알아본다.

▶헌혈을 하면 빈혈에 걸린다? 

헌혈은 자기 몸에 여유로 가지고 있는 혈액을 나눠주는 것이다. 헌혈 전에 충분한 혈액이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적혈구 내의 혈색소(헤모글로빈)치를 측정한다. 따라서 헌혈로 빈혈에 걸리지 않는다. 또한 헌혈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헌혈가능 횟수도 전혈헌혈은 연간 5회로 제한하고 있다.

▶헌혈을 많이 하면 혈관이 좁아진다고 하는데?

혈관은 외부로부터 바늘이 들어오면 순간적으로 수축한다. 그러나 곧 원상회복되므로 헌혈의 횟수와 혈관수축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헌혈을 하면 건강에 나쁘다?

우리 몸에 있는 혈액량은 남자의 경우 체중의 8%, 여자는 7% 정도이다. 예를 들어 체중이 60Kg인 남자의 몸속에는 약 4800㎖의 혈액이 있고, 50Kg인 여자는 3500㎖ 정도의 혈액을 가지고 있다. 전체 혈액량의 15%는 비상시를 대비해 여유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헌혈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건강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다. 신체 내·외부의 변화에 대한 조절능력이 뛰어난 우리 몸은 헌혈 후 1~2일 정도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혈관 내외의 혈액순환이 회복된다.

▶헌혈을 통해 에이즈 등 질병에 감염될 수 있다? 

헌혈과정은 매우 안전하다. 헌혈에 사용되는 모든 기구(바늘, 혈액백 등)는 무균 처리되어 있으며, 한번 사용 후에는 모두 폐기처분하기 때문에 헌혈로 인해 에이즈 등 다른 질병에 감염될 위험은 전혀 없다.

▶헌혈 검사 항목과 에이즈검사(통보) 여부?

헌혈한 혈액은 혈액형검사, B형간염 항원검사, C형간염 항체검사, ALT검사, 매독항체검사, HIV검사를 실시하나 에이즈 검사를 목적으로 헌혈에 참여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에이즈(HIV) 검사결과는 통보해 주지 않는다. 현재 각 구청 보건소에서 개인의 비밀을 보장하면서 에이즈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헌혈 전 검사(왼쪽)과 헌혈 모습
헌혈 전 검사(왼쪽)과 헌혈 모습

◆헌혈과정과 결과 통보

헌혈을 위해 신분증을 지참하고 가까운 헌혈센터나 헌혈버스를 방문하면 헌혈을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다.

헌혈자는 헌혈 전에 필수 헌혈관련 안내문(헌혈금지약물 및 예방접종 , 감염병 종류 및 변형크로이츠펠트-야콥병 헌혈금지지역, 국내 말라리아 관련 헌혈 제한지역, 국외 말라리아 관련 헌혈 제한지역, 헌혈 후 생길 수 있는 증상)을 읽고 태블릿PC로 전자문진을 해야 한다.

헌혈 상담 시 신분증(주민등록증, 여권 등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것으로 사진과 주민등록번호가 확인 가능한 것) 확인(헌혈자는 헌혈기록 및 검사결과를 정확히 관리할 수 있고, 수혈자는 타인명의의 대리헌혈 및 검사목적의 헌혈로부터 안전한 혈액을 수혈 받게 됨) 후 혈액정보관리시스템(BIMS)을 통해 과거헌혈경력과 그 검사결과를 조회하는 헌혈경력 조회, 문진 간호사의 헌혈자가 체크한 전자문진을 확인 후 몸무게, 헤모글로빈 수치 및 혈압, 맥박, 체온 등을 측정하고 헌혈적격여부를 판정하는 헌혈 전 검사를 거쳐 헌혈을 한다.

헌혈은 혈액의 모든 성분(적혈구, 백혈구, 혈장, 혈소판)을 320㎖, 400㎖를 채혈하는 전혈헌혈과 성분헌혈(혈소판, 혈장, 혈소판혈장)로 구분된다.

헌혈 나이는 만 16세~69세까지(65세 이상인 자의 헌혈은 60세부터 64세까지 헌혈한 경험이 있는 자에 한함), 몸무게는 남자 50kg 이상, 여자 45kg 이상 (단 400㎖ 전혈헌혈은 남녀 모두 50kg 이상), 헌혈시간은 전혈헌혈은 약 10분~15분, 혈장은 약 30~40분, 혈소판, 혈소판혈장은 약 1시간~1시간 30분이 걸린다. 전혈헌혈은 연 5회, 성분헌혈은 연 24회 가능하며 헌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헌혈 후 음료와 다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헌혈증서는 헌혈현장에서 발급되며, 재발급이 불가능하다. 문화상품권 등 기념품도 제공한다.

기입한 주소지로 검사결과통보서를 발송하며,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에서 휴대폰 인증, 아이핀 인증을 통해 직접 조회할 수 있다.

다회헌혈자에게 수여하는 포상으로 헌혈횟수에 따라 은장(30회), 금장(50회), 명예장(100회), 명예대장(200회), 최고명예대장(300회)으로 구분되어 헌혈유공장이 수여된다.

헌혈을 원하는 사람은 대구경북혈액원 관할 헌혈센터는 원내센터, 동성로센터, 중앙로센터, 동성로광장센터, 구미센터, 2.28센터, 대구대센터, 대구보건대센터, 경북대북문센터, 안동센터, 포항센터와 헌혈버스(8대)를 이용하면 된다.

헌혈예약 안내는 홈페이지(www.bloodinfo.net), 모바일앱 또는 CRM센터(☎1600-3705) 상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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