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농민사관학교, 귀농인의 든든한 지원군입니다
경북농민사관학교, 귀농인의 든든한 지원군입니다
  • 시니어每日
  • 승인 2020.07.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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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생활하던 엄수찬(46) 씨는 경북농민사관학교로부터 ‘수출과실안전성생산과정’ 등 4개 과정을 수료한 뒤 2014년 경북 영천시 화북면으로 귀농했다. 그는 농민사관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멘토 삼아 귀농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귀농한 뒤 결혼도 하고 연 9천만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삶이 여유로워졌다.

2017년 울산에서 영덕읍으로 귀농한 이상민(58) 씨는 농민사관학교 ‘최고농업경영자과정’ 등 3개 과정을 수료해 표고버섯을 재배해 1억5천만 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농촌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경북 지역으로의 귀농인구가 갈수록 늘고 있다. 초보농부들에게 귀농은 새로운 도전이다. 노후를 준비하는 시니어들에게도 귀농은 자연을 배우고 휴식을 얻는 ‘뉴 라이프’가 되고 있다. 경북도 출연기관인 경북농민사관학교는 이 같은 초보 귀농인들을 위한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농업경쟁력 키우는 ‘농민사관학교’

경북농민사관학교는 2007년 핵심리더 양성을 통한 농어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국 최초로 경북에서 탄생했다. 설립 당시 경북대, 안동대, 영남대, 대구대 등 지역 주요 대학 8개 협력기관을 중심으로 최고농업경졍자과정과 사과, 포도 등 품목 중심 19개 과정 448명의 교육생으로 시작했다.

2012년에는 교육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재단법인화되면서 교육협력기관을 경북농업기술원, 농협교육원 등 유관기관과 대구가톨릭대, 한동대 등 지역대학 등으로 확대했다. 이때 귀농·귀촌 과정과 경북 농업마이스터대학 과정을 포함한 58개 과정이 확정됐다. 학교는 13년 동안 1만9천446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특히 기존 농업인의 소득향상과 귀농인의 농촌정착에 크게 기여해 쇠퇴하는 농촌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실제 2019년 6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귀농·귀촌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북 지역의 귀농·귀촌 인구는 2018년 기준 2천176가구(3천205명)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귀농 1만1천961가구(1만7천856명)의 18.2%에 달하는 수치다. 경북도 관계자는 “관련 통계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04년부터 15년간 경북 지역이 귀농 1위 지역을 차지하고 있다”며 “명실상부한 귀농 최적지이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2013년 이후 매년 귀농 인구가 꾸준히 3천여 명을 넘고 있으며, 이는 시군의 면 단위 평균 인구가 농촌으로 유입되는 규모다. 귀농 가구 시도별 자료에 따르면 경북 2천176가구로 가장 많고 전남(2천26가구), 경남(1천510가구), 전북(1천325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경북 지역 내에서 귀농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의성군이다. 의성군은 지난 2018년 172명이 귀농해 시군 단위로서는 전국에서 세 번째로 귀농 인구가 많았다. 경북 상주시의 귀농 인구도 168명으로 전국 5위를 차지했다. 귀농한 가구(전국)의 연령대를 분석해보면 50대가 37.3%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60대(28.3%), 40대 이하(28.1%)순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귀농인의 유입으로 고령화․저출산 등 인구 감소에 목말라 있는 우리 농촌 지역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전망”이라며 “귀농 사업 중심에 경북농민사관학교가 있다”고 말했다.

 

◆체계적인 교육 ‘농민사관학교’

경북농민사관학교의 교육과정 특징은 지역대학과 연구기관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다양한 분야의 특화된 교육과 교육체계를 선보인다는 점이다. 저비용, 고효율의 교육시스템으로 지역대학과 연구기관 등 21개 기관이 서로 협력해 기관 특성에 따라 원예, 축산, 마케팅, 가공, 농기계 등 다양한 분야의 특화된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교육 체계를 확립했다. 이제는 수요자 중심의 교육, 현장 맞춤형 교육, 품목 및 단계별 교육 시스템을 구축했다.

교육생들도 농민사관학교의 특화 교육에 대해 만족도가 높다. 2017년 천안에서 의성군 안평면으로 귀농한 송승리(32) 씨는 농민사관학교 ‘2030 청년농부과정’을 수료해 자두, 마늘, 복숭아 온라인 판매로 2018년 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부부가 함께 지금은 팜파티까지 열면서 매출을 쑥쑥 키우고 있다. 실제 교육 수료생들은 도내 곳곳의 농어업 현장에서 농업소득 4년 연속 전국 1위, 농가부채 전국 최저, 억대농가 전국 최고라는 성적표로 화답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경북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농어업 전문 교육기관으로 우뚝 서는 성과를 이루어 냈다.

특히 농민사관학교는 평생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수료 이후에도 수료생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경영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농민사관학교는 지역의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2020년 교육운영 목표를 살펴보면 경북도 정책과 연계해 유통·마케팅 분야교육을 확대하고, 소득과 연결되는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농촌융복합산업, 농축산첨단실용기술, 유통종사자 및 소비자 교육까지 모두 61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경북도는 농민사관학교 운영 등을 통해 귀농이 많아지는 선순환 환경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실제 경북 지역 내 귀농인들은 ▶수요자 중심 맞춤형교육 ▶다양한 고소득 작물과 영농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도농가 ▶단계별 지원정책 등을 농민사관학교 교육의 강점으로 꼽았다. 이 밖에도 경북도는 정책자금 지원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대규모 박람회 참가를 통한 도시민 유치 홍보 등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경북도 김종수 농축산유통국장은 “경북도에서는 경북농민사관학교를 인재육성 인큐베이터 역할과 산업정보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하여 농업에 희망을 더 할 수 있도록 농업인교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