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위한 훈련
이별을 위한 훈련
  • 이한청 기자
  • 승인 2020.06.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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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맡겨진 일을 잘 감당하기 위하여 각종 훈련을 받고 열심히 연습을 한다. 지속적인 훈련은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성서 전도서(3:3)에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고 기록되어있다. 어쩌면 당연한 진리로 여기 기록된 14가지의 때중에 13번째에 사랑할 때와 미워할 때가 있다고 한다. 사랑이란 세상을 살아갈 가치가 있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7년 동안이나 식물인간이었던 남편을 회복시킨 한 아내의 감동적인 사랑이야기다. 오랜 간병에 지칠만도 한데 어느 날 아침 남편의 귀에대고“당신은 영원한 나의 남편이예요. 언제까지라도 내곁에 있어줘요.”라고 속삭였는데 그후 놀랍게도 남편은 잠을 깨고 일어나듯 정상으로 회복 되었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어주고 또한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기적의 힘이 되기도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하고 또 자녀를 낳고 가정을 이루고 산다. 헤어지기가 죽기보다 싫다던 연인들이 어느순간 원수가 되는 경우도 있고 자식을 몇 명씩 두고 수십년을 함께한 부부도 어느순간 입에 담지도 못 할 독한 말로 서로에게 지우지 못할상처를 주기도 한다. 가장 가까운 사이에 험한 말을 함부로 쏟아 씻지못할 상처를 줄때 저가 잃어버렸던 나의 분신이 맞나 의아해 지기도 한다.

당신같은 사람을 만나 내 인생을 망쳤다느니, 남들처럼 돈을 잘벌어 호강을 시켜줬나, 때를 따라 명품을 사주기를 하나, 아니면 뼈가 녹아내리도록 뜨거운 사랑을 해주었나? 이때까지 이집 구석에 들어와 가난한 살림꾸려가다가 내 인생끝났다. 당신같이 무능한 사람이 내 남편이라는 것에 내 자신이 한심스럽고 비참해진다고 넉두리를 들으면 한편으론 화도나고 서운하며 또 한편은 죄지은 사람처럼 미안해진다.

전에는 화를내며 이혼하자는 이야기를 들어도 나의 사전에는 이혼이라는 단어는 없다고 다짐하며 속이 상해도 참고 지나 왔지만 원망과 비난의 강도가 심해지자 이제 우리의 결혼생활도 한계에 왔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화를 낼일도 아닌데 갑자기 언성을 높이며 입에 담지 못할 독한 말을 들을때는 황혼에 이혼이라도 하자는 것인가 생각이 든다. 별탈없이 살아온게 수십년인데 갑자기 왜 저러나 하며 나도 슬그머니 화가치밀어 오른다. 이젠 자녀들도 모두 성장하여 출가해 살고있으니 그렇게 불만이 많으면 더 늦기전에 당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가라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한다. 비록 노년에라도 자기의 행복을 찾아가겠다는데 어쩌겠나? 때로는 자녀들은 부거침없이 서운한 말을 하기도 한다.

성서에는 부부는 서로 기도할 시간외에는 분방하지 말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나이가 드니 코를 곤다. 잠고대를 한다. 침대가 좁아 불편하다는 등의 이유로 분방을 하는 경우가 많다.

순종적이던 아내가 독한말을 망서림없이 쏟아내고 자녀들도 서운한 말들을 함부로 하는 것이 곡 다가올 이별훈련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때는 그렇게 사랑했고 다정하던 사람들의 모진 말에 상처를 받고 서운해하며 미움을 키우는 것도 멀지 않은 훗날에 이별을 대비한 훈련이고 이런 저런 이유로 각방을 사용하는 것도 이별연습에 한 과정일 뿐이다. 혼자의 삶이 익숙해지면 어느 순간 곁에있던 사람이 없어도 그 빈자리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때를 따라 세상에 왔으니 때를 따라 저세상으로 이민을 가게 될 것이다. 이 세상에서의 이민은 가족이 함께 가지만 저세상으로의 이민은 철저히 홀로이기 때문이다. 그 때는 몰라도 분명이 그 때가 오는데 너무 사랑하고 정이 깊으면 환송을 할 수 없다. 지금 받는 독한 말의 서운함은 정을 떼는 연습이고 훈련이다. 독하고 거친 말에 서운함이 찾아오고 미움이 집을 짓게 되면 언젠가 떠날 이민을 미련없이 떠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갑자기 찾아 올지도 모르는 이별의 때에 충격을 줄이기 위한 연습이니 지금의 섭섭이나 서운함도 담담하게 받아들이자. 기장 신뢰했고 사랑했던 가족들이 뼈속까지 스며드는 서운한 말들이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이고 너와 나를 위한 배려고 훈련일 뿐이다.

언젠가 이별한다(기사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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