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명물 ,청도 매전면 동산리 천연기념물 처진소나무
지구촌 명물 ,청도 매전면 동산리 천연기념물 처진소나무
  • 장희자 기자
  • 승인 2020.06.23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버드나무처럼 축 늘어진 유송(柳松)으로 1982년 천연기념물 제295호 지정
고성이씨 묘소 도래솔로 추정되며 수령 약 200년으로 세계적인 명물
우리나라 처진 소나무 중 가장 전형적이고 희귀한 것 중의 하나.
전국에서 가장 독특한 모양새를 자랑하는 소나무로 가치가 높다.
가지가 처진 독특한 모양새로 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청도 매전면 동산리 처진소나무. 장희자 기자

처진소나무는 소나무의 한 품종으로서 모습이 다른 두 가지 형태가 있다. 하나는 가지가 아래로 길게 뻗어서 마치 삿갓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매전면사무소에서 운문사 방향 500m 거리에 20번 국도와 동창천 사이 도로 경사면에 자라고 있다. 장희자 기자

삿갓송의 대표적인 나무는 천연기념물 180호로 지정된 운문사의 처진소나무, 천연기념물 409호로 지정된 울진 행곡리 처진소나무, 쳔연기념물 460호로 지정된 포천 직두리 부부송, 경남기념물 211호 함양 개평리 소나무 등이 있다. 

 다른 형태는 키가 크고 가지가 짧으면서 밑으로 늘어진 버들 형태의 모습을 하고 있는 유송(柳松)이다. 유송의 대표적인 소나무는 강원도 창도군 장현리 북한 천연기념물 235호로 지정된 ‘창도 늘어진 소나무’가 있다.

 이 소나무는 산발한 여인의 모습처럼 위쪽에 10여 개의 가지가 사방으로 늘어져 청도 동산리 처진소나무와는 형태가 약간 다르다. 다만 일본에는 이와테현(岩手縣) 타마야마 마을에 이 유송과 똑같이 생긴 나무가 한그루 있을 뿐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청도 매전면 동산리 천연기념물로 처진소나무이다.

소나무가 서 있는 청도군 매전면 동산리 146-1번지는 매전면사무소가 있는 소재지의 중심 마을이다. 면사무소에서 20번 국도로 운문사 방향으로 동창천변을 따라서 500m정도를 가다보면 마을 끝 부분 국도변과 하천의 중간 비탈진 경사면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에는 농경지 및 하천부지가 펼쳐져 있으며 바로 옆에는 고성 이씨의 묘소가 있다. 또한 소나무 둘레에는 자연석 축대를 조성하고 면적 340㎡정도 보호철책을 설치한후 잔디를 식재하였으며, 토양조건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이다. 

능수버들처럼 가지가 아래로 축 늘어진 처진소나무 노거수의 수세(樹勢)는 보통이다. 국도변에서 언덕 아래쪽으로 약 10m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차량 통행에 따른 매연으로 피해를 받고 있으며 약간의 고사지가 발생되어 있다.

소나무 수령은 200년정도 되었으며, 나무높이 14m, 가슴높이 줄기둘레 1.9m, 뿌리목 줄기둘레 2.4m, 가지밑 줄기높이 6m이다.

현재 우리나라 처진 소나무 중 가장 전형적이고 희귀한 것 중의 하나이다. 전체의 모양이 균형 잡히지 않는 모습 같지만, 한쪽으로 기울어질 듯하면서도 전체의 균형을 위해 아래쪽의 처진 가지가 서쪽을 향하고,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동쪽으로 처져 있다가 다시 상부에서는 갓을 썼다

천연기념물로서 청도군 공보실 및 산림과에서 관리하고 있다.  개인소유이므로 소유자를 관리자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나무의 가지가 아래로 처져있는 기형 단목으로서 옛날에는 어느 불명의 정승이 이 곳을 지날 때 노송이 갑자기 가지를 아래로 내리며 큰 절을 하고는 그대로 가지가 처진 상태로 있다고 하는 전설을 간직한 나무이다.

이 소나무의 가지 끝 새순은 항상 낚시 바늘처럼 위를 향해 서지만 이듬해 새순이 날 때에는 지난해의 것은 아래로 처져서 가지가 드리우게 된다고 한다.

처진 가지는 힘이 없어 보이지만, 가지는 힘차게 많은 잎을 잡고 있다. 한편 바로 옆에 묘소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처진소나무는 이정표의 역할을 하던 도리송으로 추정된다.

동창천 건너편 저멀리 처진소나무와 그 아래 군자정이 어우러져 운치있게 다가온다. 장희자 기자

원래 묘소 주변에 약 10여 그루가 자라고 있었는데 모두 사라지고 현재 한 그루가 자라고 있다.  1983년 보호책 설치공사때 복토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엽량 및 가지량 이 쇠퇴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창천 건너편에서 당겨본 처진소나무 주변 전경이 고향처럼 포근하게 다가온다. 장희자 기자

일반적인 소나무와는 달리 수형이 특이한 형태로서 1982년 11월 4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전설을 간직한 노거수이며, 우리 고장의 명물이고 천연기념물이며 영원히 보호되어야 할 귀중한 문화자산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