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재배 시니어 일거리로 딱!" 정덕균 포천버섯개발 대표
"버섯 재배 시니어 일거리로 딱!" 정덕균 포천버섯개발 대표
  • 이한청 기자
  • 승인 2020.06.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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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균 대표가 포천버섯개발의 주 생산품인 새송이 버섯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한청 기자
정덕균 대표가 포천버섯개발의 주 생산품인 새송이 버섯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한청 기자

 

건강에 관심이 많은 요즘 특별히 건강에 좋다는 먹거리를 찾는 이가 많다. 버섯은 무공해 식품이며 다이어트와 건강에도 한 몫을 한다. 수십 년간 버섯재배에만 전념한 포천버섯개발(주)(경기 포천시 군내면 용두로·대표 정덕균)를 찾았다. 회사에 들어서니 곳곳에 바랜 페인트칠이 그간의 긴 세월과 노고를 증명하는 듯했다.

이 회사는 1천여 평의 시설에 버섯을 전문으로 재배하고 개발하는 영농회사법인으로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노루궁뎅이버섯 등을 주로 재배하고 있다. 정덕균 사장을 만나 40년간 버섯 전문 영농인으로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 일을 시작한지는 얼마나 되셨는지요?

▶1981년부터니까 거의 40년이 다 되어가는군요.

-버섯재배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으셨나요?

▶부친은 6·25전쟁 때 반공청년단장으로 활동하시다 좌익에 잡혀서 모진 매질로 평생 장애를 안고 사시다가 유산도 없이 작고하셨어요. 저는 5남매 중 장남이었는데 부친이 돌아가시고 보니 장남으로서 동생들을 부양할 책임이 느껴지더군요. 어떻게 하든지 동생들을 먹고 살게 해야겠는데 방법이 없었어요. 그 당시는 새마을운동이 한창일 때였고, 저는 새마을지도자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제가 최우수 지도자로 선발이 되었어요.

국가에서 새로운 농업진흥정책으로 다양한 교육을 받게 해주었는데, 교육 과목 중에 버섯재배가 눈에 띄었어요. 버섯은 산에서 식용 가능한 것을 따다 먹는 것인 줄로만 알았는데 인공적으로 재배할 수 있다는데 호기심이 발동했지요. 그래서 교육을 받게 된 것이 직접적인 동기라면 동기가 되었지요.

잘하면 좋은 먹거리가 될 것 같고 동시에 수입도 올릴 수 있어 동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어요. 저는 유교적 관습이 몸에 배어 장남은 고향을 떠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동생들은 자유롭게 결정하라고 했어요.

-사업하신지 40년 정도가 되었는데 생산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동종업계에서는 조금 큰 편에 속하지요. 종균 생산시설이 약 550평, 버섯 재배시설이 360평, 가공공장이 30평, 기타 부대시설이 50평 정도 해서 모두 1천 평 정도 됩니다.

-사업을 하시는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없긴요? 아주 큰 ‘태풍’을 만났지요. 엄청난 규모의 어음을 부도 맞고 문을 닫게 될 정도였지요. 채권자를 개별로 만나고 사정을 말씀드리며 부채를 갚아나가고 있는데 아직도 조금 남아 있습니다.

-생산되는 제품은 몇 가지나 되는지요?

▶지금은 느타리, 표고, 팽이, 새송이, 노루궁뎅이버섯을 주로 생산합니다.

 

-앞으로의 특별한 계획이 있으신지요?

▶미생물 분야를 더욱 열심히 연구하여 새로운 품종을 만들고 싶어요. 그런 이유로 아들도 미생물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고 앞으로 더 나은 새로운 품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상도 많이 받으셨고 특허도 많이 가지고 계신 것 보니 공로가 많으신 듯하네요.

▶특별히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대통령 표창, 도지사 표창을 비롯하여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열심히 하고 감사할 뿐이지요.

-앞으로 어떤 포부나 계획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고령 인구가 많아지고 경제가 어려워지면 아무래도 노령층이 가장 먼저 고통을 당하게 마련이지요. 자식들에게 용돈을 달라는 말도 어렵고 자식들도 거절하기가 힘들고 어렵겠지요. 그런 면에서 버섯재배는 소일거리처럼 크게 힘을 들이지 않아서 좋고, 나름대로 필요한 소득도 올릴 수 있는 적당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소규모로 직접 생산해서 가족들이 먹을 수도 있고 이웃에게 나누어 주기도 하고 또 팔수도 있으니 일석삼조이지요. 취미생활처럼 직접재 배하고 수확하는 재미도 꽤 쏠쏠하지요.

저는 앞으로 어르신들이 출퇴근으로 일할 수도 있고, 숙식도 할 수 있는 대규모 단지를 조성해 보려고 합니다. 넓은 의미로 보면 이웃사랑도 실천할 수 있고, 소일거리 제공과 경제적 자립은 어르신들의 신체, 정신 건강에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참고로 저희 회사는 많은 것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되어 있습니다.

시니어 기자로서 정 대표의 계획이 하루 빨리 이루어져 많은 시니어들의 일거리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섯에 인생을 걸고 한 우물을 파온 정 대표의 사업이 더욱 더 번창하길 기원해 본다.

포천버섯개발 www.pcmushroom.com.

문의 031-535-8989/ Fax 031-535-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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