杞憂(기우)
杞憂(기우)
  • 신문수 기자
  • 승인 2020.06.1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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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쓸데없는 근심과 걱정을 뜻하는 말

· 杞(기) : 1.구기자나무 2.고리버들 3.나라이름 杞柳(기류) 杞憂(기우) 枸杞子(구기자)

· 憂(우) : 1.근심,걱정하다 2.병,질병 3.친상 4.앓다 憂慮(우려) 憂愁(우수) 憂鬱(우울) 杞憂(기우) 丁憂(정우)

周(주)나라 시대 杞(기) 땅에 한 사나이가 살고 있었다. 이 사나이는 행여나 자신의 머리 위에 있는 하늘이 무너지고 발밑에 있는 땅이 꺼질까 걱정하면서 한숨만 푹푹 내쉬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의 근심은 점점 심해져 밤에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밥도 먹지 못할 지경이었다. 그의 이러한 모습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던 어떤 이가 이렇게 말했다. “이보게 하늘이란 기운이 쌓여 있는 것이고 기운이 없는 것은 없네. 이것은 몸을 굽혔다 폈다 하며 호흡하는 것과 같네. 종일토록 하늘 복판에서 가기도 하고 머물기도 하지, 어찌 무너지고 떨어질까 걱정하겠는가?”

“하늘이 기운이 쌓인 것이라면 해와 달이 당연히 떨어지지 않을까요?” “閑心(한심)한 친구일세. 해와 달도 기운이 쌓인 속에서 빛이 있는 것일세. 떨어진다고 해도 역시 무사할걸세.” “그런데 땅은 왜 꺼지지 않지요?” “땅이란 흙덩이가 쌓여 있는 것이지. 사방 빈 곳을 가득 메우고 있어 흙덩이가 없는 데가 없지. 머뭇거리고 걷고 밟고 뛰고 하는 것과 같네. 종일 땅 위에서 걷기도 하고 머물기도 하지. 그것이 어떻게 무너질 것이라고 걱정을 하겠는가?” 그제야 그 사나이는 근심이 사라져 기뻐했다. 또한 근심병도 씻은 듯이 사라졌다.

21대 국회 任期(임기)가 5월 30일로 시작되었다. 국회 開院(개원)을 앞두고 여당은 법에 정해진 대로 177명 동의로 6월 5일 국회 개원을 강행했다. 그러나 제1야당은 원내 대표가 국회개원의 부당성을 설명하고 退場(퇴장)하였다. 國會議長團(국회의장단)도 의장과 여당 몫 부의장만 선출하였다. 여당은 지금까지 慣行(관행)으로 議席數(의석수)에 따라 配分(배분)했던 상임위원장 18석 전부를 여당이 다 가져갈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특히 속도감 있는 國政推進(국정추진)을 위해서는 從前(종전)까지 야당에 配慮(배려)했던 법사위원장 자리를 반드시 여당이 확보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반해 제1야당은 30여 년의 국회 관행대로 의석수에 따라 상임위원장 의석을 배분해야 하고 行政府(행정부)와 巨大(거대) 여당 牽制(견제)를 위해서는 법사위원장은 반드시 야당에서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1대 국회가 원 구성을 두고 여야의 尖銳(첨예)한 對立(대립)에 국민의 憂慮(우려)가 크다. 21대 국회는 코로나19의 특수한 정치환경에서 黨利黨略(당리당략)이 아닌 오직 국민의 민생을 核心課題(핵심과제)로 삼고, 20대 국회와는 다른 生産的(생산적)이며 協治(협치)가 꽃을 피우는 국회가 되길 바라며, 20대 국회에 失望(실망)했던 民心(민심)은 杞憂(기우)였다는 것을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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