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중구 종로2가 ‘한국의 집’ 낙성식
대구시 중구 종로2가 ‘한국의 집’ 낙성식
  • 노정희·박종천 기자
  • 승인 2020.06.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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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중구 종로2가 근대골목투어 제2길에 ‘한국의 집’
‘건물을 시민께 드린다’는 ‘낙성식’
‘한국의 집’ 담벼락에 ‘정조대왕 화성 반차도’는 역사 공부의 장
'한국의 집' 테이프 커팅 장면. 사진 박종천 기자
'한국의 집' 테이프 커팅 장면. 사진 박종천 기자

대구 근대골목투어 제2길 진골목에 위치한 ‘한국의 집’ 낙성식이 지난 6월 3일 오후 열렸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도심에 모처럼 각계 인사들이 모여 왁자한 분위기였다.

행사장에는 류규하 중구청장, 김대권 수성구청장을 비롯하여 김종성 대구예총 회장과 박방희 대구문협 회장, 이하석 대구문학관 관장, 최규목 이상화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대구 문인들과 미술, 건축계 인사 등 축하객으로 성시를 이루었다.

본관. 박종천 기자
본관 내부. 박종천 기자
본관 내부. 박종천 기자
건물 외곽. 박종천 기자
건물 외곽. 박종천 기자

'한국의 집’은 약 400여 평으로 신축한 것이 아니라 개축한 것이라고 한다. 안채와 본관의 문(들문)을 열면 마당과 연결되어 소통이 용이한 구조로 되어 있다. 회의실과 전통찻집이 있어 모임과 만남의 장소로도 적합하다. 100여 명 이상은 거뜬히 활용할 수 있어 전통혼례식장으로 이용할 수도 있고, 공연과 행사 장소로도 무리가 없다.

특이한 것은 ‘한국의 집’ 담벼락에 ‘정조대왕 화성 반차도’가 나열되어 있다. 그림은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정조의 효심을 나타내었고, 1천800여 등장인물의 표정과 동작이 제각각이다. 당시 최고의 궁중 화원인 김홍도와 김득신 등이 그린 세계적 걸작이다. 지나는 길손에게 역사 공부의 장이 될 것으로 본다.

‘한국의 집’ 낙성식 준비위원장인 최규목(이상화기념사업회 이사장) 씨는 “흔히들 낙성식이라면 왕궁이나 성전의 공사를 마치고 누군가에게 바친다는 의미의 고전적 용어로 알고 있습니다. 이 건축물은 종로의 명물인 동시에 전통과 현대를 이어가는 상징성 있는 건물입니다. 이 건물을 시민들에게 드린다는 의미로 낙성식이라는 의미를 붙여보았습니다”고 말하며 코로나19로 인해 식사제공 해드리지 못한 점을 거듭 미안하다고 피력했다.

‘한국의 집’을 지은 신홍식(67·(사)대구아트빌리지 대표) 씨는 직접 한옥을 스케치할 정도로 열정을 쏟았다. 코로나19로 인해 낙성식을 생략하려고 했는데, 주변의 권유로 조촐하게 준비했다고 한다.

신홍식 (사)대구아트빌리지 대표. 박종천 기자
신홍식 (사)대구아트빌리지 대표가 인삿말을 하고 있다. 박종천 기자

-‘한국의 집’을 개관하게 된 동기가 있으신지요?

▶1906년 대구읍성은 완전히 철거되었습니다. 그리고 100m 정도의 진골목(긴 골목)이 생겼는데, 근대 초기에 달성 서씨 부자들이 사는 동네로 유명했습니다. 이 골목에는 대구의 거부 석재 서병국 씨를 비롯해 코오롱 창업자 이원만 씨 등 기업가와 정치인 등이 살던 곳으로 오래된 한옥들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화 바람을 타고 우리의 한옥이 하나 둘 사라지는 모습이 안타까워 한옥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한국의 집’은 대구 중구 관광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것으로 봅니다.

-‘한국의 집’ 활용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도심의 콘크리트 빌딩 숲 사이에 100년 역사의 고즈넉한 한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옥 마당의 잔디밭은 지친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이 장소는 문화 예술인들의 만남의 장소로, 또 작은 결혼식과 전통혼례, 예술공연 마당, 단체 모임 장소로 이용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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